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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최저임금 올해 대비 5% 인상
공익위원 주도 9160원 확정 민주노총·사용자위원 ‘불만족’ 최저임금위원회가 내년도 최저임금을 올해(9160원) 대비 5.0%(460원) 인상된 시간당 9620원으로 결정했다. 인상률은 지난해(5.05%)와 비슷한 수준이다. 최저임금위원회는 어제(29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제8차 전원회의를 열고 공익위원이 낸 단일안인 시급 9620원을 표결에 부쳐 재적 27명 가운데 출석 23명, 찬성 12명, 반대1명, 기권10명으로 가결시켰다. 월급으로 환산하면 201만580원(월 209시간 기준)이다. 앞서 공익위원은 최저임금 심의촉진 구간을 9410~9860원으로 제시하고 이 안에서 추가 수정안을 내달라고 노사에 요청했다. 그러나 심의촉진 구간을 제시한 후에도 협의가 이뤄지지 않자 올해보다 5% 오른 9620원으로 중재안을 내놨다. 공익위원 측은 이번 최저임금 결정과 관련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한국개발연구원(KDI) 등 3개 기관의 올해 경제성장률(2.7%)과 물가상승률(4.5%), 취업자증가율(2.2%) 전망치 등을 근거로 인상률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노사 양측은 중재안에 반발했다. 심의 법정 기한인 자정을 얼마 남기지 않고 최저임금 단일안이 표결 절차에 들어가자 근로자위원 측 민주노총 소속 위원 4명은 이를 거부하고 회의장에서 퇴장했다. 한편, 올해 최저임금위원회는 2014년 이후 8년 만에 최저임금 법정 심의 기한을 지키게 됐다. 고용노동부 장관은 오는 8월5일까지 내년도 최저임금을 고시할 예정이다. 박준식 위원장은 “매년 반복되는 최저임금 심의가 국민 경제와 시장의 리스크 요인이 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라며 “법적으로 주어진 권한인 만큼 책임감을 느끼고 논의 기간을 준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생각을 강하게 가졌다”고 말했다. /2022년 6월 30일 동아경제 신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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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인플레 ‘쑥쑥’…한은에 빅스텝 압력
기대인플레이션 10년來 최고치 소비자물가 6%대 초읽기 소비자물가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가운데, 기대인플레이션도 10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한국은행의 ‘빅 스텝’(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을 밟을 것이란 전망이 확산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6월 소비자동향조사’결과에 의하면 기대인플레이션율은 5월(3.3%)보다 0.6%p 오른 3.9%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2년 4월(3.9%) 이후 10년 2개월 안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특히 기대인플레이션율의 0.6%p 상승 폭은 2008년 관련 통계가 시작된 이후 최대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이란 향후 1년의 예상 물가 상승률을 의미한다. 기대인레이션율이 높아지면 가계·기업 등 경제주체의 물가상승 기대치가 높다는 의미로 물가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 이러한 가운데 다음달 13일 예정된 6월 소비자물가지수 발표에서는 6%대에 근접하거나 이를 뛰어넘는 물가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음달 6% 이하의 물가상승률을 기록하더라도 최근 정부의 전기·가스료 인상 방침 발표로 인해 소비자물가 6%대 상승은 시간문제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러한 가운데 한은은 고위 관계자는 “다음달 금통위에서 ‘빅스텝’을 할지 말지 여부는 다음주 발표되는 6월 소비자물가가가 얼마나 나오느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다. 6%대가 나온다면 ‘빅스텝’에 동의하는 금융통화위원회 위원들이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만약 물가상승률이 5.8%~5.9% 수준을 기록하더라도 0.05%p 금리인상 소수의견 정도는 나오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미국과의 금리차가 역전될 가능성이 높은 점도 한은으로서는 큰 부담이다. 한미 금리가 역전되면 국내 증시와 채권 시장 등에서 외국인 자본이 유출될 것이란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연 1.50~1.75%)과 우리나라(연 1.75%)의 기준금리 상단이 같은 수준으로 다음달 우리나라가 빅스텝을 단행해도, 연준이 다음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에서 기준금리를 한 차례 더 0.75%p 올리면 한미 금리는 역전된다. 이 때문에 국내외 경제기관들은 한은이 다음달 금통위에서 빅스텝을 밝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한다. 앞서 이미 JP모건과 씨티은행은 다음달 '빅스텝' 가능성에 무게를 실은 바 있다. 모건스탠리는 ‘인플레이션이 6%대에 진입할 경우’라는 전제를 달은 후 빅스텝'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2022년 6월 29일 동아경제 성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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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앞둔 전기요금인상 서민경제 충격
3분기 연료비 조정단가 ㎾h당 5원↑ 자영업·취약계층 연료비 부당 증가 정부가 3분기 전기요금의 연료비 조정단가를 ㎾h당 5원 올렸다. 이전 정부에서는 1·2분기 연료비 조정단가를 동결하며 전기료 인상을 인위적으로 억제해 왔으나 한국전력의 적자를 더 이상 두고 볼 수만은 없다는 판단에서다. 한전은 1분기에만 사상 최대인 7조7869억 원 적자를 기록했다. 한전에 의하면 지난해 10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고조되던 상황에서 1㎾h당 SMP는 107.76원으로, 판매가 98.0원을 상회했다. 이때부터 팔수록 적자를 보는 구조가 본격화한 셈이다. 올해 4월 SMP가 사상 최고점(202.11원)에 달했을 때 전력 판매가는 103.7원으로 ㎾h당 약 98.4원씩 손해를 봤다. 5년 전인 2017년 6월 기준 SMP 82.71원, 소비자에게 전기를 판매하는 가격은 115.4원으로 ㎾h당 약 32.69원씩 수익을 낸 것과 비교하면 경영이 어려울 정도로 재무구조가 심각한 상황에 놓인 것으로 분석된다. 같은 기간 연료비는 4조2968억 원(2017년)에서 올해 7조6484억 원까지 약 3조원 이상 치솟았다. 여기에 한전이 지난해 구입한 신재생에너지는 4만1059GWh로 2017년(2만6100GWh) 대비 1.6배 가까이 늘었다. 같은 기간 한전이 구입한 전력에서 신재생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4.9%에서 7.4%로 2.5%포인트9p) 증가했다. 지난해 한전이 신재생에너지를 구입할 때 지불한 비용은 kwh당 103.72원으로 원전(56.28원)보다 2배 가까이 높았다. 늘어난 전기사용량도 한전의 적자구조를 악화시켰다. 한전에 의하면 국내 인구 1인당 전기사용량은 같은 기간 9869㎾h에서 1만330㎾h로 4.6% 증가했다. 하지만, 이는 일반 가계의 전기사용량 증가에 의한 것이 아닌 철강과 석유화학, 반도체 등 전력 소비가 많은 산업구조 때문이다. 2000년 이후 국내 주택용과 일반용 전력 소비는 완만하게 증가한 반면, 산업용 소비의 증가 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또한 산업용 전력 소비가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56%로 OECD국가 중 가장 높은 수치다. 문제는 이처럼 외부적 요인과 전력산업 구조에 따른 한전적자 확대를 전기료에 전가시킴으로써 서민층인 자영업자와 취약계층의 에너지비용 부담을 늘린다는 데 있다. 특히 여름철 냉방전력수요가 증가하는 시점인 3분기부터 인상된 전력요금이 부과된다는 점은 이번 결정을 내린 정부에서도 부담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한전 적자를 두고 보기에는 자구노력만으로는 더 이상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부채가 급증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한전 일각에서는 (이전)정부의 정책에 따르다가 적자가 확대됐는데, 정부가 한전 방만경영으로 책임을 떠넘기려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다만, 이번 전기요금 인상으로 공공요금 인상의 물꼬를 튼 셈이고, 이는 이미 5%를 넘어서고 있는 소비자물가를 자극하게 되므로 우리 경제 전반에 충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특히 자영업자와 취약계층, 그리고 뿌리산업을 비롯한 중소제조업 등의 전기료 인상 충격을 줄이기 위한 보완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022년 6월 28일 동아경제 성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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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 인상이 일자리 감소 가속화
고물가 속 임금인상 압력↑ 전경련, 고용없는 성장 ‘우려’ 최저임금 인상에 일자리가 급감할 수 있다는 주장이 경영계에서 제기됐다. 그러나 고물가가 지속되고 있어 노동계의 임금 인상압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최남석 전북대 교수에게 의뢰해 진행한 ‘최저임금 상승이 일자리에 미치는 영향’보고서를 통해 노동계가 제시한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률에 따른 시나리오별 일자리 감소 규모를 제시했다. 최남석 교수는 한국복지패널의 2017~2020년 가구원패널 자료를 바탕으로 최저임금의 고용탄력성을 추정한 뒤 최저임금 인상률에 따른 일자리 감소 효과를 분석했다. 고용탄력성은 일자리 변화율을 당해년도 최저임금 변화율로 나눈 값이다. 분석 결과 올해 최저임금 9160원을 내년에 1만원으로 올리면 최대 16만5000개의 일자리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노동계 요구대로 1만890원(18.9%)까지 올리면 일자리 최대 34만개가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중간 시나리오인 1만500원(14.6% 인상)이 실현되면 최대 26만4000개 일자리가 사라질 것으로 분석했다. 통계청이 지난 15일 발표한 최신 자료인 ‘5월 고용동향’ 지표를 보면 취업자가 93만5000명 늘어나며 5월 기준 22년 만에 최대 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절반가량인 45만9000명의 고용증가분을 60대 이상을 차지했다. 그런데 60대 이상 근로자들은 다른 세대보다 단기·일용직 종사자가 많다. 지난달 취업자 수치를 업종별로 봐도 보건·사회복지 서비스업(17만8000명), 공공행정(9만9000명) 순으로 늘었다. 대부분 정부가 세금을 투입한 직접 일자리사업과 관련된 업종이다. 최근 엔데믹과 정부의 규제 완화 기대감에 기업의 투자·고용 확대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으나 노동비용이 급격하게 인상될 경우 ‘고용 없는 성장’이 가속화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동 보고서에 의하면 내년 최저임금이 1만원으로 오를 경우 종사자 5인 미만 사업체에서 최대 7만1000개(전국 추정치 16만5000개의 43%)의 일자리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노동계 요구대로 1만890원으로 올리면 최대 14만7000개가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지난 2019년 최저임금 10.9% 인상으로 27만7000개의 일자리가 줄었는데, 이중 종사자 5인 미만 사업체에서 전체의 39.4% 수준인 최대 10만9000개 일자리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자리 감소분의 40%가량이 영세 사업체에 집중됐다는 이야기다. 전경련 관계자는 “서울은 최저임금의 영향을 크게 받는 도소매·숙박음식점업 등 서비스업 취업자와 청년 취업자들이 많다보니 최저임금 인상에 더 취약할 수 있다”며 “부산·울산·경남은 전통적으로 제조업이 강세를 보이는 곳이지만, 주력 산업 부진으로 고용 여건이 나빠지고 있어 영세 중소기업들이 최저임금 인상 때문에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내년도 최저임금 심의의 법정 시한은 오는 29일이다. 다만, 최저임금위원회가 법정 심의 시한을 지킨 적은 1988년 최저임금제 도입 후 8번에 불과하고, 최근 10년간 2014년을 빼면 매번 시한을 넘긴 것을 고려할 때 당분간 노·사·정간 내년도 최저임금 결정을 놓고 치열한 샅바싸움이 지속될 전망이다. /2022년 6월 27일 동아경제 성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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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물가 불안에 기준금리 빅스텝 전망
