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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 차질·중대재해법 건설현장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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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2.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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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멘트·골재·레미콘 수급 차질

철근 등 원자재값 급등…단가 미반영 


봄 성수기를 앞두고 시멘트와 골재 등 주요 원자재 수급 차질과 산업재해로 인한 중대재해처벌법 적용으로 인해 건설현장이 휘청이고 있다. 


건설업계에 의하면 시멘트와 골재 등 주요 건설자재는 원료 수급 차질과 산업재해 등 변수로 인해 공급난을 겪고 있다. 또한 골재와 시멘트를 가공해 건설현장에 공급하는 레미콘은 유류비 부담을 견디지 못한 일부지역 운송기사들이 파업에 나서면서 수급차질이 나타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철근, 스테인리스, 알루미늄 등 강재가격이 크게 오른 가운데 적정 공사비를 받지 못해 건설경기 전반의 위축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시멘트는 원료인 유연탄 공급이 차질을 빚으면서 공급난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업계에 의하면 시멘트 1톤을 생산하려면 0.1톤 가량의 유연탄이 필요하다. 그런데 국내 유통되는 유연탄 물량의 75%를 러시아 수입에 의존해 왔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우리나라가 대러 경제 제재에 동참하면서 관련 무역 역시 차단됐다.


지난달 기준 유연탄의 국제 가격은 톤당 427.5달러를 기록, 작년말 150달러 수준에 비해 석달만에 3배가량 뛰었다. 이는 2020년 평균 가격(60.5달러)과 비교하면 7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 이 때문에 국내 시멘트 회사들은 적자에서 벗어나기 위해 공급가격을 지난달 18%가량 올렸고, 추가 인상을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자갈과 모래 등 골재 공급은 올초 주요 사업장에서 근로자가 사망하는 중대재해 사고가 발생함에 따라 사업장이 멈춘 상태다. 사고가 발생한 삼표산업의 양주채석장은 연간 390만㎥의 골재를 생산하는 업계 최대 생산지로, 수도권 북부 골재 시장의 30%를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골재 가격은 지난달 1㎥당 1만5000원을 기록, 연초보다 20~30%가량 올랐다. 


골재와 시멘트를 섞어 만든 반죽을 건설현장에 공급하는 레미콘 업계는 원자재값과 기름값의 동시 상승에 따라 생존을 위협받고 있다. 특히 대전·청주·세종·공주 지역의 경우 레미콘 운송기사들이 운송료의 20%가량 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했다. 이로 인해 청주 지역 아파트 건설현장 15곳과 대전 지역 건설현장 100곳이 공사 중단 사태를 맞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아울러, 지난달 2일 ‘공사현장 셧다운’ 강수를 뒀던 골조공사 전문건설사들도 보이콧 재개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이들은 시공사 하청을 받아 사업을 진행하는데, 최근 건자재와 노임 가격이 급등한 만큼 공사대금 인상을 원청 측에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한국은행은 지난달 29일 ‘건설투자 회복 제약의 요인:건설자재 가격 급등 원인과 영향’ 보고서에서 최근 크게 오른 건설자재 가격이 건설경기 회복 속도를 늦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보고서에 의하면 건자재 가격은 작년 4분기에 이미 1년 전보다 28.5% 올랐다. 전체 건설자재에서 전년동기대비 10% 이상 가격이 오른 품목수의 비중은 올해 초 63.4%로 나타났다. 8.9%에 머물렀던 2020년 말 해당 통계와 비교하면 7배가량 늘어난 것이다. 


한은 관계자는 “산업연관표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지난해 자재가격이 올라 건설 중간투입비용이 12.2% 늘었고, 이 때문에 건설업 부가가치도 15.4% 축소됐다”며 “앞으로 건설자재 가격은 글로벌 원자재가격 등 공급요인 영향이 줄면서 안정될 수 있겠으나 안정화 속도는 더디고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불확실성도 큰 상황”이라며 이는 건설사 수익성을 떨어뜨리고 건설경기 회복도 제약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2022년 4월 20일 동아경제 성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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