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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접종간격·연령변경 정책신뢰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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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1.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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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백신접종 완료율 OECD 최하위

백신 수급 차질에 접종계획 뒤죽박죽


최근 정부가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의 접종 간격 연장과 아스트로제네카(이하 AZ) 백신 접종 허용 연령을 30대 이상으로 변경하면서 정책신뢰가 크게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른 의료계 반발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방역당국은 모더나 백신의 수급 차질이 빚어지자 mRNA 백신 1·2차 접종 간격을 기존 4주에서 6주로 늘렸다. 모더나뿐 아니라 화이자 접종자도 2차 접종일이 밀린 것이다. 이는 정부가 2차 접종분을 1차 접종에 당겨 쓴 영향이 크다.


mRNA 백신은 바이러스 항원 유전자를 다른 바이러스에 넣어 투여하는 기존 백신과는 달리 바이러스 항원 유전자를 RNA(리보핵산) 형태로 투여하는 백신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권고한 코로나19 백신 1차와 2차 접종 간격은 화이자는 3주(21일), 모더나는 4주(28일)다. 우리나라도 애초에 이 기준에 맞춰 접종 간격을 정했다가 지난 7월 26일부터 화이자 백신 1차, 2차 접종 간격을 4주로 조정했고, 지난 8월 9일에는 둘 모두의 접종 간격을 6주로 연장했다.


정부는 접종 간격을 6주로 늘려도 백신 효과가 떨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하고 있지만, 정부의 잦은 정책변경이 의구심을 오히려 불러일으키는 꼴이다. 특히 1, 2차 접종 사이에 간격을 늘리는데 대해선 방역의 차원에서 우려가 있다는 게 감염병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국내에서 접종 중인 백신 대부분은 1차 접종만으로는 최근 유행하고 있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 완전한 보호 효과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 화이자 백신의 경우 1차 접종 후 델타 변이 바이러스 예방률이 36%에 불과하지만, 2차 접종을 하면 예방률이 88%로 올라간다는 영국 공중보건국의 연구 결과도 있다. 


그런데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에 의하면 지난달 기준 국내 누적 1차 접종자는 약 2900여만 명으로 인구의 60% 수준에 미달한다. 특히 2차 접종(완료)자는 1500만 명 수준으로 30%를 밑돈다. 특히 우리나라 코로나19백신 접종 완료율은 OECD 38개 회원국 중 최하위 수준에 머물고 있고, OECD 국가 중 유일하게 세계 평균 접종 완료율에 못 미치는 국가다. 


의사들도 잦은 정책 변경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대한내과의사회는 성명서를 통해 “하루에도 몇 번씩 바뀌는 접종지침과 의학적 원칙에 위반되는 백신접종 대상 변경으로 일선 접종기관들은 점점 더 지쳐가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접종일이 뒤죽박죽으로 얽히고 휴진일과 추석 연휴기간에도 예약이 강제 지정되는 상황이 벌어지자 환자들의 문의 전화가 빗발치듯 울렸다”라며 “하루에도 몇 번씩 바뀌는 지침들이 문자와 메일로 전달되다보니 접종하고 있는 중에도 혹시나 잘못된 접종을 하고 있지 않나 노심초사하고 있는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연령을 치명적 혈전 부작용을 이유로 30대에서 50대로 기준을 올린 지 고작 한 달여 만에 다시 30대 이상 접종가능으로 지침을 바꾼 것도 문제다. 대한의사협회와 대한내과의사회 등은 의료인의 양심으로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원칙에 입각한 코로나 백신 접종 정책을 수립하라”고 정부에 촉구했다. 


/2021년 9월 6일 동아경제 성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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