원·달러 환율 1300원 고환율, 물가상승 유발 물가와 환율 불안이 이어지면서 다음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한번에 기준금리를 0.5%p 올리는 빅스텝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 이달 소비자물가가 6%를 넘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환율까지 심리적 지지선인 1300원대를 뚫었다. 고환율(원화약세)은 수입물가를 높여 물가 상승을 부추기고 외국인투자자의 환손실로 인해 자본유출을 심화시킬 수 있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4.5원 오른 1301.8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이 1300원을 넘은 것은 종가 기준 2009년 7월 13일(1315원) 이후 12년 11개월 만이다.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 상단을 1350원까지 열어놔야 한다고 보고 있다. 최근 환율상승은 미국 등 고강도 긴축 정책에 국내 무역적자 확대, 중국 경기둔화 등이 복합 작용한 것으로, 달러 약세를 이끌 재료가 없다는 것이 우려점이다. 고환율은 수출단가 상승에 도움을 주지만, 경쟁국인 중국·일본 등 위안화나 엔화가 약세인 상황에서 이같은 장점도 크지 않다는 지적이다. 오히려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에 따른 원자재가 상승으로, 수입 물가를 밀어올려 국내 물가 상승률을 자극하는 악영향이 크다. 한은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 의하면 환율상승은 국내 물가 상승에 영향을 준다. 이 보고서에는 한은이 2000년 12월부터 2022년 5월까지 21년 5개월간 원·달러 환율 상승률이 소비자 물가에 미치는 영향력을 추정한 결과가 실려 있다. 1분기 기준, 환율이 1% 오르면 소비자 물가가 0.06%p오른 것으로 추정됐다. 환율 물가전가율은 코로나19 전인 2019년 12월 제로 수준이었으나, 다시 증가한 것이다. 수치만 놓고 보면 2018년 12월 이후 4년 3개월만에 최고치다. 환율의 물가상승 기여도 추정치도 1분기 0.34%로 나타났다. 이는 1분기 소비자 물가 상승률(3.8%)의 9% 수준이다. 환율 쇼크가 장기화되면 국내 인플레이션 압력을 추가로 가중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물가는 13년9개월 만에 5.4%를 기록, 예상을 뛰어넘는 상승세를 보였다. 이러한 상승세는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한은의 판단이다. 한은은 최근 ‘물가안정목표 운영 상황 점검’ 보고서에서 “당분간 소비자 물가 오름세가 5%를 크게 상회할 것”이라며, 연간 전망치를 4.5%에서 4.7%까지 높였다. 물가 상승 우려를 확인시켜주는 또 하나의 지표가 생산자물가지수다.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119.24로 전월대비 0.5% 오르며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소비자물가의 선행지표인 생산자 물가가 상승하면서, 이달 물가는 5% 후반 혹은 6%도 넘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물가 안정’이 제1 책무인 한은으로써는 빅스텝을 밟지 않을 수 없다. 미국의 금리인상도 한은의 빅스텝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최악의 물가 위기에 내달 추가로 0.5%나 0.75%의 금리인상을 예고하고 있는데, 시장에서는 0.75%금리인상에 비중을 두고 있다. 이미 지난달 미 연준의 자이언트스텝으로 미국(연 1.50~1.75%)과의 기준금리 상단이 같아진 상황이어서 한은의 빅스텝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이다. /2022년 6월 24일 동아경제 성창희 기자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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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소득 선진국 진입…양극화 ‘심화’
국민소득 3.5만 달러 돌파 주식·부동산 등 자산격차↑ 우리나라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3만5000달러를 돌파하는 등 국민소득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양극화 심화는 더욱 심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한국은행의 통계에 의하면 지난해 1인당 GNI는 3만5168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3만1881달러)대비 10.3% 증가한 것이다. 우리나라의 1인당 GNI는 저물가에 시달리던 2019년 원화 절상의 영향으로 2009년 이후 가장 큰 폭(4.3%)으로 감소한 데 이어, 2020년 코로나19 타격과 원화 절상으로 1.1% 추가 감소하며 2년 연속 뒷걸음친 바 있다. 그 결과 1인당 GNI는 2017년(3만1734달러) 처음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에 들어선 뒤 2018년(3만3564달러)까지 증가했으나 2019년(3만2115달러), 2020년(3만1755달러) 등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이다 작년 반등했다. 지난해 1인당 GNI가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은 명목 국민소득이 지난해 6.4% 성장한 가운데, 원·달러 환율이 3.0% 가량 하락(1180.1원→ 1144.4원)한 영향이 더해진 데 다른 것이다. 재작년의 경우 코로나19 여파로 수출길이 막히는 등 환율이 급등했다가 지난해 수출이 회복세를 넘어 호조세를 보이면서 환율이 안정세를 보였다. 이처럼 1인당 국민소득은 선진국 대열에 들어섰지만, 소득 양극화는 더욱 심해지고 있다. 국세청의 소득 100분위 자료 분석 결과를 보면, 소득 상위 10%의 소득(비과세 근로소득을 제외한 총급여 기준)을 하위 10%의 소득으로 나눈 값인 10분위 배율은 2019년 40.8배에서 2020년 42.4배로 벌어졌다. 소득불평등도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인 지니계수도 양극화 현상을 보여준다. ‘2021년 가계금융·복지조사’결과를 보면 2020년 지니계수는 처분가능소득 기준으로 0.331을 기록했다. 이는 1년 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0.008 감소해 소득불평등이 개선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시장소득 기준 지니계수는 2020년 0.405로 전년보다 0.001 올랐다. 시장소득은 정부가 주는 연금, 수당, 장려금 등 공적이전소득을 뺀 것이다. 즉 일하지 않아도 정부가 준 지원금을 빼면 소득불평등도는 나빠졌다는 얘기다. 지난해 소득 증가분 중 공적이전소득이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72%에 달했다. 또한 한국은행 ‘2021년 국민소득계정’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불평등 심화가 확인된다. 지난해 피용자보수(노동자임금)는 991조9000억 원으로 1년 전보다 6.1% 올랐다. 이는 2014~2019년 5년 연평균 증가율 5.4%를 넘어서는 수치다. 그런데 국민 생산활동에서 자영업자의 소득을 나타내는 가계 영업잉여는 지난해 3.2%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코로나19가 본격화했던 2020년에는 전년 대비 13.9% 줄면서 직격타를 맞은데 이어 지난해에도 적자를 면치 못한 것이다. 그럼에도 지난해 소득세는 114조5000억 원 걷혀 1년 전보다 24%나 증가했다. 순본원소득(NNI)이 1213조4000억 원으로 1년 전보다 6.3%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소득세 증가율이 4배 가까이 컸다. 이는 한계세율이 높은 일부 고소득층이 주식·부동산 등 자산시장의 호황을 타고 소득세를 많이 냈을 가능성이 높다. 이를 뒷받침하듯 지난해 재산소득(15.6%)이 대폭 증가했다. 이는 지난 5년(2014~2019) 연평균 증가율(11.2%)의 5배에 달하는 수치다. /2022년 7월 1일 동아경제 신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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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상승에 시중 통화량↑
4월 통화량 전월대비 8조 이상 증가 시중에 풀린 돈이 지난 4월에만 8조원 이상 증가하면서 3667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4월 통화 및 유동성’에 의하면 지난 4월 시중 통화량(계절조정·평잔)은 광의통화(M2) 기준 3667조1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3658조5000억 원)대비 0.2%(8조5000억 원)가량 증가한 수치다. 앞서 지난 3월 시중에 풀린 돈은 4조 이상 감소해 2018년 9월 이후 3년6개월 만에 첫 감소세를 보인 바 있다. 하지만, 한달새 줄어든 금액의 두 배가 증가했고, 전년동월대비로도 9.4% 늘었다. M2는 현금,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 등 당장 현금처럼 쓸 수 있는 협의통화(M1)에 머니마켓펀드(MMF), 2년 미만 정기 예·적금, 수익증권 등 비교적 현금화가 빠른 금융상품까지 아우르는 넓은 의미의 통화 지표다. 한은은 시중통화량을 가늠할 때는 주로 M2를 사용한다. 금융상품별로 살펴보면 요구불예금과 정기예적금은 전월보다 각각 7조6000억원, 4조2000억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금전신탁은 4조4000억 원이 줄고, MMF에서도 2조7000억 원이 빠져나갔다. 경제주체별는 가계 및 비영리단체에서 요구불예금 및 정기예적금 을 중심으로 16조2000억 원이 늘었다. 같은 기간 증권사 등 기타금융기관에서는 12조2000억 원가량 감소했으며, 기업에서도 7조7000억 원이 줄었다. 한편, 현금·요구불예금·수시입출금식예금만 포함하는 좁은 의미의 통화량인 M1은 1367조2000억 원으로, 전월(1358조9000억 원) 대비 0.6%(8조3000억 원) 늘었다. 전년동월대비 증가율은 9.5%이다. /2022년 7월 1일 동아경제 이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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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입물가 상승 역대 최대
수입물가지수 153.74…수출물가지수 131.35 수입물가가 한 달 만에 상승 전환하며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수출물가는 16개월 연속 상승하면서 13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2022년 5월 수출입물가지수’에 의하면 지난달 수입물가지수는 153.74(2015=100)로 전월대비 3.6% 상승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년동월과 비교하면 36.3% 오르며 15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원재료 수입물가지수는 광산품(7.1%)을 중심으로 전월대비 6.5% 상승했다. 중간재도 화학제품(3.1%), 석탄·석유제품(1.6%) 등이 전월대비 2.0% 상승했다. 같은 기간 자본재는 2.0% 상승했고, 소비재는 1.8% 올랐다. 환율 영향을 제거한 계약통화기준 수입물가는 전월 대비 0.9% 상승했으며,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23.1% 올랐다. 수입물가가 다시 상승 전환한 것은 국제유가와 환율이 오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월평균 국제유가는 두바이유 기준으로 배럴당 108.16 달러로 전월(102.82달러) 대비 5.23% 상승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63%나 뛰었다. 지난달 월평균 원·달러 환율은 1269.88원으로 전월(1232.34원) 대비 3.0%, 전년동월대비 13.1% 상승했다. 같은 기간 수출물가지수는 131.35로 전월대비 3.1% 올라 5개월 연속 상승했다. 상승 폭은 전월(1.5%)보다 확대됐고, 전년동월과 비교하면 23.5% 올랐다. 수출물가지수는 16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지난 2009년 3월(133.2) 이후 13년 2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품목별로 보면 석탄 및 석유제품(8.2%), 화학제품(3.0%) 등이 오르면서 공산품이 3.1% 상승했고 농림수산품 수출물가는 1.7% 올랐다. 한은 관계자는 “최근 들어 환율이 크게 오르고 있고, 국제유가도 두바이유 기준으로 지난 13일까지 평균 115달러로 치솟고 있다”며 “다만, 수입물가 상승 흐름이 지속될지 여부는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2022년 7월 1일 동아경제 성창희 기자
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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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자외선 노광장비 확보로 공정수율 높여
ASML, 연간 생산량 50대 안팎 그쳐 삼성·TSMC·인텔 등 장비 선점 경쟁 글로벌 반도체 업계가 네덜란드산 극자외선 노광장비(이하 EUV 장비) 확보 경쟁에 사활을 걸고 있다. 4차산업 혁명과 디지털전환 시대에 접어들면서 첨단반도체 공정의 수율을 높여 경쟁력을 높이려는 업계 입장에서 기술력이 공인된 ASML사의 EUV 장비 확보는 미래 경쟁력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올해 초 인텔은 2025년부터 적용할 인텔 1.8나노 공정을 위해 네덜란드 ASML의 차세대 EUV 장비 ‘하이 뉴메리컬어퍼처(High NA) EUV’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당시 TSMC와 삼성전자보다 앞서 인텔이 가장 먼저 최신 장비를 확보했다는 뉴스는 업계를 깜짝 놀라게 하는 이슈였다. 반도체 생산 공정을 살펴보면 지름 30㎝의 실리콘 원판 ‘웨이퍼’에 자외선을 조사해 회로를 그리는 작업이 노광 공정이다. 이 회로를 얇게 그릴수록 웨이퍼 한 장에서 나오는 반도체 수가 늘어난다. EUV 노광 기술은 짧은 파장의 극자외선(EUV)으로 세밀하게 회로를 그릴 수 있어 7나노 이하 초미세 공정을 구현할 수 있다. 특히 회로를 새기는 작업을 반복하는 멀티 패터닝(Multi-Patterning) 공정을 줄일 수 있어 성능과 수율(결함이 없는 합격품의 비율)이 향상되고, 제품 출시 기간도 단축할 수 있다. 급증하는 정보를 처리할 수 있는 고성능 저전력 반도체를 만드는데 필수적인 기술이다. 그런데 EUV 장비는 네덜란드 업체인 ASML이 거의 독점 생산하고 있으며, 연간 50대 안팎 정도만 생산된다. 이러한 가운데 글로벌 반도체 제조사들이 반도체 수요 급증에 대비해 앞 다퉈 생산시설을 늘리면서 EUV 장비 확보전은 더욱 치열해졌다. 이에 따라 EUV 장비 수요는 급격히 늘어나고 있지만, 그렇다고 ASML이 출하량을 단숨에 급격히 늘릴 수도 없는 상황이다. ASML도 수백 개의 부품업체로부터 부품을 받아서 EUV 장비를 조립하는데, 생산 능력을 확대하려면 수많은 협력사의 뒷받침이 있어야 가능하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전 세계를 휩쓴 반도체 부품난으로 ASML 역시 부품 수급에 어려움을 겪으며 장비의 리드타임(주문에서 납품까지 기간)도 훨씬 길어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여기에 ASML의 고난도 기술을 따라잡고 이미 형성된 공급망을 뚫고 들어가기는 사실상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 신규 제조사로부터 공급을 기대하기 힘들다. 이달 초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장비 수급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해 네덜란드로 출국한 것도 이러한 배경이 깔려있기 때문이다. 업계에 의하면 삼성전자는 경기 평택캠퍼스의 세 번째 반도체 생산라인 ‘P3’ 공장 완공을 앞두고 있다. 또한 네 번째 생산라인 ‘P4’을 착공했고,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는 파운드리 2공장을 조만간 착공할 예정이다. 그런데 삼성전자는 이곳에서 EUV 장비를 활용한 최첨단 공정의 반도체를 생산할 계획이다. TSMC도 올해 400억∼440억 달러의 설비투자 예산을 잡아 놓고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미국 애리조나주에 120억 달러를 투자해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고 있으며, 일본 구마모토현에도 새 반도체 공장을 세우고 있다. 그리고 인텔도 파운드리 시장 재진입을 선언한 뒤 지난해 4월 200억 달러를 투자해 미국 애리조나에 파운드리 공장을 설립한다고 발표하는 등 EUV장비 확보경쟁은 앞으로 더욱 치열해 질 전망이다. /2022년 6월 24일 동아경제 성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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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전기차·배터리 세계시장 점유율 하락
