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19-12-06(금)

일송도요 심정섭 명장, 조선백자 계승·발전에 예술혼 불살라

댓글 0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밴드
  • 페이스북
  • 트위터
  • 구글플러스
기사입력 : 2017.12.22
  • 프린터
  • 이메일
  • 스크랩
  • 글자크게
  • 글자작게
지난해 ‘제7대 광주왕실도자기 명장’ 선정

일송도요 심정섭 명장은 3대 째(조부 심승화, 부친 심상옥) 전통도자의 가업을 잇고 있는 도자기 장인이다. 청자와 분청 등 도자기술을 갈고 닦은 그는 흙을 다루는 집안에서 백자를 외면해선 안 된다는 의무감에 조선백자의 길에 발을 디뎠다.

심 명장은 맥이 끊겨 기록으로만 전해 오던 조선백자의 원료, 유약, 가마형태, 제작방식 등을 공부하고, 경기도자박물관 등에서 고증을 거쳐 전통방식의 재현에 나섰다. 그 결과 지난해에는 조선백자의 높은 격(格)과 우아한 미(美), 고고한 빛깔 등 특유의 창의성을 인정받아 ‘제7대 광주왕실도자기 명장’에 선정되는 등 대한민국 명인 반열에 올랐다.

백자는 투명한 우유 빛깔과 간결한 선으로 단순함과 소박함이 넘치지만 이면에는 고고함이 넘쳐 도예 기술의 끝판 왕으로 불릴 정도로 결코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기술의 완성도가 숨어 있다. 특히 조선백자는 장작가마에서 색이 쉽게 휘발돼 도자기가 생명을 갖고 나오기까지 굽는 방법이나 온도조건 등이 아주 까다롭다.

중국과 일본에도 조선백자를 구현하는 도예가는 몇 명이 있지만 전기·가스 등 기계식 가마로 제작하는 수준이어서 장작가마로 빚은 심 명장의 조선백자의 가치를 따라올 수 없다.

심 명장은 “도자기는 흙이 기본이다. 저는 몇가지 흙을 구입해 혼합하고, 흙을 고르고 정제해 태토를 만든다. 태토가 작품의 성격에 맞아야 원하는 도자기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유약도 광택과 빛깔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직접 만든다”면서 “그런데 요즘 도예가들이 흙이나 유약을 다 사서 쓴다. 그렇다보니 도자기의 색이 유사하다. 또한 일부 사람들은 용이한 불꽃조절과 생산율을 위해 기계식 가마를 쓰고 있다. 하지만, 전통가마를 써야 요변효과로 인해 옛 빛깔이 재현되고 다양한 창작품을 완성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심 정섭 명장은 전통방식의 장작가마에서 혼을 불태운다. 이를 통해 조선백자의 정결한 아름다움과 색채를 가장 완벽하게 복원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그는 이어 머무르지 않고 조선백자에 현대성을 접목, 독창적인 색상과 문양의 작품을 통해 고유의 백자기술의 계승·발전에도 힘 쏟고 있다.

심 명장은 “전통도예를 잘 모르는 일반인들은 희면 백자, 푸르면 청자라고만 생각한다. 하지만 백자에는 (분원)청백자, 순백자, 유백자, 난백자, 회백자 등 다양한 색이 있고, 시대별로도 다르다”면서 “지금 일본 백자는 유럽 쪽으로 알려진 반면 조선백자는 그렇지 못하다. 해외 전시회를 가보면 일본이나 중국관은 있는데 대한민국관은 없다. 조선백자의 우수성을 세계적으로 알려 브랜드 파워를 높여야 한다”고 역설했다.

앞으로 3~4년은 더 연구에 전념해 65세를 넘겨 전시회를 열고 싶다는 심명섭 명장. 그의 호 일송(一松)에서 보듯 소나무처럼 변함없이 오늘도 가마 앞에서 도자기에 장인의 혼을 불어넣기 위해 묵묵히 땀을 흘리고 있다.

◎심정섭 명장
·일송도요 3대째 가업승계
·광주시 제7대 광주왕실도자기 명장
·대한민국 명인회 명인
·2008, 2009년 경기도지사 표창장
·광주왕실도예사업협동조합 이사장, 한국도자재단 이사 등 역임
·現 한국전통가마보존회 부이사장

/2017년 12월 22일 동아경제 김상용 기자
태그

전체댓글 0

  • 27399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일송도요 심정섭 명장, 조선백자 계승·발전에 예술혼 불살라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