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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물가상승률 5% 돌파 유력 전망
1~7월 소비자물가 4.9% 상승 올 외환위기 이래 최대폭↑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물가가 4.9% 오르면서 연간 물가상승률은 5%를 넘길 것으로 유력하게 전망되고 있다. 통계청에 의하면 올해 1∼7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 누계대비 4.9% 올랐다. 전년 누계비 변동률은 올해 1월과 2월 3.6%에서 3월 3.8%, 4월 4.0%, 5월 4.3%, 6월 4.6%로 지속 상승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전월대비 상승률로 보면 지난달은 0.5%로 소폭 둔화했지만, 올해 1∼6월에 매달 0.6∼0.7%를 기록했다. 이달 물가가 전월과 같거나 하락하지 않으면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를 넘기게 된다. 이러한 상승률은 외환위기 때인 1998년(7.5%) 이후 24년 만이다. 앞서 정부는 올해 물가상승률을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8년과 같은 4.7%로 전망했지만, 전문가들은 5%를 넘길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이 우세하다. 실제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지난달 경제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16명이 예상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1%(중간값 기준)에 달했다. 에너지·식료품 등 공급측 요인으로 시작됐던 물가 상승세가 서비스 등 전방위로 확산해 고물가 기조는 더욱 강해지는 분위기다. 특히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지난달에 전년동월 대비 4.5% 올라 2009년 3월(4.5%)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수요측 물가 압력으로 간주하는 개인 서비스의 전체 물가상승률에 대한 기여도는 올해 1월 1.20%포인트(p)에서 7월 1.85%p로 커졌다. 다만 정부와 한국은행은 올해 가을 즈음 물가상승률이 정점을 지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달 6.3%까지 치솟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9∼10월 정점을 형성한 후 둔화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배럴당 120달러를 넘나들던 국제유가가 최근 90달러 안팎으로 떨어지는 등 국제 원자재 가격이 하락한 점은 이러한 예측을 뒷받침하고 있다. 또한 우크라이나산 곡물 수출이 재개되면서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7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14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전월보다 하락하는 등 곡물 가격 안정도 기대 요인이다. 하지만 근래 불거진 중국·대만과의 공급망 차질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 하반기 전망에는 불안정한 요소가 산적해 있다. 대내적으로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이 지난 4.7%로 전월(3.9%)대비 0.8%p 올랐는데, 이는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8년 이후 최고치일 뿐만 아니라 전월 대비 상승 폭도 최대다. 이러한 기대인플레이션율의 고공행진은 향후 임금과 서비스 요금 상승을 유발할 수 있어 하반기 물가안정 기대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2022년 8월 8일 동아경제 성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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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경상흑자 한은 전망치 상회
1~6월 247억8000만 달러 흑자 한은 전망치 210억 달러 웃돌아 올해 상반기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 폭이 당초 한은 예상치를 크게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상품수지 호조 속에 운송수지 큰 폭 늘며 서비스수지가 흑자 전환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금일(5일) 발표한 국제수지(잠정)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지난달 경상수지는 56억1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해 두 달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이는 전월인 5월(38만6000만 달러)에 비해 흑자폭이 17억5000만 달러 증가한 것이다. 