작년 전기차 점유율 전년比 0.8%p↓ 리튬이온배터리 점유율 2.0%p 감소 글로벌 전기차 시장과 리튬이온 배터리 시장에서 국산 점유율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한·미 협력 강화와 신흥시장 공략을 통해 경쟁력을 회복해야 한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이달 ITC트레이드맵(ICT Trade Map) 무역통계를 기초로 연평균 20% 이상 성장하고 있는 ‘글로벌 배터리전기차(BEV), 리튬이온배터리 산업의 지형 변화와 향후 과제’를 담은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기준 배터리 전기차 세계 5대 수출국(독일/벨기에/중국/한국/미국)의 전세계 수출시장 점유율은 2020년 대비 중국이 9.5%포인트(p), 독일이 3.8%p 각각 상승한 반면, 우리나라와 벨기에, 미국은 각각 0.8%p, 2.1%p, 8.5%p 감소했다. 중국의 수출시장 점유율이 10% 가까이 상승한 것은 테슬라 상하이공장을 포함한 상하이자동차, BYD, 니오(NIO) 등 중국기업의 세계 최대 수입시장인 대 유럽연합(EU) 수출이 전년비 513.9%나 증가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결과 중국의 EU 배터리 전기차 수입시장 점유율 2020년 4.2%에서 2021년 15.9%로 11.7%p 수직 상승했다. 전기차(EV)를 비롯한 스마트폰, 노트북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는 리튬이온 배터리의 2021년 기준 세계 5대 수출국(독일/중국/한국/폴란드/헝가리)의 전세계 수출시장 점유율 역시 중국·독일 등이 상승세다. 구체적으로 2020년 대비 중국이 2.9%p, 폴란드가 1.8%p, 독일이 1.2%p, 헝가리가 0.3%p 각각 상승한 반면 우리나라는 2.0%p 감소했다. 특히 CATL, BYD, CALB 등 중국기업의 리튬이온 배터리를 포함한 출하량 기준 전기차 배터리 세계시장 점유율은 2020년 38.4%에서 2021년 48.7%로 10.3%p 증가했다. 반면, 국내 배터리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의 시장 점유율은 2020년 34.7%에서 2021년 30.4%로 4.3%p 줄었다. 파나소닉 등 일본기업 역시 2020년 18.4%에서 2021년 12.2%로 6.2%p 감소했다. 다만, CATL, BYD, CALB 등 중국기업의 전기차 배터리 세계시장 점유율은 1위이지만 수출보다 내수 비중이 높아 중국시장을 제외한 전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한국산 점유율은 2020년 52.4%에서 2021년 57.0%로 4.6%p 늘면서 1위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풍부한 배터리 원자재 매장량과 중국 정부의 자국 배터리 기업에 대한 정책자금 지원 등 공세가 거센 것이 사실이다. 이에 중국을 포함한 세계시장 점유율은 2020년 34.7%에서 2021년 30.4%로 4.3%p 감소했다. 전경련 관계자는 “새 정부는 지난해부터 배터리 공급망을 재구축하고 있는 미국과 한·미 전기차·배터리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국내 관련 인프라 확충과 함께 기업의 중국·인도네시아 등 신흥시장 공략을 위한 정책지원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2022년 6월 24일 동아경제 신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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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양봉산업 육성 5개년 계획 수립
기후 변화에 강한 꿀벌 품종 개발 보급 등 정부가 양봉 산업을 육성해 5년 내 1조원 규모로 키우고, 양봉 농가의 연간 소득을 5000만 원까지 끌어올리겠다는 청사진을 내놓았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양봉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양봉산업 육성 및 지원 5개년 종합계획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획은 밀원확충 및 채밀기간 확대, 병해충 관리강화 및 우수 품종 개발과 보급, 사양관리 신기술 개발과 보급, 인력 육성 등을 통해 이상 기후, 환경 변화에 대한 업계의 대응력 높이기, 전략 연구개발(R&D), 실증시험 등 6대 과제 연구와 시설현대화, 수급안정 및 수요확대 등을 통해 농가 경영안정과 산업발전기반 확충 등을 골자로 한다. 국내 양봉산업은 밀원 자원의 축소와 사육 규모 증가로 꿀 생산은 정체, 감소하는 반면, 봉군(벌들의 떼) 밀도 상승 및 신규 병해충 발생 등으로 생산성이 지속 하락하고 있다. 현재 양봉 산업의 생산액은 6600억 원으로 축산업(약 20조원)의 3.3%를 차지하고, 그 중 벌꿀의 비중이 53.7%를 차지하고 있다. 우선 정부는 이상 기온에 따른 신종 꿀벌질병 진단 및 제어기술 개발 등 연구개발에 연간 74억 원 규모 투입, 산업 발전을 뒷받침할 방침이다. 이에 농촌진흥청과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양봉산물 기능성 소재 발굴 및 질병·중독물질 노출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 개발 등 기초 연구에 착수한다. 양봉 산물 성분, 생리 활성 플랫폼 구축, 산업적 활용에 필요한 원료 표준화 및 품질관리기준 설정 등 산업화도 지원한다. 또한 첨단기술 기반으로 조기 예찰, 방제 등 사전 예방 체계를 구축하는 방안을 추진하며, 검역본부에 꿀벌 질병연구과를 신설을 검토, 관련 인력도 충원한다.? 또한 꿀벌 봉군당 생산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신품종 개발에도 나선다. 유전자원 보존(순계 7계통) 및 분자 유전 육종 등의 방법으로 현 6개 품종에서 2026년에는 9개 품종이 보급될 수 있도록 품종 개량에 나선다. /2022년 6월 24일 동아경제 이정아 기자
건설/부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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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부, 부동산 정책 집값·주거안정에 ‘팔 걷어’
보유세 줄이고 대출규제 정상화…DSR틀은 유지키로 서명교(주택協 부회장), 거주·이전의 자유 보장해야 윤석열 정부의 부동산 정책의 밑그림이 공개됐다. 그동안 논란이 됐던 징벌적 보유세 부담은 줄이고, 무주택자의 내 집 마련 기회를 확대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기획재정부는 ‘새 정부 경제정책방향’을 통해 이러한 내용이 담긴 부동산 대책을 발표했다. 우선 정부는 1세대 1주택자의 종합부동산세 공제액을 14억 원으로 높이고, 재산세와 종부세의 공정시장가액비율을 내려 부동산 보유세(재산세+종부세) 부담을 크게 낮추기로 했다. 최근 공시가 급등으로 크게 늘어난 부동산 보유세 부담을 2년 전 수준으로 되돌리기 위해서다. 전 정부는 주택 보유자를 잠재적 투기꾼으로 보고, 징벌적 세금을 매기면 시장에 매물이 출회, 집값이 안정된다고 봤다. 하지만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세 중과로 매물이 통제되면서 거래절벽이 계속되고, 조세 부담을 피해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이 일어나며 집값을 밀어올렸다. 여기에 코로나19로 인한 대규모 재정지출과 양적완화가 집값상승에 기름까지 부었다. 결국, 이전정부가 1가구 1주택 정책만 고집하다가 집값·주거불안을 불러왔다는 지적이다. 서명교 대한주택건설협회 상근부회장은 “집값·주거불안 해소를 위해 250만호 공급대책이 8월중 발표돼 공급부족에 따른 불안 심리를 잠재워야 한다. 그리고 과도한 세금을 낮추고 금융(LTV·DTI·DSR 등) 및 도시건축(층수·용도 제한 등) 규제를 풀어 시장을 정상화해야 한다. 또한 서민주거 안정을 위한 공공주택 공급 확대와 국가의 택지 매입·비축을 통해 공급시차를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현행 징벌적 거래세·취득세·양도세 등은 적정수준으로 낮추고 보유세·재산세 등도 국제적 수준에 맞출 필요가 있다. 그리고 증여·상속세도 시장을 혼란하게 하는 부분은 보완이 필요하다. 다만, 종부세의 재산세 일원화의 경우 국민갈등의 소지가 있으므로 탄력적으로 줄여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정부는 3분기부터는 무주택자의 내 집 마련 자금 확보를 위해 생애 최초 주택구입자에 한해 LTV상한을 기존 60~70%에서 지역이나 주택가격, 소득과 관계없이 80%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대출한도도 현행 4억 원에서 6억 원으로 상향 조정한다. 정부는 추후 가계부채 증감 추이와 부동산시장 상황 등을 감안해 한도를 더 확대할 방침이다. 서 상근부회장은 “금융적인 부분은 완화하고 이에 따른 리스크는 은행 자율에 맡겨야 한다. 현재 상태로는 중산·서민층은 주택이동에서 소외될 수밖에 없고, 이는 거주·이전의 자유를 빼앗는 셈으로 헌법정신에 위배된다”며 “세율 낮추는 방법에 있어서도 서민층과 취약계층, 청년층, 그리고 신혼부부나 노년층의 주거안정을 위해 인센티브로 주는 형태로 접근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정부는 청년층 대출이 과도하게 제약되지 않도록 장래소득 반영 폭을 확대하고 50년 만기 모기지를 도입한다. 다만, 가계부채 확대를 방지하기 위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는 기존 틀을 유지하기로 했다. 한편, 정부는 임대차 시장 안정방안을 통해 ‘상생 임대인’에 대한 혜택을 늘리고 계약갱신청구권을 소진한 임차인의 버팀목 대출한도를 확대키로 했다. 전세 매물을 늘리기 위해서는 규제지역 주택담보대출을 받는 사람의 기존주택 처분 기한을 늘려주고, 분양가상한제 거주 의무도 완화하기로 했다. /2022년 6월 22일 동아경제 성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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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똘한 한채 선호에 서울 강남북 격차↑
매매가 격차 지난달 7억 확대 대출 규제영향 강북에 직격탄 서울 한강을 기준으로 강남권과 강북권 아파트값 격차가 7억 원가량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1주택자를 중심으로 규제 완화 혜택을 주다 보니 입지가 좋은 곳의 ‘똘똘한 한 채’로 수요가 몰리면서 한강 이남에 수요가 집중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KB부동산의 주택가격 동향 자료에 의하면 2017년 5월 강북(14개 자치구)과 강남(11개 자치구)의 중형 아파트(전용 85㎡ 초과~102㎡ 이하) 평균매매가격은 각각 5억7872만원, 9억391만원으로, 가격 차이는 3억2519만원이었다. 그러나 5년 뒤인 지난달에는 각각 11억9893만원, 18억9970만원으로 두 곳의 가격 차이는 약 7억 원까지 벌어졌다. 이는 한강 이남의 일부지역 아파트 가격 상승이 전체 주택시장의 가격상승을 견인하면서 상대적으로 강북 아파트들이 덜 올랐기 때문에 벌어진 일로 해석된다. 이에 더해 15억원을 초과하는 고가 아파트가 많은 한강 이남의 경우 이미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수 없어 금리 인상과 대출규제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 현금 거래가 많았다. 반면 중저가 아파트가 많은 강북권(노원·도봉·강북구)의 경우 2030세대 실수요자들이 주택담보대출을 받아 아파트를 마련하기 때문에 대출규제의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보인다. 실제 도봉구 창동 ‘주공 3단지’ 전용 66.56㎡는 지난해 11월 8억 9500만 원(12층)에 손바뀜됐지만 불과 반 년 뒤인 지난달 12일 7억2000만 원에 거래됐다. 6개월 사이 가격 하락 폭이 1억7500만 원(19.6%)에 달했다. 노원구 중계동 ‘주공 8단지’ 전용 49.72㎡의 실거래가는 올해 2월 5억9000만 원에서 지난달 4억2000만 원으로 3개월 만에 1억7000만 원(28.8%) 내렸다. 반면,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 3구의 아파트 값은 여전히 견고한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한 예로 서초구 반포동 ‘반포리체’는 지난달 10일 이후 2건이 거래됐는데 전용 59.994㎡는 직전 거래액 24억 9000만 원 대비 4000만 원 내린 24억5000만 원에 거래됐고, 전용 138.257㎡의 경우 37억 원에서 38억 원으로 오히려 가격이 올랐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이곳에서는 다주택자도 급할 게 없어 급매물을 거의 내놓지 않고 있다”며 “일부 다주택자가 급매물을 내놓으면 하락 거래가 이뤄지지만 나머지의 경우는 오른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정부가 다주택자 대상 양도세 중과를 한시적으로 풀어주면서 다주택자들이 핵심 지역 주택을 남기고 외곽 주택을 정리하는 선택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 정책 끝나는 내년 중순까지 이런 ‘똘똘한 한 채’ 현상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이러한 가운데 시장에서는 강남북간 집값 격차가 더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 서울시가 8년 만에 주거용 건축물에 일률적으로 적용해온 층고 규제를 없애기로 했기 때문이다. 재건축 사업의 발목을 잡았던 높이 제한 규제가 사라지면 다양한 스카이라인을 갖출 초고층 아파트들이 속속 등장하고, 특히 한강변 주요 정비사업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서울시가 그간 ‘한강변 35층 규제’를 풀기로 하면서 여의도는 물론, 압구정·잠실 등의 재건축 시장에 기대감이 돌고 있다”고 말했다. /2022년 6월 22일 동아경제 성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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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 자재·인건비 대란…재건축 ‘꽁꽁’
4월 주택 착공은 24% 급감 수도권 주택 착공 25.8% ‘뚝’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영향 등으로 건설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재건축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한국광물자원공사의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의하면 올 1분기 시멘트 주원료로 사용되는 유연탄 가격은 톤당 250.55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2020년 톤당 평균 60달러대를 기록했던 유연탄 가격이 4배 이상 급등한 것이다. 이에 따라 시멘트 가격도 올랐다 .쌍용C&E는 지난달 18일 한국레미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와 합의한 결과 1종 시멘트가격을 톤당 9만800원에 공급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종전가(7만8800원)보다 1만2000원(15.2%)이나 인상된 금액이다. 슬래그 시멘트 가격은 7만1900원에서 8만3000원으로 껑충 뛰었다. 2020년까지 톤당 6만 원대에 머물던 레미콘 가격도 톤당 9만 원대로 뛰었다. 철근가격도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대한건설협회에 의하면 올해 철근 값은 톤당 100만 원을 웃돌고 있다. 골조공사에 쓰이는 고장력철근(SD400)은 올 1월 톤당 105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0% 급등한 수치다. 골재가격도 올 1월 대비 10% 오르면서 ㎥당 1만5000원 정도로 책정됐다. 원자재 뿐만 아니라 인건비도 급등세다. 대한건설협회 건설업 임금실태조사 보고서에 의하면 일반공사직과 콘크리트거푸집기능사 직종 1일 평균 임금은 각각 23만1044원, 24만2138원이다. 5년전 임금(16만9999원·17만4036원)보다 40% 가까이 인상된 금액이다. 철근콘크리트 연합회는 건설직종 인건비가 올해에만 10~30% 올랐다고 밝히고 있다. 원자재·인건비가 급등하면서 건설업계의 부담이 가중됐고, 이는 주택 착공 연기로 나타나고 있다. 최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올 4월 주택통계에 의하면 주택 착공 실적은 전년동기대비 24% 감소했다. 올 들어 3월까지 줄곧 증가세를 이어오다 4월 들어 감소세로 전환한 것이다. 특히 수도권 주택 착공은 25.8% 하락했다. 착공 실적이 4월 들어 급격히 줄어든 것은 건자재 가격 인상 요인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부 건설사들은 조합간 공사비 갈등으로 건설현장을 멈추기도 하고 있다. 둔촌주공 시공사업단과 조합은 이전 조합이 체결한 공사비 증액분을 두고 시작된 갈등이 해소되지 못하면서 지난달 19일에는 급기야 시공사업단이 현장에 배치된 타워크레인 해체작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분양일정이 무기한 연기된 상태다. 그밖에도 동대문구 이문 1구역, 신반포 15차 재건축사업 등도 공사비 때문에 분양일정이 늦춰진 것으로 전해진다. /2022년 6월 22일 동아경제 신은숙 기자
