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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잿값 급등…日 경제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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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2.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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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수지 8개월 연속 ‘마이너스’


일본 경제가 ‘나쁜 엔저’에 몸살을 앓고 있다.


1990년 거품경제 붕괴 이후 일본은 물가하락과 저성장의 늪에서 벗어나기 위해 인위적으로 엔화 가치를 낮게 유지했다. 소위 세가지 화살에 비유된 아베노믹스의 두 번째 화살의 핵심은 무제한 양적완화였다. 시중에 돈을 풀어 엔화 가치가 하락하면 수출기업 이윤이 늘고, 그로 인해 임금 역시 상승하면서 경제가 활력을 되찾을 거란 ‘좋은 엔저’ 논리였다.


그러나 코로나19·우크라이나 사태로 국제 원자재 가격이 급등면서 좋은 엔저는 돌연 ‘나쁜 엔저’로 변해 일본 경제를 위협하고 있다. 당장 지난달 일본의 무역수지(수출액-수입액)는 4123억 엔 적자를 기록, 8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다. 

 

엔화 약세로 늘어난 수출액보다 국제 원자재 값 급등에 의한 수입액 증가가 더 컸던 탓이다. 게다가 수입 물가 상승을 부추겨 서민과 중소기업의 고통도 키우고 있다.


나쁜 엔저와 함께 ‘값싼 일본(cheap Japan)’이란 표현이 최근 들어 일본 언론에 자주 등장하고 있다. 각국의 실질구매력 평가에 이용되는 빅맥지수에서 일본은 3.38달러로 태국(3.84달러), 한국(3.82달러)보다 저렴하다. 내수 부문에서 저물가 저수익 고리가 형성되면서 기업의 모험적 투자도 둔화됐다.


이 때문에 지난달 18일에는 스즈키 슌이치 재무상마저 “지금의 엔저가 바람직하고 좋은 엔저라고 말할 수 없다”며 우려를 표현하기도 했다.


엔화 가치는 떨어지는데 무역수지는 악화되고, 여기에 제로 금리마저 유지하면서 일본 국민들의 삶은 더 팍팍해지고 있다. 전기와 가스 등 필수재 요금이 최소 20% 이상 오르는데 일본의 임금인상률은 20년 넘게 비슷한 수준에서 이뤄지고 있다.


이처럼 ‘나쁜 엔저’에 대한 여러 우려가 나오고 있으나 일본은행은 지난달 28일 단기금리를 -0.1%로 동결하고,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 금리는 0% 정도로 유도하는 기존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이어갈 것을 결정했다.


/2022년 5월 13일 동아경제 이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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