이로써 올 상반기 기준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247억8000만 달러를 기록해 한은이 당초 예상한 210억 달러 수준을 크게 웃돌았다. 수출에 비해 수입이 더 큰 폭 증가하며 무역수지 적자 흐름이 이어지고 있으나 상품수지(운송·보험료 등이 제외된 본선 인도 가격만으로 계산)의 경우 흑자 흐름을 이어가는 점과 운송수지가 반기 기준 역대 1위를 기록해 서비스수지가 전년 대비 흑자 전환한 등의 영향이다. 6월 상품수지는 35억9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수입이 18.9% 증가할 동안 수출은 9.1% 증가에 그치면서 전년동월대비 흑자 폭이 39억6000만 달러 줄었다. 상반기 기준 상품수지 흑자 규모는 200억1000만 달러로 1년 전 대비 184억2000만 달러나 줄었다. 반기 기준 수출이 반도체, 석유제품 등 주력 품목을 중심으로 견조한 증가세를 나타내 16% 늘었으나, 석유 등 원자재 수입액이 급증하고 자본재·소비재도 동반 확대되면서 수입이 25.2%나 증가한 영향이다. 이미 지난 상반기 무역수지는 103억5600달러 적자로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의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상품수지는 무역수지에 잡히지 않는 가공무역, 중계무역도 수출에 포함해 무역수지보다 수지가 개선된 것이나 무역 적자가 이어지면서 올해 상품수지와 경상수지 흑자 규모 축소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가운데 서비스수지가 증가하면서 상품수지 흑자 축소 규모를 일부 상쇄하고 있다. 수출화물 운임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6월 운송수지 흑자 폭이 전년 대비 5억3000만달러 증가한 16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6월 서비스수지는 전년동월대비 적자 폭이 5억3000만 달러 줄어든 4억9000만 달러 적자에 그쳤다. 상반기 기준으로 보면 운송수지는 55억8000만 달러 증가한 106억4000만 달러 흑자를 나타내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증가세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상반기 기준 서비스수지는 1년전 대비 흑자로 전환했다. 본원소득수지는 증권투자 배당수입이 증가해 배당소득수지가 21억1000만 달러 흑자를 나타내면서 6월중 27억7000만 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1년전 대비 2억1000만 달러 증가한 것이다. 다만 상반기 기준으로는 1년 전 일회성 대규모 배당수입 발생에 따른 기저효과로 흑자폭이 41억1000만 달러 줄어든 57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2022년 8월 5일 동아경제 성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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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외환보유액 5개월만에 증가세
7월말 4386억1000만 달러 당국 외환 개입 줄어든 듯 달러 강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국내 외환보유액이 5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7월말 외환보유액’에 의하면 지난달 말 기준 국내 외환보유액은 4386억1000만 달러로 전월대비 3억3000만 달러 증가했다. 외환보유액이 감소세를 멈추고 증가한 것은 올 2월 이후 5개월 만이다. 앞서 6월 말 외환보유액은 5월과 비교해 94억3000만 달러 줄면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1월(117억5000만 달러 감소)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을 보인 바 있다. 한은은 외환보유액 증가 배경에 대해 “미국 달러화 강세로 (유로화나 엔화 등) 기타 통화로 된 외화자산의 미 달러 환산액이 감소했지만 외화자산 운용수익, 금융기관 외화예수금 등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은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서는 환율 안정을 위해 시장 개입을 해온 외환당국이 지난달에는 개입 수위를 조절한 것 아니냐는 주장을 내놓는다. 금융업계에 의하면 미국의 연이은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으로 한미 기준금리가 역전되고, 달러화 강세가 지속되자 외환당국은 달러화를 시장에 내다팔면서 원-달러 환율을 끌어내려 왔다. 이에 지난 6월 외환보유액이 큰 폭으로 감소했던 것도 당국이 환율 방어를 위해 보유 외환을 대거 소진한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지난달에는 환율 상승폭이 전달보다 크게 둔화됨에 따라 당국도 시장 개입의 강도를 자연스레 낮췄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한편 외환보유액 자산별로는 전체의 89.3%를 차지하는 유가증권(국채, 회사채, 자산유동화 증권 등)이 3918억5000만 달러로 전달보다 34억2000만 달러 감소했다. 