정보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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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전화부스, 애물단지 전락 매년 감소
2020년 3만7000여 대 불과 휴대전화 이용·위생 등 우려 한 때 국민적 통신수단이었던 공중전화가 이용자 감소와 부실한 관리 속 도심의 애물단지가 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의하면 전국 공중전화 대수는 2000년 14만 6000여 대에서 2010년 9만여대, 지난해 3만7000여대로 줄고 있다. 이는 국내 휴대전화 보급률이 100%에 이르면서 공중전화 이용률이 바닥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2016년 이후로는 공중전화 70%가량의 월 매출이 1만 원 이하로 나타났다. 공중전화로 발생하는 손실보전금은 2018년 139억 원, 2019년 120억 원으로 매년 100억 원 이상의 손해가 발생한다. 공중전화 관리 업체인 KT링커스도 수익이 나지 않는 공중전화 관리에 투입되는 비용과 인력을 줄이고 있다. 다만, 공중전화는 법이 정하는 ‘보편적 역무’인 탓에 KT링커스가 사업 지속 여부를 결정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전기통신사업법에 의하면 보편적 역무란 모든 이용자가 언제 어디서나 적절한 요금으로 제공받을 수 있는 기본적인 전기통신역무를 말한다. 이를 근거로 제공되는 서비스가 공중전화이며 동법에 의거해 공중전화로 발생하는 손실액은 KT, SKT, LG U+ 등 연매출 300억 원 이상의 통신사업자들이 분담토록 되어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관계자는 “공중전화는 국민에게 제공돼야 할 보편적 서비스이므로 사용자가 적다고 해서 아예 없앨 수는 없다”며 “다만 이용률 급감이나 관리 부실 문제는 인지하고 있어 권역별로 적정대수를 정해 관공서, 산악지역 등 꼭 필요한 곳에 남기고 점진적으로 줄여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KT링커스는 정확한 손실액이나 공중전화 관리에 투입되는 비용·인력은 기업비밀이라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이나, 업계에서는 작년 전국 공중전화수가 3만4000여대로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관리되지 않는 공중전화는 담배꽁초, 일회용 종이컵 등 각종 쓰레기로 가득차 있기 마련이다. KT링커스가 월 1회 청소를 실시하고 있다지만 청소 후 하루 이틀이면 다시 쓰레기가 모이기 시작한다. 결국 공중전화 부스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관리가 중요하고, 용도의 다양화가 도움이 될 수 있다. KT링커스에 의하면 공중전화부스를 전기자동차 충전부스를 비롯해 은행 ATM기능과 결합한 멀티 공중전화부스, 위급한 상황에 몸을 숨길 수 있는 안심부스, 미세먼지 측정이 가능한 공기 질 측정부스, GIGA 와이파이 부스, 전기이륜차공유배터리 스테이션 등으로 탈바꿈해 활용하고 있다. 최근에는 폐기 예정인 공중전화부스를 재활용한 1인용 사무·놀이 공간 ‘아리부스’로 재탄생 시켜 카페, 사무실 등 다양한 곳에 배치하는 사업도 추진되고 있다. 아라부스는 모바일 디바이스를 활용하기에 최적화된 공간으로 설계돼 빠른 속도의 기가인터넷 망과 고속 충전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에 업무뿐만 아니라 모바일 디바이스로 장시간 영화를 보거나 스트리밍 게임을 즐기는 것도 가능하다. /2022년 6월 23일 동아경제 성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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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폰, 이통사 자회사 규제 움직임
작년 점유율 53.6% 달해 공정위·국세청 시장 왜곡 점검 이동통신3사의 알뜰폰 자회사들에 대한 규제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업계에 의하면 최근 이들 자회사들에 대한 세무조사가 이뤄지고 있고, 공정거래위원회도 알뜰폰 산업을 겨냥해 선제적 시장분석을 실시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통3사의 알뜰폰 자회사들 사이에서는 규제 추진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알뜰폰 업계에 의하면 SK텔링크, KT엠모바일·KT스카이라이프, LG헬로비전·미디어로그 등 이통3사 자회사 5곳의 알뜰폰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말 53.6%으로 절반을 넘겼다. 다만, 앞서 정부는 2014년 이통3사 자회사의 알뜰폰 시장 진입 조건으로 점유율을 시장의 50% 이내로 제한하는 것을 등록 조건으로 내걸은 바 있다. 그런데 등록 조건상 점유율 산정기준에 IoT 회선이 포함되면서 점유율 50%미만이 유지되고 있는 것이 문제다. 양정숙 무소속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IoT 회선 점유율은 41.5%(449만회선)다. 이에 사물인터넷(IoT) 회선을 제외한 휴대폰 회선 수치로 IoT 회선 포함 시 점유율은 31.5%로 떨어진다. 상황이 이렇자 국회를 중심으로 알뜰폰 자회사 점유율을 제한해 알뜰폰 시장으로 전이되는 이통사 영향력을 막아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영식 국민의힘 의원은 이통사의 알뜰폰 자회사 개수를 제한하는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을, 양정숙 의원은 이통사 자회사의 합산 점유율을 제한하는 내용의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정부도 이통3사의 알뜰폰 자회사에 대해 불공정 행위가 있는지 들여다보고 있다. 업계에 의하면 최근 LG유플러스의 종합유선방송 자회사 ‘LG헬로비전’은 국세청 세무조사를 받았다. 국세청은 지난 이 회사의 2019년 LG유플러스로의 매각 과정 등을 집중적으로 살핀?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국세청은 지난해 LG유플러스의 알뜰폰 자회사 ‘미디어로그’에 대한 세무조사를 실시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KT의 알뜰폰 자회사 ‘KT엠모바일’에 대한 세무조사를 진행한 바 있다.? 또한 공정위는 올해 알뜰폰, 자동차부품, 사물인터넷(IoT) 등 3개 산업의 경쟁 제한성과 관행 개선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국내 알뜰폰 시장에서 이통3사 자회사의 비중이 커진 만큼, 알뜰폰 도입 취지가 퇴색하거나 요금경쟁 유인이 왜곡되고 있지 않은지 살펴보겠다는 취지로 전해진다. 이와 관련 공정위 관계자는 “중소사업자를 통해 경쟁을 촉진하려는 알뜰폰 도입 취지가 제한될 우려가 있는지, 수직 계열화된 이동통신사와 알뜰폰 사업자 간에 요금경쟁 유인이 왜곡되고 있지 않은지 점검할 계획”이라며 “알뜰폰 사업자의 통신망 이용·요금 결정·유통 과정 등에서 불공정하거나 차별 요인이 있었는지, 이용 과정에서 소비자 불만 요인이 없었는지 분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2년 6월 23일 동아경제 신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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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3사 기지국 구축 저조
28㎓ 5G기지국 설치율 11% 불과 이동통신사들의 28㎓ 5G 기지국 구축 의무이행률이 제재 기준(10%미만)을 겨우 넘긴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28㎓ 5G 기지국은 데이터 전송속도 등 진짜 5G 구현을 위한 필수요소로 꼽힌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양정숙 의원(무소속)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받은 28㎓ 기지국 구축현황과 관련 “통신 3사가 지난달 말까지 구축했어야 할 이 주파수 대역 기지국 수는 총 4만5000개지만 구축 수량으로 인정된 기지국 수는 5059개로 11.2%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이는 과기정통부가 밝혔던 주파수 할당 취소 기준치(10%)를 간신히 넘긴 수치다. 특히 5059개의 인정 기지국 수 중 4578개는 이통사들이 공동으로 구축한 뒤 중복 계산법으로 인정 받은 수치다. 지난해 과기정통부가 지난해 말까지였던 기지국 설치 기한을 올해 4월말로 연장해 주었다. 그러면서 이통 3사가 28㎓ 지하철 공동 기지국 1500개를 구축하면 각 사마다 중복해 총 3차례씩 세어주는 방법으로 4500대로 인정해 주겠다는 방침을 이통사에 전달한 바 있다. 그 결과 이통3사가 실제로 설치한 기지국 수는 공동 구축 기지국(1526개)과 통신사 개별로 구축한 일반 기지국(3사 481개)을 합해 2007개에 불과했다. 실제 기지국 구축 대수는 인정 대수의 1/3에 불과한 것이다. 이통사별로는 LG유플러스가 일반기지국 342개와 공동기지국 500개 등 총 842국으로 가장 많이 설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은 각각 79개와 516개 등으로 총 595국을, KT는 각각 60개와 510개 등 총 570개국을 구축했다. 양 의원은 “과기정통부는 지하철 백홀 기지국 수를 이통 3사가 모두 공동구축한 것으로 인정했고, 기지국 구축 완료 기한 또한 지난 연말에서 올해 4월말까지 연장하면서까지 통신사 편의를 봐줬지만 결국 초라한 결과를 얻었다”며 그동안 안이했던 정부 대처를 지적했다. /2022년 6월 23일 동아경제 이정아 기자
전기·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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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티텔레콤, 제주 특화 자율주행 모빌리티 서비스 추진
3종 이상 신규 서비스 제공 계획 기술력·사업경험·역량 ‘삼박자’ 아이티텔레콤(대표 최광주)이 제주 관광 활성화를 위해 제주에 특화된 자율주행 모빌리티 서비스를 추진한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자율주행 모빌리티 서비스 시범사업 공모를 통해 아이티텔레콤 컨소시엄을 최종 사업자로 선정한 바 있다. 동 컨소시엄은 본 사업을 통해 제주공항인근 관광지 수요응답형 순환셔틀서비스, 중문관광단지 라스트마일(기존에 제공중인 자율주행서비스와 대중교통 연계) 등 서비스를 오는 10월부터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수요조사를 토대로 공항호텔간 캐리어배송서비스, 교통취약지역 버스노선 보완서비스, 서귀포 혁신도시 모빌리티서비스 중 1개이상을 선택하여 내년 하반기 중 도입해 추가 서비스할 계획이다. 이들 서비스는 제주도민과 제주관광객 등을 대상으로 제주도 내 이동 수요를 기반으로 자율주행 서비스를 전개, 렌터카 사고 및 교통약자 이동 등 제주도의 교통 문제 해결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동 컨소시엄은 대기업 못지않은 우수한 전문인력과 기술력을 보유한 아이티텔레콤, 라이드플럭스, 광명 D&C 등 업체와 현지 연구기관인 제주연구원, 그리고 카이스트 친환경스마트자동차연구센터 등으로 구성됐다. 이에 자율주행, C-ITS인프라, 수요분석, 제도 및 정책 업무에서 우수한 기술력과 많은 수행경험을 보유, 완성도 높은 자율주행 서비스를 조속히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동 컨소시엄에 속한 80% 이상 자율주행 엔지니어가 제주 현지에서 연구개발 중에 있으며, 특히 장비 제작사인 아이티텔레콤이 직접 주관기관으로 참여함으로써 효율적인 C-ITS 인프라 신규 구축과 확장이 가능한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아이티텔레콤은 지난 2018년도부터 시작된 제주도 C-ITS실증사업에 C-ITS 노변기지국(스마트 RSU), C-ITS 차량단말기(OBU) 등을 공급·운영해 왔으며, 이번 사업으로 노변기지국 35개소, AI영상객체감지기 15개소, 신규신호제어기 20개소(교체)가 새로이 설치될 예정이다. 최광주 대표는 “C-ITS인프라는 기존 C-ITS시스템과 신규 C-ITS시스템을 독립적으로 운영하는 방식으로 구축, 보다 안전한 운행이 가능하도록 할 것이며 엣지방식 RSU 적용으로 긴급상황이나 돌발상황에 즉각 대응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아이티텔레콤은 자율주행차 및 C-ITS의 핵심 5G-V2X 솔루션을 보유한 유망강소기업이다. OEM사(자동차 완성차 업체)에 고품질의 V2X Solution 제공이 가능한 국내 유일의 OmniAir Certification 획득기업으로 풍부한 사업 경험을 갖추고 있다. C-ITS사업 부문에서는 제주·서울 등 C-ITS실증사업과 화성시 차세대지능형교통체계구축사업 등에 참여, C-ITS통합센터 구축, 장비 공급, 자율협력주행 테스트베드, 관련 서비스 등을 제공했으며, 인프라뿐 만 아니라 V2X계측장비시장에도 진출해 있다. /2022년 6월 23일 동아경제 신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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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S Korea, 자율 공동훈련센터 지정
