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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젤투자 사기 판쳐…사후관리 강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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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9.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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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커, 투자사기로 청년꿈 꺾어

엔젤투자펀드 기업 18.7% 폐업

 

최근 벤처투자 붐을 타고 창업초기기업에 투자하는 엔젤투자도 급증하고 있다. 하지만, 이를 틈타 정부지원금을 노리고 청년들에게 다가오는 블랙엔젤(브로커)들이 갈수록 급증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투자기관의 사후관리 부실이 한 몫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와 개선이 시급하다.

 

중소벤처기업부에 의하면 지난해 1~8월 엔젤투자 규모는 542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1세대 벤처투자 붐이 이뤄졌던 지난 2000년 연간 5493억원 기록에 근접한 수치다. 지난해 연간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가 이뤄졌을 것으로 확실시된다. 엔젤투자를 창업초기기업을 대상으로 하다보니 상대적으로 하이리스크·하이리턴 투자가 이뤄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에 정부는 중소기업진흥공단 등 8개 공공기관이 엔젤투자매칭펀드를 조성, 한국벤처투자에 운영을 맡기고 있다.

 

그런데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어기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한국벤처투자에서 제출받은 ‘엔젤투자매칭펀드 운용 현황’에 의하면 8월말 기준 엔젤펀드 투자 기업 507개 중 18.7%인 95개가 폐업한 것으로 확인됐다. 투자기업의 거의 1/5이 폐업한 것이다. 이들 기업에 한국벤처투자는 엔젤펀드로 151억3000만원을 투자했으며, 이 중 1/5에 불과한 29억2000만원만 회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폐업한 회사들에 대한 사후 관리가 극히 소홀했다. 소송 중인 기업 23개를 제외하면 한국벤처투자는 30개만 폐업 실사를 실시했고, 폐업 사실을 알리지 않고 연락이 두절되거나 잠적해 회계 실사를 못한 곳은 42개에 달했다. 또 소송 중인 기업을 제외하면 폐업한 회사에서 회수한 투자금은 1억8400만원에 불과했다.

 

이같이 폐업율이 높은 이유는 초기기업 투자의 위험성 탓도 있지만, 일부는 정부의 투자자금을 노린 전문브로커들이 개입이 있었기 때문이다.

한 전문브로커의 수법을 살펴보면 창업교육장에서 멘토로 활동하며 청년창업가에게 다가가 인맥을 쌓은후 이후 자신이 정부공인 엔젤투자자임을 내세워 엔젤투자를 제의한다. 청년창업가는 별다른 의심없이 투자제의를 받아들이지만, 이 단계에 들어서면 투자를 약속한 브로커는 자금이 없다며 청년창업가 자신이 소개하는 곳에서 투자금을 빌리도록 유도한다. 브로커는 이 자금을 토대로 정부에게서 매칭펀드 투자(투자금의 2배)를 받게한 후 자문료 등 명목으로 수천만원을 챙겨간다.

 

결국 불법적인 자금을 빌려 투자를 받은 청년창업가는 나중에 범법자가 되어 폐업지경으로 몰리지만, 브로커는 법적인 제약을 받지 않고 다음 타깃을 노리게 되는 것이다.

 

앞서 김수민 바른미래당 의원실에 의하면 엔젤투자매칭펀드 관련 소송은 2012년 2월 최초로 투자금이 집행된 이후 2017년까지 민사소송 32건, 형사소송 30건 등 총 62건에 달하고 있다. 적발된 기업에 투자한 금액은 모두 70억6000만원으로 전체 투자금의 10%를 넘어서고 있었다.

 

/2019년 11월 14일 동아경제 신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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