예치금은 232억 달러(5.3%)로 전달보다 39억8000만 달러 증가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SDR)은 143억9000만 달러(3.3%), IMF에 대한 교환성 통화 인출 권리인 ‘IMF 포지션’은 43억7000만 달러(1.0%), 금은 47억9000만 달러(1.1%)다.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6월 말 기준 세계 9위로 5월 말 순위를 유지했다. 1위는 중국(3조713억 달러), 2위는 일본(1조3571억 달러), 그 뒤를 스위스(9625억 달러), 인도(5892억 달러), 러시아(5841억 달러) 등이 잇고 있다. /2022년 8월 4일 동아경제 신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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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고금리에 소비자 지갑 닫아
6월 소매판매액지수 0.9% ‘뚝’ 4개월 연속 감소…외환위기 이후 처음 고공행진 행진하는 물가와 치솟는 대출금리에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발표한 '6월 산업활동동향'에 의하면 지난달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계절조정)는 전월대비 0.9% 감소했다. 이에 소매판매액지수는 지난 3월(-0.7%)부터 4월(-0.3%), 5월(-0.2%)까지 4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4개월 연속 감소는 외환위기가 들이닥친 1997년 10월~1998년 1월 이후 24년 5개월 만에 처음이다. 승용차, 통신기기·컴퓨터 등 내구재(-2.3%)와 오락·취미·경기용품, 신발·가방 등 준내구재(-0.3%), 음식료품, 의약품, 차량연료, 서적·문구 등 비내구재(-0.3%) 판매가 모두 줄어들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예년보다 더운 날씨와 잦은 가뭄으로 야외 활동 수요가 감소하면서 준내구재 판매가 줄었다”며 “물가 상승과 금리 인상 등으로 소비심리가 다소 위축된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난달에는 생산과 투자가 상승세를 기록한 점은 긍정적이다. 지난달 전산업 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은 전월보다 0.6% 상승했다. 전산업 생산은 올해 1월(-0.3%), 2월(-0.3%) 내림세를 보이다가 3월(1.6%)에는 큰 폭 올랐다. 이어 4월(-0.9%)에는 다시 하락 전환했다가 5월(0.8%) 들어 재차 반등, 지난달까지 2개월 연속 상승세가 이어졌다. 광공업 생산은 1.9% 증가하면서 2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통계청 관계자는 “시스템반도체 수출 수요가 늘었고, 자동차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과 중국으로부터의 부품 조달 어려움 등이 완화되면서 완성차 중심으로 생산 증가세가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제조업 생산도 1.8% 늘었다. 생산 능력 대비 실적을 뜻하는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76.5%로 전월대비 0.9%포인트(p) 상승했다. 반면 서비스업 생산은 0.3% 감소하며 4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설비투자는 4.1% 증가하면서 2개월째 상승세를 지속했다. 선박 등 운송장비(-2.7%) 투자가 줄었지만,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6.6%) 투자가 늘었다. 이미 이뤄진 공사실적을 나타내는 건설기성은 건축(-2.3%), 토목(-1.1%) 공사 실적이 줄어 전월대비 2.0% 감소했다. 건설 수주(경상)는 기계 설치·토목 조성 등 토목(84.3%)이 회복되며 20.2% 증가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0.2포인트(p) 오르며 2개월 연속 플러스를 기록했다. 앞으로의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과 비교해 변동이 없었다. /2022년 7월 29일 동아경제 신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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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금리역전, 국내 금융시장 영향 제한적