ITS Korea 김창연 상근부회장(뒷줄 左4)이 국가인적자원개발컨소시엄 2022 우수·자율 공동훈련센터 시상식에서 수상자들과 함께 화이팅 포즈를 취하고 있다. 고용부, 국가인적자원개발컨소시엄 성과평가 최우수 기관 선정 한국지능형교통체계협회(이하 ITS Korea)가 지난 17일 고용노동부가 개최한 2022년도 자율 공동훈련센터 선정패 수여식에서 자율 공동훈련센터로 지정됐다고 밝혔다. 자율 공동훈련센터는 국가인적자원개발컨소시엄에 참여하는 훈련센터 중 2년 연속 성과평가 상위 20% 내의 모범 사업 운영기관을 대상으로 지정된다. ITS Korea는 5년 연속 모범 사업 운영기관으로 자율 공동훈련센터에 선정됨에 따라 사업 운영의 자율성을 보장받게 되었다. ITS Korea는 지난 2015년부터 본 사업에 참여해 재직자들을 대상으로 ITS 설계 및 구축 기술과 함께 미래 ITS 성장을 주도하는 직무역량 향상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이달 20일 기준으로 4400여 명의 누적 수료생을 배출했다. ITS Korea는 앞서 이날 오전 개최된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의 ‘2022년도 국가인적자원개발컨소시엄 우수기관 시상식’에서 현대중공업, 삼성SDI 등과 함께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국가인적자원개발컨소시엄은 공공기관, 기업, 대학 등이 보유한 훈련시설 등을 활용하여 자체 직업능력 개발 역량이 필요한 근로자들에게 맞춤형 훈련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고용노동부는 해마다 전국 140여개 공동훈련센터를 대상으로 우수기관을 선정해 시상하고 있다. 이번 수상과 관련 ITS Korea 교육담당자는 “ITS 분야 재직자들에게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여 ITS 인재 양성의 중추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ITS Korea가 운영하는 ITS교육 정보는 홈페이지(http://hrd.itskorea.kr)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사전 신청을 통해 무료로 교육 참여가 가능하다. /2022년 6월 21일 동아경제 성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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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정부 ‘탈원전·신재생에너지’ 정책…누적손실 ‘눈덩이’
문정부, 5년간 손실 58조 넘어 원전 산업 재건에 긍정적 평가 윤석열 정부의 원자력발전 산업 재건 움직임이 본격화되면서 우리 경제와 일자리에 긍정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현 정부 원전 정책의 핵심은 이전 정부의 탈원전 정책 폐지를 통한 원전산업 정상화와 원전 수출에 있다. 이와 관련 지난해 국회 입법조사처 자료에 의하면 문 정부의 탈원전 정책과 재생에너지 정책으로 발생한 누적손실은 5년간 58조500억 원, 10년간 177조4300억 원으로 예상됐다.?당장 원전 생태계 복원만으로도 이러한 손실이 줄어드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이야기다. 또한 원전 설치 지역의 경제 활성화도 기대된다. 예컨대 울진군이 한국원자력학회에 의뢰한 ‘신한울 3·4호기 건설 중단에 따른 지역경제 파급 효과’ 연구 용역에 의하면, 신한울 3·4호기 건설로 울진 지역에 연간 1조1198억원(발전 사업 1조660억원, 지원 사업 448억원 등)의 경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됐다. 그런데 이 계획이 문재인 정부시절 중단되면서 원전 60년 가동 기간을 감안 시 울진군의 경제 효과 손실은 67조원에 달하고, 고용 피해는 24만300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경제뿐 아니라 원전 산업 초토화에 따른 직간접 피해규모도 적지 않다. 지난달 한국원자력산업협회가 발표한 ‘2020 원자력산업 실태조사’에 의하면 원자력 산업 분야 전체 매출은 문재인 정부 이전인 2016년 27조4513억 원에서 2020년 22조2463억 원으로 약 19% 가량 감소했다. 같은 기간 원자력 산업 해외 수출 계약 금액도 1억2641만 달러에서 3372만 달러로 1/4로 쪼그라들었다. 특히 2019년 해외수출 규모는 2144만 달러에 그쳐 최근 10년 가운데 가장 낮았다. 탈원전 정책 여파로 원전 생태계가 초토화되면서 관련 기업들도 피해에 시달리고 있다. 이 중에는 폐업하거나 업종을 변경한 기업도 적지 않아 이전 수준을 회복하려면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이다. 특히 중소기업들이 무너지며 부품 수급 등에 대한 우려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인력분야다. 원자력 산업 분야 인력은 2011년 2만6200명에서 2016년 3만7232명으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였다. 그런데 문재인 정부 들어 소폭 감소해 2020년 3만5276명을 기록하기도 했다. 특히 원자력 공급 산업체 인력이 2016년 2만2355명에서 2020년 1만9019명으로 줄어들었다. 원전 산업이 재건되면 줄어든 원전산업 매출과 일자리 이상의 경제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실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2021년 전망보고서를 보면 지난 2020년 393GW였던 전세계 원자력발전 용량이 2030년 30% 신장된다고 적었다. 2050년에는 두 배 이상이 된다는 전망이다. 2020년 전세계 가동 원전이 441기였는데 전망대로라면 2030년까지 130기 가량이 새로 건설되는 셈이다. 100기만 신설돼도 원전 1기당 5조원씩 잡으면 500조 원대 수출시장이 생길 수 있다. 이러한 가운데, 우리나라가 수주 경쟁에 돌입한 체코는 1기, 폴란드는 6기, 사우디아라비아는 2기의 원전을 각각 계획하고 있다. 세계원자력협회(WNA)에 의하면 우즈베키스탄(2기)도 건설계획을 수립하고 원전기업들과 교섭 중이고, 인도네시아·카자흐스탄 등 6개국은 보류 상태지만 여전히 잠재고객이다. 필리핀·나이지리아 등 검토 단계인 나라도 9곳이다. 일각의 시각처럼 오는 2030년까지 원전 수출 10기 목표 달성이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라는 의미다. /2022년 6월 20일 동아경제 성창희 기자
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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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식탁물가 안정 위해 ‘팔 걷어’
대량매입·경매참여로 구입비 낮춰 직소싱 늘리고 수입선 다변화 국내 신선·가공식품의 원산지 출하 가격이 상승하는 가운데 식탁물가 안정을 위해 유통업계가 팔을 걷어 붙였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동월대비 5.4% 상승하는 등 물가상승세가 5%를 돌파했다. 이러한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것이 경제전문가들의 예측이다. 이에 유통업계에서는 식탁물가 안정을 위해 국내외 원산지 직매입 비중을 높이고 경매에 참여하는 등 유통단계 축소와 수입선 다변화를 통해 저렴하고 품질 좋은 제품을 특가에 내놓으며 소비자 부담 줄이기에 동참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과 롯데마트는 한우 공판장에서 진행하는 경매에 직접 참여하고 있다. 상품 MD가 직접 물건을 살펴보고 구매하다 보니 제품의 질은 물론 유통 단계를 축소해 비용도 낮출 수 있다는 설명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산지인 충북 음성과 경기 부천 축산물 공판장 경매에 참여해 좋은 품질의 한우를 엄선하고 있다”며 “8일까지 진행된 육육데이(6월6일) 행사에서는 5월 한달 간 매일 경매에 참여해 직접 구매 물량 비중을 80%까지 높였다”고 밝혔다. 또한 삼겹살의 경우 올해 물가상승이 우려되자 연초 캐나다 업체와의 릴레이 협의 끝에 지난해보다 3배 가량 늘린 80톤의 물량을 선점, 저렴한 가격에 출시하고 있다. 그밖에도 롯데마트는 필리핀산 바나나 가격이 급등하자 베트남산 물량을 크게 늘려 고객들의 가격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바나나 산지가 필리핀에 집중됨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분산하기 위해 2020년부터 신규산지인 베트남 바나나 직소싱에 나선 것이 유통망 다변화에 도움이 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마트 역시 국제 돈육가격 인상 상황 속에서도 노브랜드 직소싱 수입 돈육을 지난해와 같은 가격에 선보이고 있다. 특히 국제 시세 상승 전 대량 매입으로 평소 100톤 수준인 재고량을 3배 늘린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오렌지는 전체 수입 물량 가운데 직소싱 비중을 지난해 50%에서 올해 80%까지 확대하는 등 유통단계를 축소하고 있으며, 미국산 오렌지 가격 급등에 기존 미국에서 들여오던 오렌지의 절반 가량을 스페인산으로 대체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고객 소비 데이터를 바탕으로 10대 과일을 선정해 좋은 품질의 과일을 저렴한 가격에 선보이고 있다. 홈플러스는 70여 곳에서 운영 중이던 홈플러스 지정 ‘신선농장’을 10배 늘려 700여개 농가에서 생산된 40여개 품목을 홈플러스 전 채널에서 선보이고 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신선농장 운영으로 중간도매상 없이 유통 경로를 단순화하고, 높은 품질의 상품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다”면서 “고객들의 장바구니 물가 안정에도 이바지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가 완성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홈플러스는 수입 과일과 돈육의 경우 협력 수입사를 확대하고, 산지를 다변화하면서 가격 방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2022년 6월 16일 동아경제 신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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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 등 유통업계 외국인 발길에 ‘미소’
외국인 손님 북적…2년만에 활기 동남아 단체관광객 주류…중국·일본인 뜸해 코로나19 영향으로 2년 넘게 발길이 끊겼던 외국인 단체 관광객들이 잇따라 방한하면서 국내 면세점에 모처럼 활기가 돌고 있다. 특히 이달 들어서는 100명 이상 그룹의 동남아 단체 관광객이 면세점을 찾는 모습이다. 롯데면세점 명동본점에는 지난 7일 말레이시아 단체관광객이 방문했다. 말레이시아에서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 등을 판매하는 기업의 임직원 150여 명이 인센티브 단체관광(포상여행)을 위해 방한, 해당 점포를 찾은 것이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동남아 관광객이 그동안 소규모 그룹으로 한국을 찾았으나 100명 이상의 대규모 인센티브 단체가 방문한 것은 2020년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이후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거듭 그는 “이달에 추가로 태국과 필리핀 단체 관광객이 방문할 예정이며, 올 하반기에는 수천 명 규모의 단체 관광객 모객도 준비하고 있다”며 “아직 매출이 눈에 띄게 늘었다고 말할 순 없지만 회복세인 것만은 맞다”고 말했다. 이달부터 제주도를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무비자 제도 ‘무사증’이 재개되며 제주도 일대 면세점을 찾는 외국인 단체 관광객들도 늘고 있다. 지난 5일의 경우 태국인 단체관광객 170여명이 롯데면세점 제주점을 방문했으며, 이튿날인 지난 6일에는 신라면세점 제주점에도 태국 전세기 단체 관광객 170여명이 방문해 2시간 남짓 면세 쇼핑을 했다. 신라면세점 제주점은 2년2개월 만에 재개점한 것으로 신라면세점은 국제선 운항 계획에 맞춰 제주국제 공항점을 탄력적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이달의 경우 제주항공, 스쿠트항공 일정에 따라 주 3회 제주점을 운영하기로 했다. 하지만, 면세점이 그간 입은 피해에 비하면 아직은 회복을 이야기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한국면세점협회에 의하면 코로나19 확산 전인 2019년 24조8586억 원에 달했던 국내 면세점 매출은 지난해 17조8334억 원까지 위축됐다. 이는 지난해 방한 외국인관광객이 전년(2020년) 대비 75% 급감한 53만2588명에 그치는 등 관광객 수요가 크게 줄었고, 국내 면세점 매출의 90%차지하며 불황을 지탱해주던 중국인 보따리상인(다이궁)들도 중국 봉쇄정책 영향으로 발길이 뜸해진 상태이기 때문이다. 면세업계 안팎에서는 단기간에 정상화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방한 관광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던 중국인과 일본인 관광객 수요 회복을 현시점에서 크게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2015~2021년 방한한 외국인 8014만 명 중 중국인이 37.3%, 일본인이 16.4%로 이들 국가에서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중국은 제로코로나(코로나 봉쇄)정책이 완전히 풀리지 않은 상황이고, 일본 역시 봉쇄 정책으로 공항의 항공기 운행이 정상적이지 못한 상황이다. /2022년 6월 16일 동아경제 성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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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외 탈마스크에 뷰티 프로모션 풍성
올리브영·롯데百 등 색조 상품·여름바디용품 마케팅 코로나19 이후 실외에서 마스크를 벗는 첫 여름을 맞아 유통가가 뷰티 프로모션에 나서고 있다. 롯데백화점에 의하면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된 뒤 화장품 매장에서 마스크를 벗고 테스트하는 것이 가능해지면서 지난 4월 25일부터 이후 색조 화장품 매출이 크게 늘고 있다. 특히 마스크를 쓰고 벗기를 반복해도 마스크에 덜 묻어나는 제품을 중심으로 각각 70%, 50%씩 증가했다. 이러한 추세를 이어가기 위해 유통가는 이달들어 베스트 제품(가장 많이 팔리는 제품)을 중심으로 할인전을 진행하는 모습이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12일까지 ‘2022 상반기 뷰티 어워즈’를 열고 올해 뷰티 카테고리별로 가장 많이 팔린 아이템을 선정해 혜택가에 선보이는 프로모션을 펼쳤다. 이와 더불어 롯데온 온앤더뷰티는 6월 한 달간 ‘온앤더뷰티-나의 여름 뷰티메이트’ 행사를 진행하고 단독 기획 세트와 신상품 등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CJ올리브영의 경우 지난 8일까지 '올영세일'을 통해 여름 시즌 인기 상품을 최대 70% 할인판매하는 프로모션을 펼쳤다. 올리브영은 이 행사에서 맥, 어반디케이 등 프리미엄 브랜드의 상품을 원 플러스 원(1+1) 구성 또는 추가 할인 가격에 선보였다. 그리고 여름철 수요가 특히 큰 상품군인 여름 바디용품, 네일페디용품, 레그케어용품, 슬리밍용품, 클렌징폼 등은 ‘카테고리 대전’을 통해 대거 할인 판매했다. 그 결과 쿠션과 립틴트, 아이라이너 등 색조화장품 매출은 작년 6월 3~9일 세일 기간보다 각각 54%, 54%, 24% 늘었다고 밝혔다. 염모제(염색할 때 색이 잘 들도록 바르는 제품) 매출도 26%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억눌려있던 소비심리가 폭발하면서 향수도 특수를 누리며 카테고리 기준 매출 상위 10위권에 올랐다. 보통 겨울이 성수기인 향수의 여름철 이 같은 인기는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2022년 6월 16일 동아경제 이정아 기자
중소·벤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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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부, 中企 유사·중복 지원사업 손본다
