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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해외수주 부진…국내 정비사업 ‘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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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2.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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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발주 감소·원자재 수급차질 등

기술개발 보다 수익성 확대 골몰


국내 대형 건설사들이 해외수주에서 어려움을 겪으면서 국내 정비사업 수주에 전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일부 건설사는 해외건설 인력을 국내 주택사업으로 전환배치하는 등 내부 인력조정에 나서는 모습도 포착된다. 하지만, 이러한 대형 건설사들의 행태는 건설업 경쟁력 저하로 귀착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정비업계에 의하면 지난 1분기(1~3월) 10대 건설사가 수주한 정비사업 가운데 수의계약 비중은 8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0대 건설사 중 8곳은 수의계약을 통해 올해 첫 수주에 성공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 대형건설사의 경우 중소건설사를 들러리를 세우는 전략으로 사실상 경쟁없이 시공권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서는 건설사들이 정비사업 수주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로 해외사업 환경이 척박해진 점을 꼽는다. 코로나19로 인해 중동을 비롯한 각국정부의 재정여력이 줄어들면서 발주 자체가 줄었다. 최근에는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해외 원자재 쇼크가 더해지면서 해외 사업 분위기가 더욱 암울해졌다. 실제 1분기 국내건설사의 해외수주 금액은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17%(13억6730만 달러)나 줄어들었다.


해외 진출에서 어려움을 겪다보니 건설사들은 비교적 수주가 손쉬운 국내 정비사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대형건설사들은 브랜드 파워을 앞세워 별다른 기술개발 노력없이 정비사업을 통해 수익성 확대에만 골몰하는 형국이다. 


문제는 이처럼 대형사들이 국내 수주에 안주하는 사이 국제 경쟁력은 매년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데 있다. 지난 2009~2010년 사이 수주했던 대형 프로젝트에서 대규모 손실을 경험한 대형 건설사들은 지난 2015년 국내 주택시장이 되살아나면서 대거 돌아섰다. 이에 2010~2014년 평균 650억 달러에 달했던 해외건설 수주액은 2015년을 기점으로 461억 달러(전년대비 30.2% 감소)에 그쳤고, 2016년(281억 달러)에는 200억 달러대로 진입했다. 2019년 수주액이 220억 달러에 그칠 경우 전년 대비 32%가 급감하는 상황이다. 9년 사이 최대 감소율이다. 


반면, 2010년 31조6000억원에 불과했던 대형건설사들의 주거부문 수주액은 2015년 67조 원을 넘어서더니 2017년에는 76조 원에 근접했다. 2019년 수주액 역시 전년보다 9%가량 증가한 61조6000억 원에 달했다. 작년에도 10대건설사들의 정비사업 수주가 연말 28조7000억 원에 달하는 등 국내 사업에서 양호한 수주실적을 올렸던 것으로 파악된다. 


그런데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미국 엔지니어링 전문지 ENR자료를 바탕으로 매년 발표하는 ‘건설산업 경쟁력’ 순위를 보면 한국의 경쟁력은 2016년 6위, 2017년 9위, 2018년 12위까지 하락했다. 건기연은 2018년 이후 글로벌 건설 경쟁력 순위를 따로 발표하지 않지만, 건설업계에서는 경쟁력 순위가 더 후퇴했다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역량이 부족한 상황에서 중동시장이 다시 확대된다고 한들 뒤에서는 손실을 떠안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다. 냉정하게 평가하자면 아파트 건설도 단순 도급이 아니면 리스크 관리를 못 하는 것이 한국 건설의 현 수준”이라며 “해외사업 호황기에 인재를 육성과 개발을 게을리 하다가 주택산업 호황기에 국내 시장에 안주해 버린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2022년 5월 10일 동아경제 성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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