금융시장, 이달 금리역전 선반영 외국인투자자, 韓 펀더멘탈 중시 한국과 미국간 기준금리 역전이 현실화 된 가운데,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 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는 27일(현지 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p)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 기준금리는 2.25~2.50% 수준으로 우리나라의 현 기준금리(2.25%) 수준보다 높아졌다. 미국 기준금리가 우리나라 기준금리보다 높아진 것은 2020년 2월 이후 약 2년 5개월 만이다. 앞서 연준은 지난달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한 번에 0.75% 인상)’의 첫발을 뗐다. 연준은 미국에서 급격한 인플레이션이 발생하자 이를 조기에 진화하기 위해 금리를 잇달아 인상하는 초강수를 두고 있다. 특히 이번 FOMC에서 시장참여자들이 주목한 부분은 추후 연준의 행보인데, 파월 연준의장은 오는 9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추가적 자이언트 스탭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내 금융수장들은 한-미간 금리 역전으로 인한 외국인 자본유출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오늘(28일)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과 관련해 “미 연준의 결정은 대체로 시장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도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추 경제부총리는 이날 오전 서울 은행회관에서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어 미국의 금리인상 결정에 따른 국제금융시장 동향을 점검하고, 한미 간 기준금리 역전에 따른 금융시장 영향 등을 논의하기에 앞서 이 같이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헌 금융감독원장 등이 참석했다. 추 경제부총리는 “이번 미국 금리 인상으로 인한 한미 정책금리 역전으로 일각에서는 외국인 자금 유출 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면서도 “금일 새벽 국제금융시장이 금번 FOMC 결과를 무리없이 소화했다”고 평가했다. 거듭 그는 “과거 세 차례 연준의 금리인상기에 한-미 간 정책금리는 모두 역전 현상이 있었지만, 국내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은 오히려 순유입을 유지한 바 있다”면서 “우리 경제 펀더멘털과 글로벌 이벤트에 대한 적절한 대응 등이 자본유출입에 더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우리나라는 역대 최고 수준의 국가신용등급(무디스 ‘Aa2 안정적’, 스탠더드앤푸어스 ‘AA 안정적’, 피치 ‘AA- 안정적’)을 유지하고 있다. 외환보유액도 6월말 기준 4383억 달러로 세계 9위에 해당한다. 그리고 환매조건부 방식 외환유동성 공급망과 한국증권금융 활용 유동성 공급체계 등 위기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안전판도 충분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다만, 오는 9월 미국의 추가적 금리인상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한국은행은 이달 빅 스텝(0.5% 인상)에 이어 8월 추가 빅 스텝도 고려 대상에서 제외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현재 한은은 스몰 스텝(0.25% 인상)에 무게를 싣고 있으나, 고물가 지속과 기대인플레이션이 꺾이지 않는 상황이어서 환율이 1400원 대를 돌파할 경우 빅스텝 결정 가능성도 남아있다. /2022년 7월 28일 동아경제 성창희 기자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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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외여건 악화로 하반기 경기 둔화 전망
KDI, 경기 완만한 회복세 진단 서비스업 전년동월比 75% 증가 국책연구원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최근 우리 경제의 회복세가 완만한 수준에서 지속되고 있다는 진단을 내렸다. KDI는 최근 발표한 ‘7월 경제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서비스업이 개선됐으나 대외여건의 악화로 제조업은 정체되면서 경기 회복세가 완만한 수준을 지속했다”고 밝혔다. 앞서 KDI는 우리 경제가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하면서도 러시아·우크라이나의 전쟁, 중국의 도시 봉쇄 조치 등으로 경기 하방 위험이 확대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지난 ‘6월 경제동향’에서는 우리 경기 회복세가 약화하고 있다고 진단, 경기 회복세가 꺾이는 것에 대한 우려를 드러내기도 했다. 그런데 ‘7월 경제동향’에서는 여전히 대외 여건의 악화 등이 제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나, 거리두기 해제로 서비스업이 개선되며 경기 회복세가 미약하게나마 이어졌다는 진단이다. KDI 관계자는 “지난달에 ‘경기 회복세 약화’라는 표현을 썼는데, 이는 여전히 경기 회복세가 있다는 의미”라며 “최근 경기는 더 나빠지거나 더 좋아지는 것 없이 완만한 수준에서 회복세가 유지됐다”고 설명했다. 5월 서비스업 생산은 전년동월대비 7.5% 증가, 전월 증가율(5.0%)보다 커졌다. 숙박 및 음식점업(20.5%), 예술·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31.9%) 등의 증가 폭이 컸다. 이러한 영향으로 5월 전산업생산은 1년 전보다 7.1% 증가했다. 전월 대비로는 0.8% 증가했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최근 두 달 연속 하락세를 끊고 상승세로 전환했다.