지난 3월 사전협의체 개편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 추진 중소벤처기업부가 유사·중복 중소기업 지원사업을 대대적으로 손본다. 이를 통해 각 부처와 지자체에서 실시 중인 지원사업을 효율화하고, 해당 사업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에 나설 예정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달 31일 개최된 ‘중소기업 정책심의회’를 열고 중소기업 빅데이터 구축 및 활용계획을 확정했다. 중기부는 각 부처에서 관리하는 중소기업 관련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도록 자동연계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또 부처별 데이터 수집 항목을 확대할 수 있도록 중소기업기본법 개정도 추진, 유사·중복 사업을 최대한 걸러내는 등 지원사업의 효율화를 꾀한다. 중기부는 이날 심의회에서 ‘중소기업 지원사업’의 평가제도를 개선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중기부는 평가 대상을 정부 지원사업에 참여하는 모든 중소기업으로 확대하고, 평가지표도 기업 특성에 맞게 개편해 나갈 방침이다. 한편, 중기부는 이날 각 부처가 추진하려는 중소기업 관련 지원사업 134개에 대해 검토한 결과, 유사·중복성이 있는 연구장비 바우처사업(중기부·과기부), 기술보호사업(특허청·중기부) 등 37개 사업에 대해서는 전문가 검토 및 부처 간 협의를 거쳐 중복성 해소방안을 마련하고, 타 사업으로 연계지원하도록 조정했다. 이와 관련 중기부는 지난 3월 ‘중소기업지원사업 사전협의제’ 개편을 밝히기도 했다. 중소기업지원사업 사전협의제는 신설·변경되는 중소기업지원사업에 대해 타 사업과의 유사·중복성, 사업 적합성, 사업 타당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사전 조정해 예산집행의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한 제도다. 지난 2019년 시범 평가를 거쳐 2020년부터 본격적으로 사전협의제를 운영 중이다. 사전협의체는 지금까지 3년간 총 592개 지원사업을 사전협의해 305건(중앙부처 161, 지자체 144)에 대해 중복 수혜 방지, 연관사업간 협업, 사업수행 방식 개선 등의 사업내용을 조정한 바 있다. 중기부는 올해 중소기업지원사업 사전협의제도를 보다 내실화해 중소기업지원사업 간 유사·중복을 최소화하고, 사업 품질을 고도화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했다. 현재는 신설·변경 사업만을 대상으로 사전협의제도를 운영함에 따라 기존 중소기업지원사업에 대한 유사·중복 조정 기능은 부재한 상황이다. 향후에는 신설·변경사업뿐만 아니라 기존 사업 중 유사·중복 우려가 제기된 사업도 협의 대상에 포함해 기존 중소기업지원사업 간 유사·중복성도 적극 해소해 나갈 계획이다. 그리고 일부 중소기업지원사업은 여전히 사전협의를 거치지 않고 신규 예산에 반영되는 사례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추후 중기부는 사전협의를 거친 사업에 대해서만 신규 예산이 반영되도록 관련 부처(기재부·행안부)와 협업을 강화해 이행률을 높여 나가기로 했다. 그리고 현재 사전협의 권고, 조정 결과에 대해 이행점검을 실시하고 있으나 실제적 불이익이 없어 이행을 담보할 수 없는 상황인데, 향후에는 분기별 점검, 점검결과 공개 등을 통해 권고, 조정 협의 내용이 이행되도록 지속적으로 관리해 나갈 예정이다. /2022년 6월 17일 동아경제 성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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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자, 상권정보시스템 정보 역할 ‘톡톡’
점포수, 유동인구 변화 등 제공…예비 창업자 쉽게 빅데이터 개편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예비창업자와 소상공인이 쉽게 빅데이터 기반 상권정보를 제공 받을 수 있도록 ‘상권정보시스템’을 개편했다고 밝혔다. 창업자들은 창업 정보를 얻기 위해 발품을 팔고 컨설팅을 받기에는 시간과 자금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그런데 중기부 상권정보시스템은 약 8300만건 이상의 데이터로 상권, 경쟁, 입지, 수익 등을 분석하여 창업 및 경영에 필요한 정보를 무료로 제공, 성공 창업을 돕는다. 2006년 이후 누적 이용건수가 1200만 건을 돌파하는 등 창업자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는 정보창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중기부는 이번 상권분석시스템 고도화로 매출 예측 업종이 확대되고, 자동 상권 영역 및 요약보고서 서비스 등 분석 기능 강화됐다고 밝혔다. 또한 카카오톡 구독 등 이용자 편의성을 높였다는 것이 중기부의 설명이다. 먼저 예상 매출액, 동일업종 점포수, 유동인구 등을 상세하게 분석하는 경영컨설팅 서비스 제공분야를 현 5개 업종에서 15개 업종으로 크게 확대했다. 또한 전국 도로망 데이터를 바탕으로 도보거리 및 업종 현황 등을 분석하여 비정형적 지역·업종별 상권 영역을 자동으로 구현하는 서비스도 새롭게 도입했다. 아울러 관심 지역·업종 및 잠재 고객 현황 정보를 홈페이지 접속 없이 카카오톡이나 문자로 매월 정기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상권 맞춤형 구독 보고서를 신설했다. 이외에도 지역 및 업종별 통계현황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소상공인 스마트보드도 신규 구축했다. 중기부 소상공인정책과 관계자는 “정부, 민간 등에 분산된 다양한 상권정보를 빅데이터화해서 예비창업자가 창업하는데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하도록 돕고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의 경쟁력 향상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2년 6월 17일 동아경제 김정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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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보, 매출채권 팩토링 지원
매출채권 신속 현금화 지원…올해 총 400억 원 규모 기술보증기금(기보)은 중소벤처기업부의 ‘중소기업 매출채권 팩토링 공급’ 시행에 따라 전국 영업점에서 올해 총 400억원 규모 '매출채권 팩토링 사업'을 한다고 밝혔다. 팩토링은 매출채권 양도로 자금을 융통하는 단기금융서비스로, 기보가 중소기업에 직접 자금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기존 매출채권을 담보로 은행에서 받는 대출금은 상환의무가 있어 구매기업 부도 시 은행이 판매중소기업에 대출상환을 요구해 연쇄부도 위험을 판매중소기업이 떠안아야 한다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 또한 구매기업 부도에 대비해 매출채권보험제도가 존재하나 만기일에 대금을 회수하지 못한 경우에 혜택을 볼 수 있는 구조로 매출이 발생하는 시점에 판매중소기업의 자금융통에는 도움이 되지 못하는 실정이다.이에 중기부는 판매중소기업이 구매기업의 부도를 걱정하지 않고 매출이 발생하는 시점에 자금조달을 지원할 수 있도록 상환청구권 없는 팩토링금융을 기보를 통해 올해 400억원 규모로 신규 추진하게 됐다. 이번 사업으로 기보는 상환청구권 없이 매출채권을 매입 후 대금을 판매 중소기업에 선지급하고, 만기에 구매기업으로부터 직접 대금을 회수한다. 매출채권 매입 시에는 연 2.5%에서 6.5% 할인율을 적용한다. 지원대상은 기술성·사업성이 우수한 신기술사업자로 구매기업과 최근 6개월 동안 2회 이상 거래실적을 보유한 기업이다. 대상채권은 경상적인 상거래로 발생한 1000만원 이상, 만기일 90일 이내 전자세금계산서 발행 매출채권이다. 기업당 지원한도는 매출액의 절반 내에서 판매중소기업 및 구매기업 모두 최대 30억원이다. 팩토링 신청을 원하는 중소기업은 전국 62개 기보 영업점을 통해 상담받을 수 있다. /2022년 6월 17일 동아경제 이정아 기자
보건·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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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력 저하…코로나 재유행 ‘우려’
재유행 대비…차세대 백신 접종 검토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해제 속 코로나19 확진자수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엔데믹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하지만 의료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유행과 백신접종으로 획득한 국민들의 면역력이 9월부터 저하되면서 재유행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놓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의하면 주간 1일 평균 확진자 수는 1만 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국가수리과학연구소가 이달 초 공개한 ‘수리모델링으로 분석한 코로나19 유행 예측’ 보고서에 의하면 여러 국내 연구진들은 이달 중 코로나19 확진자수는 5000~1만1000명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감염재생산지수가 1명 이하로 내려간 최근의 추세가 유지될 경우 이달 말에는 확진자수가 1만 명 이하로 내려갈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이처럼 확진자 감소세가 나타나는 이유로는 면역정점이 꼽히고 있다. 우선 부스터샷(백신 추가접종) 효과가 지속되고 있고, 지난 3월 정점을 지난 오미크론 대유행으로 감염됐다가 완치된 국민이 많아 국내 면역력이 최고조에 달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9월부터는 본격적으로 면역력이 저하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그리고 여름철에 어김없이 중규모 이상 코로나19 유행이 발생했던 것과 관련 밀폐된 공간에서 에어컨 가동이 원인이 된 것으로 판단되는 가운데 올해도 유사한 영향이 예측되고 있어 안심하기 이르다는 지적이다. 또한 오미크론 세부계통인 신종변이가 잇달아 등장하는 것도 변수로 꼽힌다. 국내에서도 다양한 변이가 유입됐고, XE, XQ같은 재조합 변이도 발견됐다. 이러한 가운데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경우 전체 인구의 97%가 코로나 항체를 가지고 있음에도 오미크론 변이가 이끄는 재유행에 시달리고 있다. 최근 남아공의 확진자수는 불과 한 달여 만에 5배가량 증가했는데 오미크론 세부변종인 BA.4와 BA.5가 재유행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들 변이바이러스는 자연면역과 백신 등 인공면역을 모두 회피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도 남아공과 유사하게 여름철 중규모 유행이 한차례 지나간 후, 가을이나 겨울 대유행이 다시 시작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만, 오미크론 유행 때의 대규모 감염은 없을 것이라는 예측이다. 또한 수십만 명의 환자가 발생해도 가볍게 앓고 지나간다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전과 달리 의료체계나 백신·치료제 등이 충분히 준비돼 있다는 점이 전혀 준비가 되지 않았을 때와의 차이점이다. 이에 정부는 재유행 가능성을 대비해 올가을 ‘전 국민 차세대 백신 추가 접종’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60세 이상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한 4차 추가 접종을 전 국민으로 확대한다는 것이 골자다. 권근용 코로나19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관리팀장은 정례 브리핑에서 “국내에서도 재유행에 대비한 접종 전략 수립을 계속 검토하고 있다”며 “전문가, 백신 제조사와 긴밀하게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직 전 국민 4차 접종과 관련해 대상과 시기는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며 “신속하게 결정하기보다 여러 정보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국민의 높은 백신 피로감을 의식해 신중하게 접근하겠다고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2022년 6월 17일 동아경제 성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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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철 폭염 기승 전망
산업계, 온열질환자 발생 예방 분주 올 여름 폭염이 기승을 부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산업계가 온열질환자 발생 예방에 분주한 모습이다. 고용노동부에 의하면 2016~2021년까지 여름철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 산재는 총 182명이 발생했고 이 중 29명이 사망했다. 온열질환 산재는 더위가 시작하는 6월부터 시작해 7~8월에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특히 건설업계의 경우 이기간 온열질환 산재가 87명으로, 이 가운데 20명이 숨지는 등 온열질환에 가장 크게 노출된 업종이다. 특히 온열질환도 중대재해처벌법 적용대상이기 때문에 산업계가 더욱 긴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대재해법이 규정하는 중대재해는 동일한 유해 요인으로 직업성 질병자가 1년 이내에 3명 이상 발생한 경우다. 그런데 직업성 질병에 폭염에 의한 열사병 등 온열질환도 포함된다. 이 때문에 야외작업 및 고온의 환경 속에서 작업이 많은 건설업계는 근로자 쉼터 마련과 더불어 여름철 기온이 가장 많이 올라가는 낮 12시부터 오후 2시까지는 작업을 진행하지 않는 등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조선업계의 경우 더위가 최고점에 다다르는 2주간를 혹서시간으로 정해 공장 가동을 멈추고 근로자들은 여름휴가를 떠난다. 또 상시로 기온을 체크하며 일정 기온 이상 올라가면 중식시간을 연장하는 등 휴식시간을 보장하는 방식으로 대비하고 있다. 그리고 현장의 더위를 식히기 위해 옥외작업장의 블록과 탱크 등에 스폿쿨러를 가동하고 탈수 예방을 위한 제빙기와 식염 포도당도 비치한다. 쿨스카프 등 개인 냉방물품을 지급하기도 한다. 실내의 경우 중앙집중식 냉방기를 비롯해 에어컨과 팬코일 유닛 등을 가동하기도 한다. 철강업계의 경우 실내 온도가 높은 고로 쪽에 에어컨을 설치해 근로자들의 열사병을 방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아이스조끼 등 개인 냉방물품과 외부 작업자를 위한 그늘막 등을 제공한다. 빙과류 및 얼음 등도 제공하며 충분한 휴식시간도 보장하고 있다. /2022년 6월 17일 동아경제 이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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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폐기물 영업규제 일부 완화