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1개월 만에 상승했다. 고용도 대면 서비스업 반등의 영향으로 5월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93만5000명 증가해 전월 증가 폭(86만5000명)보다 확대됐다. 반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대외 여건이 악화하면서 제조업은 정체되고 물가 상승세는 가팔랐다. 제조업 등을 포함한 5월 광공업생산은 전월 대비 0.1% 증가에 그치며 둔화한 흐름을 지속했다. 전자부품(-13.8%), 반도체(-1.7%) 등이 감소한 영향을 받았다. 높은 물가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소비자 등의 경제 심리도 위축됐다. 6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102.6)보다 큰 폭으로 하락한 96.4를 기록했다. 이 지수가 100을 밑돈 것은 2021년 2월(97.2) 이후 1년 4개월 만이다. 100보다 낮으면 소비 심리가 비관적이라는 의미다. 또한 6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6.0% 급등해 1998년 11월(6.8%) 이후 23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정학적 위험 요인에 높은 물가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주요 기업 심리 지표도 하락했다. 제조업 업황에 대한 7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은 82, 비제조업 업황 BSI 전망은 80으로 각각 전월보다 3포인트(p), 5p 떨어졌다. 6월 수출은 1년 전보다 5.4% 증가하는 데 그친 반면, 수입은 19.4% 증가하면서 6월 무역수지는 24억7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상반기 무역 적자는 103억 달러로 집계 이래 상반기 기준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 /2022년 8월 5일 동아경제 신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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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통화스와프 가능성 낮아
경제 펀더멘털 탄탄…외화유동성 충분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의 방한에 맞춰 한-미간 통화스와프 협상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으나 실제 체결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통화스와프는 국가 간 단기자금 융통을 위한 통화교환협정으로 양국 중앙은행이 현재의 환율로 필요한 만큼 자국 통화와 상대방 통화를 교환하고 일정한 기간이 지나서 계약된 환율에 따라 원금을 재교환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과거 두차례 한-미 통화스와프는 즉각적인 효력을 발휘해 금융시장을 안정시키고 위기를 무사히 넘기는 역할을 했다. 이 때문에 퍼팩트스톰(복합경제위기)에 처한 현 경제상황에서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그런데 미국은 달러 자금 유출로 어려움에 부닥친 신흥국들의 위기가 선진 경제권으로 파급되는 것을 막기 위한 선제적 수단으로 통화스와프를 이용하는데 신용도가 높은 주요 신흥국에만 제공한다. 우리나라는 선진국 대열에 들었다고 자부하지만, 금융시장에서는 신흥국 취급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와 2020년 코로나19 사태 때 한국 외에 호주, 브라질, 멕시코, 싱가포르, 스웨덴, 덴마크, 노르웨이, 뉴질랜드 등 총 9개 주요 신흥국과 거의 동시에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하고 종료도 동시에 했다. 즉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은 양국 간의 친소 관계로만 가능하지 않다는 의미다. 현재 우리나라 경제 펀더멘털(기초체력)이 탄탄하고, 외화유동성도 아직까지는 충분한 상황이어서 미국이 한국과 통화스와프를 체결할 명분이 부족하다. 향후 위기가 현실화된다면 굳건한 한미 동맹 기반하에 통화스와프 체결이 가능하지만 현재는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것이 대다수 경제전문가들의 시각이다. /2022년 8월 5일 동아경제 이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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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최저임금에 중기·소상공 ‘발끈’
중기중앙회·소공연 이의제기…5% 인상 수용 어려워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이 올해 최저임금위원회에서 결정된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에 이의제기에 나섰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 8일 고용노동부에 내년 최저임금안에 대한 이의제기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중소기업계는 장기간의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며 경영환경이 급격히 악화됐고, 연이은 고물가·고금리·고환율로 벼랑 끝에 내몰리고 있는 상황에서 5.0%의 높은 최저임금 인상률은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특히 영세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은 나아지고 있는 경제지표와 달리 경기회복을 체감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오히려 코로나 팬데믹을 버티면서 늘어난 대출이 금리 인상으로 기업 생존을 위협하고 있는 상황을 적극적으로 감안할 필요가 있음을 주장했다. 그러면서 최저임금위원회의 최저임금 인상 결정근거를 보면 물가상승을 온전히 영세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게 지우고 있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소상공인연합회(이하 소공연)도 2023년 최저임금 결정안에 대해 고용노동부에 이의제기서를 제출했다고 11일 밝혔다. 소공연은 이날 이의제기서에서 최저임금법에서 정한 4개의 결정기준 중 어느 기준에 근거한 것인지도 확인하기 힘든 최종 산출식에는 가장 약한 지불 주체인 소상공인의 지불능력을 반영한 사회적 지표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최저임금 최종 산출식의 근거 지표가 된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 취업자증가율 전망치가 소상공인의 지불능력보다 우선적으로 고려되어야 할 근거는 무엇인지 묻고 싶다고 강조했다. 특히 소공연은 “업종별 구분적용 무산은 이번 최저임금 결정 과정이 최소한의 사회적 수용성조차 없는 구조라는 것을 보여준다”며 최저임금 4조 1항의 업종별 구분적용이 무산된 것과 최저임금 월 환산 단위 병기 등에 대해 노동부가 일일이 재심의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해당 법 5조에 시간급으로 표시하도록 규정된 결정단위를 법적 근거도 없는 월 환산금액(시급×209시간)으로 병기하는 것은 소상공인에게 이중의 부담”이라며 “논란이 많은 주휴수당의 의무를 고착화한다는 점에서 시정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2022년 8월 5일 동아경제 김정덕 기자
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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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수출 증가세 둔화…원자잿값 상승 원인
수출 0.5% 증가 그칠 듯 생산원가↑·채산성↓ 글로벌 원자재 수급난과 공급망 애로로 인해 올해 하반기에는 우리나라 수출 증가세가 크게 꺾일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시장조사 전문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1000대 기업 중 12대 수출 주력업종을 대상으로(150개사 응답) '2022 하반기 수출 전망 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한 기업들은 평균적으로 올해 하반기 수출이 전년동기대비 0.5% 증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수출 증가율은 15.4%에 달했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3.8%), 철강(-2.9%), 석유화학·석유제품(-1.1%) 업종은 올해 하반기 수출이 전년동기대비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바이오헬스(0.8%), 자동차·자동차부품(3.4%), 일반기계·선박(3.9%) 업종은 올해 하반기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업 수 기준으로는 44%의 기업들이 올해 하반기 수출이 전년동기대비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고, 56%의 기업들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반기 수출이 전년동기대비 감소할 것으로 전망한 기업들은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수출경쟁력 약화(41.2%), 해상 및 항공 물류비 상승 등 공급망 애로(21.9%), 주요 수출 대상국의 경제 상황 악화(21.1%) 등을 주요 요인으로 지목했다. 반면, 하반기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 기업들은 코로나19 완화 및 세계 교역 활성화(45.1%), 원화 약세로 인한 가격 경쟁력 상승(21.3%),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수출 단가 상승(16.4%) 등을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수출 채산성에 대해서는 전년동기대비 개선될 것으로 보는 기업은 18%에 그쳤다. 응답 기업의 42%에 해당하는 기업들은 올해 하반기 수출 채산성이 전년 동기와 비슷할 것이라고 답변했고, 40%의 기업들은 악화될 것이라고 했다. 