커피 전문점, 음식물류 폐기물 배출자에서 제외 커피·아이스크림 전문점의 음식물류 폐기물 처리 부담이 줄어든다. 환경부는 이달 국무회의에서 ‘폐기물관리법 시행령 개정안’이 의결, 지난 14일부터 시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개정안은 커피·녹차 등 다류(茶類)나 아이스크림류를 조리·판매하는 휴게음식점영업자를 ‘음식물류 폐기물 다량배출사업자’에서 제외하는 것이 골자다. 그간 사업장 면적이 200㎡ 이상인 휴게음식점영업자와 일반음식점영업자의 경우 음식물류 폐기물 발생량과 관계없이 다량배출사업자에 해당됐다. 이에 음식물류 폐기물의 발생 억제·처리 계획을 신고하고, 음식물류 폐기물을 종량제가 아닌 폐기물처리업체에 위탁 처리하는 등의 의무를 준수해야 했다. 커피·아이스크림 전문점 등은 음식물류 폐기물 발생량이 적음에도 불구하고 휴게음식점영업자에 속해 있다며 영업 규제를 완화해 달라고 줄곧 요청해왔다. 실제 이들의 하루 평균 음식물류 폐기물 배출량은 10㎏ 내외로 일반음식점 대비 1/7 수준에 불과하다. 또한 시행령 개정안은 시·군·구 조례로 일반음식점영업 중 일부 업종도 음식물류 폐기물 배출자에서 제외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는 휴게음식점영업만 제외 가능하다. 그밖에도 업정지 등의 행정처분에 갈음하는 과징금을 부과받은 폐기물 처리업자 등이 과징금을 분할 납부할 수 있도록 했다. 과징금을 분납하려면 납부기한의 10일 전까지 분납 신청서에 사유를 증명하는 서류를 첨부해 과징금 부과처분 한 행정청에 신청하면 된다. 홍동곤 환경부 자원순환국장은 “앞으로도 불필요한 폐기물 규제는 그 필요성과 기대 효과를 자세히 검토해 합리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2년 6월 17일 동아경제 김정덕 기자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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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기 피해 증가…피해액 전액회수 못해
금융사기 노출 2명 중 1명 꼴 평균 피해액 2100만 원 달해 최근 3년간 금융사기 피해와 피해액이 증가하고 있으나 피해액을 전액 회수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다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금융소비자보호재단이 만 18~69세 성인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에 의하면, 응답자의 약 48.0%가 피해 여부와 상관없이 금융사기에 노출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평균 노출 횟수는 약 7.5회로 조사됐다. 전체 조사 응답자 중 금융사기로 인해 금전적 피해를 입은 비율은 3.3%로 집계됐다. 비금전적 피해까지 포함하면 4.2%로 나타났다. 평균 피해금액은 약 2141만 원이었다. 구체적으로 100만~1000만원 22.6%, 1000만~3000만원 20.2% 순으로 많았다. 연령대별 피해금액은 40대가 3963만 원으로 가장 컸다. 이 밖에 50대(2475만 원)와 60대(1841만 원), 30대(1775만 원), 20대(1295만 원) 순이었다. 그럼에도 금전적 피해를 입은 사람들 중 25.8%만이 피해금액을 전부 회수했다. 54.5%는 전혀 회수하지 못했으며 19.7%는 일부 회수하는데 그쳤다. 금융사기에 노출된 경로는 ‘문자·카카오톡’이 70.4%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전화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각각 38.7,9%을 차지했고, 이메일도 5.8%로 집계됐다. 금융소비자보호재단 관계자는 “여성에 고연령, 고소득자일수록 문자나 카카오톡으로 금융사기에 노출된 경험이 많았다”며 “상대적으로 고학력자일수록 전화로 노출된 사례가 빈번히 나타났다”고 말했다. 비금전적 피해자를 포함 금융사기 피해자의 40.5%가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었다. 83.3%는 스트레스와 자신감 하락, 지속적인 우울감 등의 심리적 어려움을 호소했다. 전체 조사 응답자의 61.4%가 금융사기의 위험성을 인지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한 응답자의 59.0%는 금융사기 예방교육 없이도 금융사기 피해를 예방할 자신이 있다고 응답했다. 전체 조사 응답자의 35.3%는 지난 3년 간 금융사기 예방 관련 교육이나 정보를 접해본 적 없다고 답했다. 58.9%는 1회 접한 것으로 조사됐다. 접하지 못한 응답 비율은 20대가 41.6%로 다른 연령대 대비 높았다. 전체 조사자의 81.8%가 금융사기 예방 교육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적정 교육 주기로는 6개월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31.9%로 가장 높았다. 금융사기 예방교육과 정보 경험자의 63.1%가 예방행동을 적극적으로 했으며, 별로 하지 않거나 전혀 하지 않은 경우는 8.1%에 불과했다. 금융소비자보호재단 관계자는 “대부분의 금융사기는 문자나 카카오톡, 전화 등 비대면 채널에서 이뤄지고 있고 경제적 상황 등에 맞춰 사기 유형도 다양해지고 있다”며 주기적인 실태조사를 통해 정책 수립에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2022년 7월 1일 동아경제 성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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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녹조에 보 수문개방 ‘티격태격’
지난달 올해 첫 조류경보 긴 가뭄·수온 상승이 원인 올 여름 예년에 비해 평균기온이 높게 형성되는 등 낙동강 녹조가 심해지면서 보 수문개방을 주장하는 환경단체와 용수확보까지 고려해야하는 환경유역청간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환경부 조사에 의하면 합천창녕보는 지난달 7일 기준 조류농도가 6만5232셀을 나타내는 등 낙동강에 짙게 녹조가 형성되고 있다. 또한 최근 낙동강 함안 칠서 지점은 유해남조류 세포수 기준(1000세포/㎖)을 2회 연속 초과해 조류경보 ‘관심’ 단계가 발령됐다. 조류경보 관심단계는 최근 2주 동안 2차례 연속으로 1㎖당 유해 남조류 세포 수가 1000개 이상일 때 발령된다. 남조류 세포수가 1만 세포/㎖ 이상이면 ‘경계’, 100만 세포/㎖ 이상일 경우에는 ‘조류대발생’으로 분류된다.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앞서 지난달 2일 경남 양산 물금·매리 지점에 조류경보 관심 단계를 발령했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경보 발령이 1~3주가량 빠른 것으로 20도 이상 유지되는 높은 기온과 강수량 부족, 지난달 초 비로 인한 영양염류 유입에 따라 유해남조류 증식에 적합한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대구환경청 역시 지난달 16일 오후 3시를 기해 낙동강 중·상류인 칠곡보 상류 22㎞ 지점과 강정고령보 상류 7㎞ 지점에 각각 조류경보 ‘관심’ 단계를 발령했다. 칠곡보 상류 22㎞ 지점은 지난달 7일 유해남조류 세포수가 1301세포/㎖에서 13일 1409세포/㎖로 증가했다. 특히 강정고령보 상류 7㎞ 지점은 같은 기간 유해남조류 세포수가 1710세포/㎖에서 2만8762세포/㎖로 16배 이상 급증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환경단체가 보 개방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이와 관련 앞서 환경부와 한국수자원공사는 지난 5월 26일, 1단계로 창녕함안보 수위를 낮추었다. 이날부터 수문을 개방해 수위를 4.8m에서 5월 31일 3.9m로 낮춰 유지하고 있다. 현재는 2단계로 수위를 3.9m에서 3.0m로 낮출지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조사를 벌이면서 결과를 내놓지 않고 있다. 낙동강유역환경청 관계자는 “요즘 가뭄이 심한데 농업용수 공급에 차질이 있어서는 안 된다. 녹조 등 여러 측면을 고려해서 보의 추가 수위 개방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거듭 그는 “낙동강 본류 창녕함안보 구간 취·양수시설은 개선되었지만, 낙동강 본류 수위를 낮출 경우 지류·지천에 영향이 있다”며 “이곳에 있는 취?양수에 지장이 있는지 여부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이며 환경단체의 요구에 대한 즉답을 피했다. 현재 낙동강에는 4대강사업으로 8개의 보가 들어섰고, 창녕함안보는 제일 하류에 있다. 녹조는 흔히 오염물질이 유입되거나 수온이 높고 유속이 느리면 발생한다. 그런데 올들어 지난달 22일경 장마 북상 이전까지 가뭄이 지속돼 수온이 오르면서 낙동강 거의 모든 구간에 걸쳐 녹조가 발생했다. /2022년 7월 1일 동아경제 신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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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소득층 긴급복지생계지원금 확대
지원 단가 인상…재산기준 연말까지 한시적 완화 보건복지부가 긴급복지 생계지원금의 단가 인상과 지원요건인 재산 기준을 한시적 완화해 이달부터 시행한다. 이번 생계지원금의 단가 인상은 고유가·고물가의 영향을 강하게 받는 저소득층의 민생안정을 위해서다. 이에 그간 기준중위소득의 26% 전후 수준에 머물던 긴급복지 생계지원금을 30% 수준까지 확대 시행키로 했다. 이에 따라 1인가구의 생계지원금은 기존 48만8800원에서 58만3400원으로, 2인가구의 생계지원금은 82만6000원에서 97만7000원으로 각각 인상된다. 4인가구의 경우 130만4900원에서 153만6300원으로 늘어 지급된다. 가구원 수별로 인상률은 16.82∼19.35%다. 정부는 이와 함께 긴급복지 생계지원금 지급의 재산 기준도 올해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완화키로 했다. 우선 현금화하기 어려운 실거주 1주택에 대해서는 최대 6900만 원까지 재산액을 공제한다. 이전에는 대도시 거주자의 경우 재산액 2억4100만 원이하일 경우에 생계지원금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 고시 개정으로 실거주 중인 주택이 있어 주거용재산 공제한도인 6900만 원을 적용받을 경우 재산액이 3억1000만 원 이하에 해당하면 생계지원금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주거용재산 공제한도액은 대도시 6900만 원, 중소도시 4200만 원, 농어촌 3500만 원이다. 아울러, 금융재산액에서 공제하는 생활준비금의 공제율도 기존의 기준중위소득 65%(4인가구 332만9000원)에서 100% 상당(512만1000원)으로 상향 조정, 적용된다. 이는 지급 기준이 되는 금융재산의 총액이 인상되는 효과가 있어 4인 가구 기준 금융재산액 기준이 기존 932만9000원에서 1112만1000원으로 조정된다는 것이 복지부의 설명이다. 이같은 긴급복지지원제도 확대는 윤석열 정부 국정과제에 포함돼 추진돼왔으며, 복지부는 제도 변경에 따른 필요예산 873억 원을 2차 추경에서 확보해놓은 상태다. 갑작스러운 위기 상황에 처해 생계유지가 곤란한 가구가 대상이나 생계급여, 실업급여 등의 지원을 받는 경우는 지원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다. /2022년 7월 1일 동아경제 이정아 기자
지상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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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조 화백, 예술은 창조성과 생명력이 담겨 있어야
동서양 기법·양식 경계 넘어…색채의 향연 ‘물씬’ 한국화가 운원(雲園) 신현조 화백은 전통 한국화에 현대적 구성과 채색을 통해 생명의 내재적 가치를 회화로 표현하고 있다. 운원은 어린시절부터 회화에 재능을 보여 일본유학파인 소송 김정현, 양수아 선생에게 사군자와 화조, 데생과 소묘 등 동·서양화를 사사했다. 스승의 권유에 일본 유학을 나섰으나 당시 시대상황과 부친의 반대 속 도일(渡日), 도쿄의 요도바시미술학교에서 회화의 폭을 넓힐 수 있었다. 신현조 화백의 작품세계는 수(守: 사실의 재현·묘사의 단계), 파(破: 독창적 조형언어 구사의 단계), 리(離: 속박에서 벗어나 경지에 이름)의 과정으로 정립된다. 그는 1950년대 서양화의 음양법, 데생의 정확성 등을 연마, 병풍산수, 화조, 기명화를 수묵담채 또는 진채로 작업했다. 그리고 1970년대 들어서는 한국의 산야 및 전원묘사, 고향(전남 영암)의 명승지 등 사실화를 진경화 시킨 작품들을 선보였고, 인물, 풍속, 미인경에 이르기까지 대작의 시도도 이뤄졌다. 이 시기는 부인 현은영 씨의 내조로 당시 등용문이라 할 수 있는 백양회전 최고상(문화공보부장관상) 수상이 이뤄졌으며, 이후 국전과 백양회전을 휩쓸며 한국화단의 중진반열에 올랐다. 모정·고부·만추 등 작품이 호암미술관에, 칠준약진도(1000호)가 국방부 청사에 각각 소장된 것도 그의 작품성을 당대에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신 화백은 “예술은 생명력과 예술성이 담겨있어야 작품이라 할 수 있다”며 “저는 전래의 십장생도의 민화 화풍을 현대적 감각의 구성과 채색으로 현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신현조 화백이 지난 20년 선보인 장생도 시리즈나 장생무극도 등 작품을 보면 동·서양화의 재료·기법의 한계를 뛰어넘어 새로운 경지로 나아가고 있다. 예도의 길을 걸으며 생명의 존엄성과 우주만물의 섭리의 호응, 창조세계를 재구성하고, 조형화시켜 격조 높은 철학이념을 담아내는 ‘리(離)’의 단계를 밟고 잇는 것이다. 이에 그의 작품은 기하학적인 예리한 선과 힘찬 운필, 그리고 석채를 비롯 진채·동분·금분 등 사용으로 자신만의 행복한 삶의 낙원을 느끼게 한다. 신현조 화백은 “십장생 10가지를 하나의 화면으로 구성한 십장구성화를 그리는 것이 저의 마지막 모티브”라며 “선으로 형태를 이루는 단계를 넘어 색으로 경지를 개척하려다보니 더욱 어려운 것 같다. 앞으로도 더욱 색상을 다듬기 위해 정진해 나가려 한다”고 말했다. /2022년 6월 22일 동아경제 성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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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흥빈 화백, 동서양 기법 융합…생동감 넘실
아름다운 山河에서 자연의 기운 담아 기(氣)의 화가로 널리 알려진 임홍빈 화백. 그는 대한민국의 아름다운 산하의 ‘기운생동’을 자신만의 독특한 화법으로 담아내고 있는 수채화가다. 임 화백은 “예술가는 기술자가 아닌 예도가가 되어야 한다. 저는 자연과의 합일로 명상한 상황을 화폭으로 전달하는 것이 그림의 목적”이라고 말했다. 임홍빈 화백은 다섯살 때부터 화업에 뜻을 두고 그림에 매진했다. 당시 국내에 수채화 작가가 없던 시절 그는 외국 서적(사전)과 씨름하며 재료학과 여러 표현 방법을 독학했다. 그런데 그는 서양의 작화사상(비례·원근·명암·색채)으로 우리나라의 산하를 표현하는데 어색함을 느껴 동양의 화론과 미학을 폭넓게 공부하며 그림을 병행했다고 한다. 임 화백은 “중학시절부터 동양철학과 기공을 익혔던 것이 도움이 됐다. 백두대간을 찾아다니며 계곡에서 그림을 그리던 중 붓끝에서 기(氣)가 뿜어져 작품에 스며들면서 1994년 1회 개인전을 가졌다”고 말했다. 그는 끊임없는 수련으로 예도의 길을 걸어 우주의 에너지가 발사, 삼매지경에 빠지게 됐고, 이에 ‘무릉도원’을 테마로 오랜 기간 작품활동을 펼쳐왔다. 특히 임 화백은 색채와 자연풍광에 대한 내재적 명상을 편안한 파동을 화폭에 담아내왔다. 이에 그는 지난 2002년 프랑스 파리 한국대사관 초청 수채화 개인전에서 현지의 식자들로부터 도가정신과 선비정신을 함축했다는 평을 듣기도 했다. 임홍빈 화백은 수채화 전문화가의 불모지였던 시절, 영문판 수채화 기법서 8권을 번역 출간했고, 자신이 직접 저서 3권(와! 행복한 수채화. 와! 즐거운 수채화, 수채화재료학)을 집필, 출간해 국내 수채화 레벨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도 받는다. 또한 그는 인터넷 전시관을 개설, 400여점의 작품을 올리고, 유튜브에 교육 동영상을 공개하고, 현재 유튜브 크리에이터로 활동하는 등 수채화 전파에 힘 쏟고 있다. 임 화백의 새로운 테마 ‘텅 빈 충만(empty fullness)’시리즈는 오는 6월 8일~14일 인사아트프라자갤러리에서 개최되는 한국수채화협회회원전(개인부스)에서 만날 수 있다. /2022년 6월 9일 동아경제 성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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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자 화백, ‘색과 구도’ 힐링 에너지 ‘넘친다’
오는 6월 8~13일 인사아트센터에서 13번째 개인전 개최 서양화가 서정자 화백은 오랜기간 ‘힐링’을 테마로 추상작업을 이어왔다. 그러던 그가 4년간의 침묵을 뚫고 오는 6월 8일 인사아트센터에서 13번째 개인전 ‘A Healing Chapter’를 통해 신작을 선보인다. 그의 작품은 조화되지 않을 듯한 색의 배합으로 악센트와 대조를 이루면서도 하나의 화음을 이룬 구도와 색채로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아 색의 연금술사라는 평을 듣기도 했다. 아울러 그는 커뮤니케이션의 장으로써 사각 프레임을 사용, 추상 화폭의 독창성을 인정받아 왔다. 하지만 이번 신작들에서는 사각이 일부 허물어지고 그 대신 곡선과 더욱 풍부해진 칼라 사용으로 부드러워진 것이 눈에 띈다. 서정자 화백은 “코로나로 인해 우리의 삶이 이전과 바뀌었듯이 저 역시 사물을 바라보는 관점 자체에 변화가 왔다”며 “작년 3월 갑작스런 강제격리를 겪고 서울숲을 다시 산책하게 되니 주위에 항상 존재해오던 꽃과 수목들이 경이롭게 다가와 힐링의 테마 위에 자연과의 교감을 함께 담아내게 됐다”고 말했다. 그의 작업은 하루아침에 이뤄진 것이 아닌 시간의 중첩으로 이뤄진다. 예컨대 그의 색상은 6~8번의 칼라를 입히고 지워내는 작업의 반복의 결과물이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탄생한 그 작품은 독특한 색조합과 구도로 에너지를 발산함으로서 관객들에게 힐링을 전달한다. 그가 대작(300~500호)을 선호하는 이유도 관객에게 전달할 수 있는 에너지의 스케일이 다르기 때문이다. 이에 그의 작품은 국내 골프장을 비롯 공공장소에 대여되고 있다. 서 화백은 “유명한 화가가 되는 건 중요하지 않다. 작가적 일관성으로 매일의 작업에 최선을 다할 뿐”이라며 “제 작품이 전시되어 모든 이를 만족시킬 수 없어도 단 몇 명이라도 희망과 위로를 받는다면 그것으로 족하다”고 말했다. 서정자 화백은 지난 2017년 그가 30년 화업에서 느낀 일상의 메모와 작품들을 함께 실은 에세이집 ‘바람이 달다’ 출간에 이어 올해는 2집 출간을 준비하고 있다. 어린시절 꿈인 글쓰는 작가와 화가가 되고 싶다는 꿈을 이룬 셈이다. 서 화백은 “앞으로는 저의 경계를 더욱 허물고 싶다. 또한 미국 뉴욕, 인도 마힌드라, 중국 베이징, 아프리카 등 전시했던 5개 국가에 작업실을 마련, 국가별 환경에 따른 새로운 그림을 추구하고 싶다”고 말했다. /2022년 5월 27일 동아경제 성창희 기자
명장초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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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담도예 최병덕 명장, 전통팔각 청화백자의 맥을 잇다
제4대 여주시 도예명장…후학 양성에 보람 조선시대 청화백자, 특히 각병·각항아리 등 전통의 맥을 현대에 되살려 40여년 도자기에 혼을 불어 넣고 있는 장인이 있다. 석담도예 최병덕 명장(여주시)이 그 주인공이다. 최 명장은 20대에 남들이 부러워하는 직장을 버리고 도예의 길에 입문했다. 어떠한 인맥도 없이 흙의 오묘함에 감동받아 열정 하나로 뛰어들었다. 그런데 그에게 기술을 가르치는 이가 없었고, 남들이 퇴근한 도예공장에서 물레, 성형, 조각, 그림을 연습하며 독학으로 기초를 닦았다. 특히 그에게는 옹기를 제작하시던 할아버지의 예술적 DNA와 어릴적부터 재능을 꽃피웠던 회화실력(전국수채화공모전 특선)이 밑바탕이 되어주었다. 이후 그는 10년간 전국의 유명 요장을 찾아다니며 백자, 청자, 분청 등 도예기술을 모두 섭렵하고, 1990년 석담도예를 열었다. 최병덕 명장은 “조선시대 백자기술의 계승·발전에 몰입하던 중 차별화를 위해 팔각 청화백자를 제작하게 됐다”며 “각이 들어간 도자기는 성형이 어렵고, 소성후 불량률도 높다. 그래서 남다른 기술과 노하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 명장은 도자기 명장의 명성에 걸맞게 물레, 조각, 회화, 문양, 가마소성까지 도자기 제작 전 과정을 혼자 도맡아 고행의 길을 마다하지 않는 투혼을 선보이고 있다. 그는 임금에게 진상되던 전통 조선백자 재현에 그치지 않고 백자에 고구려 불화, 불교 단청 등 우리 문화를 상징하는 회화, 서민들의 애환을 표출하는 등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그 결과 그는 지난 2011년 여주도자기 명장 선정을 위한 시연에서 월등한 기량으로 제4대 여주시 도예명장의 반열에 올랐다. 이후 최 명장은 무료로 도예교실을 열어 100여 명의 후학들에게 아낌없이 기술을 전수하는 등 전통백자의 맥을 후학에 전달하는데도 힘 쏟고 있다. 최병덕 명장은 “향후 바람이라면 나만의 흙과 유약, 그리고 전통가마에서 불의 오묘함으로 나타내는 질감과 색감을 선보이고 싶다. 그리고 40여년의 도예 경험과 노하우를 전수해 후배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2022년 2월 14일 동아경제 신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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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평요 한일상 명장, ‘전통과 현대’ 융합메시지 호평
광주왕실도자기 명장(4대)인 한일상 명장. 성형·회화·조각 등 섭렵…2세에게 도예기술 전수 광주왕실도자기 4대 명장인 ‘도평요’의 한일상 명장. 그는 1973년 어린(20세) 나이에 여주 서울요에서 도예에 입문했다. 이후 빼어난 조각과 회화 솜씨로 1976년 이후락(전 중앙정보부장)씨가 설립한 ‘도평요’로 자리를 옮겨 공장장을 맡다가 1994년 ‘도평요’의 이름을 이어받아 현재에 이르렀다. 한 명장은 청자와 백자 구분없이 흙 고르기부터 시작해 성형, 회화, 조각과 유약제조 소성 등 도자기술을 두루 섭렵했다. 이중에서도 한 명장의 특기인 분야는 회화다. 그는 용과 독수리를 비롯, 학과 같은 십장생을 그리고, 또한 직접 개발한 유약을 도자기에 옷을 입혀 깊고 투명한 색을 표출하고 있다. 한일상 명장은 “도평요 도자기라 하면 곧 내 얼굴이다. 그래서 광주 왕실도자기에 걸맞게 꼼꼼하고 화려한 도자기를 굽고 있다. 특히 제 주특기가 회화라 하루에 한 개를 그리더라도 꼼꼼하게 생동감 있는 표현과 안료(청안료, 진사안료 등)를 통해 나만의 빛깔을 입히는 데 힘 쏟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옛 것의 재현품만 하면 발전이 없기 때문에 전통의 바탕을 벗어나지 않으면서 금체작업 등 새로운 기법을 적용, 전통과 현대를 융합한 도자기를 빚기 위해 흙과 씨름하고 있다. 이처럼 그는 자신의 호인 소민(小民)에서 알 수 있듯 한없이 자신을 낮추며 내세우기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한일상 명장의 기량은 널리 알려져 있다. 그는 국립박물관 의뢰로 청화백자 ‘용무늬 항아리’를 용비늘 하나까지 재현해 제작, 근정전 옆에 전시되고 있다. 광주 왕실도예 협동조합 초대 이사장을 역임한 한일상 명장은 “중국·일본 등에서 광주 분원처럼 역사를 가진 지역이었다면 세계적인 명소가 되었을 것”이라며 “우리나라는 그렇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광주 왕실도자기가 앞으로 발전하고 세계적으로 명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왕실 도자기의 맥을 이어갈 수 있는 업체를 철저하게 검증을 해서 집중적으로 지원할 필요가 있다. ‘도예에 대해 한 번의 후회도 없다’는 한일상 명장. 그는 “하루라도 붓을 잡지 않으면 몸이 근질할 정도”라며 도예에 대한 열정은 식지않고 있다. 아울러 그는 도예의 길을 선택한 아들과 손주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아버지, 할아버지가 되고 싶다고 강조하며, 자신의 공방인 도평요에서 후진양성에도 힘 쏟고 있다. /2021년 5월 25일 동아경제 김상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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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도예 이향구 명장, ‘전통+현대’ 도자기에 옷을 입히다
이천시 도자기 명장…도예 후학 양성 ‘심혈’ 이천시 도자기 명장인 이향구 명장. 그는 지난 50여년을 전통을 기반으로 현대를 겸비한 도자기 제작에 혼을 불어 넣고 있는 도자기 장인이다. 이 명장은 중학교 졸업후 17세에 고향(경남 삼천포)의 사기그릇 공장에서 일하며 전통자기를 접하게 된다. 이후 1980년 이천 해림요(물레실장)에서 다양한 기법을 섭렵 후 1987년 남양도예를 설립, 흙에 청춘을 묻었다. 그는 도예입문 초기부터 달항아리 백자 제작과 이중투각에서 재능을 보였다. 이중투각은 고도의 기술과 집중력이 요구된다. 그런데 이향구 명장은 이음새 부분을 일체화를 시키는 성형기술을 개발, 불량률을 최소화했다. 이후 3, 4, 5중 투각까지 조형하면서 특허를 여럿 낼 정도로 도예의 현대적 계승을 위해 연구개발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향구 명장은 성형·조각·소성까지 오랜 노하우와 숙련된 기술로 백자와 청자를 제작하고 있다. 특히 그는 소량의 흙으로 위아래 두께가 일정한 도자기를 제작하는 성형 방법과 무광유약을 독자적으로 개발, 전통 도자기에 현대성을 접목했다. 현재 남양도예에는 이 명장의 도자기 기법을 배우기 위해 서울을 비롯 천안, 인천 등 전국에서 후학들이 몰리고 있다. 그리고 얼마 전에는 네덜란드에서 교재용 작품도 의뢰가 들어 왔다. 이처럼 국내외에서 이향구 명장을 찾는 이유는 초등학교(3학년) 미술교과서에 등재될 정도의 경륜·명성도 있겠지만 실력을 겸비한 친절 때문일 것이다. 앞서 그는 명지대, 전통대, 한양대에서 강의하는 등 후학양성과 더불어 우리도예 기술의 세계적 전파에 힘 쏟아 왔다. 그리고 지난해까지 이천 도자명장회 회장으로 전통과 현대를 융합한 도예 저변 확대를 위해 노력해 왔다. “이순(耳順)이 넘어 도자기 세계는 끝이 없음을 깨닫게 됐다”는 이향구 명장. 그는 고희를 넘어선 고령의 나이에도 작품에 대한 열정을 불태우며 대한민국 명장, 무형문화재 지정에 도전하고 있다. /2021년 5월 11일 동아경제 신은숙 기자
골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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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신제품] 씨에스라이프, 블랙캣츠 캐디백 ‘눈길’
씨에스라이프(대표 박창섭)의 ‘블랙캣츠 캐디백(보스톤백 세트)’가 뛰어난 실용성으로 주목받고 있다. ‘블랙캣츠 캐디백’은 내구성과 기능성이 뛰어난 와샤블 원단으로 제작됐다. 이를 통해 골프백 자체를 경량화 시켰으며, 우수한 내구성과 통풍성, 그러면서도 우수한 방수기능을 갖췄다. 또한 미려한 외형 디자인과 실용적인 포켓수납공간이 있어 사용자 편의성을 고려해 제조됐다는 점도 씨에스라이프 수제 골프백이 갖는 장점이다. WINE, NAVY, GRAY, PURPLE 등 4가지 색상으로 출시돼 사용자의 기호에 맞춰 선택하면 된다. 또한 ‘블랙캣츠 캐디백’은 캐리어 형으로 제작돼 여성골퍼들까지 배려했을 뿐 아니라 골프 라운딩은 물론 가벼운 여행에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특히 원부자재 등이 국내에서 100% 제조, 생산되고 있다. 또한 신속한 A/S와 판매된 자사 제품에 대해 끝까지 책임지는 장인정신으로 많은 골프인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이와 관련 박창섭 대표는 “A/S가 잘 되지 않으면서도 값비싼 외산 명품이나 천편일률적인 저가 중국산 제품을 선택했다가 후회하는 경우가 있다”며 “우리제품은 세련된 감각과 실용성을 겸비했고 합리적 가격에 출시되어 고객 만족도가 높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1년 7월 12일 동아경제 신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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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로와 페이드 샷메이킹
스탠스 변화가 핵심 포인트 투어 프로들은 코스 형태에 따라 볼을 스트레이트 구질로만 보내지 않고 볼을 좌우로 휘게 하는 테크닉샷을 구사한다. 아마추어 상급자들 역시 휘어 치는 샷을 익히면 보다 효과적으로 코스를 공략할 수 있다. 이번 호에서는 비교적 간단한 변화만으로도 가능한 드로샷과 페이드샷 구사 방법을 알아본다. 볼이 왼쪽으로 휘어지는 드로샷과 오른쪽으로 휘어지는 페이드샷은 좌우로 휘어진 도그렉 형태의 홀에서 매우 효과적이다. 보통 티샷에서만 효과적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종종 페어웨이 세컨드샷 지점에서 그린이 도그렉 형태로 자리하는 경우도 있다. 이럴 때 안전한 지점을 목표로 삼고 볼을 똑바로 보내는 것보다 드로나 페이드 구질로 홀을 직접 노리면 공격적인 플레이로 버디 기회를 잡을 수 있다. 드로샷과 페이드샷은 스탠스의 형태, 스윙 궤도, 릴리스의 포인트만 익히면 비교적 어렵지 않게 구사할 수 있는 샷이기도 하다. 물론 어렵지 않게 구사하기 위해서는 반복 연습이 필수다. 드로샷은 볼이 왼쪽으로 회전하는 스핀을 걸어야 하기 때문에 인-아웃 스윙 궤도, 페이드샷은 볼이 오른쪽으로 회전하는 스핀을 걸어야 하기 때문에 아웃-인 스윙 궤도가 필요하다. 축구를 할 때 오른발로 인프론트킥, 아웃프론트킥을 하는 원리와 같다. 이러한 궤도의 변화는 이미 스탠스의 변화로 초석이 깔려 있는 상태라 할 수 있다. 단, 발을 뒤로 많이 뺄수록 볼의 휘어짐도 많아지니 주의해야 한다. 변형된 스탠스로 나타나는 각각의 스윙 궤도로 이미 드로샷과 페이드샷의 준비는 끝났다. 이제 임팩트 직후의 릴리스는 평상시와 같은 타이밍과 느낌으로 한다. 드로샷과 페이드샷은 도그렉홀 공략 때 매우 유용하다. 아마추어 상급자들이 이 샷을 꾸준히 연습해 코스에서 활용할 수 있다면 좀 더 많은 버디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2020년 5월 13일 동아경제 김상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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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 페이스와 스윙의 상관관계
스윙 키는 백스윙에서 왼쪽 손등과 페이스 일직선 클럽 페이스는 항해하는 배의 돛과 같은 역할을 수행한다. 열리면 슬라이스가 나고, 닫히면 훅이 나는 이유다. 페이스가 결국 공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셈이다. 임팩트 과정에서 스퀘어로 공을 컨택하는 게 그만큼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그래야 공이 좌우로 휘어지지 않고 똑바로 날아간다. 선수들이 어드레스 자세를 잡기 전에 취하는 행동을 유심히 살펴보자. 대다수가 티잉그라운드에 올라가면 왼손을 자연스럽게 늘어뜨려 클럽 헤드를 지면에 댄 채 페어웨이를 주시하고 있을 것이다. 이건 단지 폼을 잡기 위한 행동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몸에 밴 일종의 프리 샷 루틴(pre-shot routineㆍ샷을 준비하는 일상적인 과정)이다. 다시 말해 자신의 왼쪽 손등과 페이스가 평행을 이루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동작이 숨어 있다. 백스윙 시 왼쪽 어깨가 턱 밑까지 충분히 들어온 상태에서 왼쪽 손등과 페이스는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있다면 클럽을 제대로 그립했다고 보면 된다. 여기서 다운스윙을 시작해 그대로 임팩트에 도달하면 공을 스퀘어하게 때릴 수 있다. 아마추어골퍼들의 백스윙은 토가 지면을 향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오버스윙이 페이스가 열리는 오류의 출발점이다. 손목이 살짝 꺾이면서 다운스윙이 이뤄지고, 결과적으로 임팩트에서는 팔만 이용한다. 임팩트 이후에는 손목이 이미 완전히 풀려 폴로스로로 나가기 어렵다. 반대로 페이스가 닫히는 경우는 백스윙에서 왼쪽 손등과 오른쪽 손바닥이 하늘을 향하고, 다운스윙에서는 손목이 쭉 펴지며 임팩트에서는 왼쪽 힙이 활짝 열린 상태로 회전하면서 파워를 실을 수 없게 된다. /2020년 4월 24일 동아경제 김상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