수출 채산성 악화의 요인으로는 원유, 광물, 농산물 등 원자재 가격 상승(39.8%), 해운 운임 증가 등 물류비 상승(31.5%), 금리 인상 등으로 인한 이자비용 상승(15.7%) 등으로 꼽아 전반적인 생산원가의 상승이 수출 채산성을 떨어트리는 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하반기 우리 기업들이 수출 채산성을 확보할 수 있는 적정 원·달러 환율 수준은 1206.1원으로 조사됐다. 1300원에 육박하는 고환율이 앞으로도 상당 기간 지속된다면 수입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추가적인 수출 채산성 악화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기업들은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부 정책 우선순위로 원자재 수급 애로 해소(35.2%), 해상운송 등 수출물류 애로 해소(34.0%), 한-일 관계, 미-중 무역분쟁 등 외교 현안 해결(15.4%) 등을 꼽았다. 또한 원자재 수급 애로에 대응하기 위해서 정부는 원자재 구매자금 지원 확대(32.1%), 원유 및 벙커C유에 대한 관세 폐지(26.1%), 해외자원개발 추진(17.9%) 등의 노력을 해야한다고 응답했다. 전경련 관계자는 “우리 경제의 큰 축을 담당하는 수출 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정부는 원자재 공급망 확보, 수출물류 애로 해소 등 우리 기업의 수출 실적 개선을 위한 환경조성에 더욱 힘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022년 7월 19일 동아경제 성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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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 상반기 선박발주 45% ‘싹쓸이’
국내선사 979만CGT 수주 4년만에 中추월 1위 탈환 국내 조선사가 올해 상반기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의 45%를 싹쓸이 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에 의하면 국내 조선업계가 상반기 세계 발주량 2153만CGT(표준선 환산톤수) 중 45.5%인 979만CGT를 수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 수주 실적은 코로나19로 인해 발주가 급증한 지난해 상반기 1084CGT를 제외하면 2011년 상반기 1036만CGT 이후 최고 기록이다.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컨테이너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 비율은 60%를 넘었고, 수주잔량도 국내 조선사가 1~4위를 차지했다. 국내 조선업계가 선도하는 LNG운반선·컨테이너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의 경우 세계 발주량 1,114만CGT 중 62.1%인 692만CGT를 수주했다. LNG운반선은 세계 발주량 768만CGT 중 70.8%인 544만CGT, 63척을 수주했다. 카타르 LNG운반선 건조계약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에 따른 LNG 수요 증가 등으로 대형 LNG운반선의 발주가 크게 늘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조선사의 지난달까지 수주잔량은 3508만CGT로 1년 전보다 28.2% 증가했다. 전 세계 수주잔량을 살펴보면 국내 조선사가 1~4위를 차지했다.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현대삼호중공업 순이다. 이러한 호황에도 불구하고 국내 조선사들은 선박 건조 비용의 20%를 차지하는 선박용 후판 가격 인상과 조선소와 협력업체를 가리지 않는 구인난, 전쟁 리스크로 인한 불확실성 등으로 여전히 긴장의 끈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라크슨리서치에 의하면 2019년 연평균 1억8500만 달러였던 LNG 운반선(17만4000m³급) 가격은 지난해도 평균 1억9500만 달러로 5.4% 증가하는 데 그쳤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2억1000만 달러를 시작으로 올해 3월 2억2000만 달러, 지난달 2억3000만 달러 등 선가가 뚜렷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어 우선 업계에 호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업계는 수주 호황기가 2020년 하반기(7∼12월) 시작된 만큼 실적 반등은 내년 상반기부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선박 설계 및 건조 기간이 길어 조선업계 실적은 보통 2년 전 선가와 수주 결과에 좌우된다. 하지만 글로벌인플레이션이 지속되는 가운데 경기침체 없이 원자재 가격이 안정을 되찾을지는 미지수다. 이에 더해 러시아 선주로부터 계약 취소 사례가 나오는 등 전쟁 리스크도 여전히 진행 중이다. 코로나19로 일시 봉쇄됐던 중국 상하이 일대 조선소가 재가동되면서 ‘저가 물량공세’가 시작될 수 있다는 우려도 더해진다. 가장 심각한 것은 불황기에 무너진 협력사 생태계를 되살리고, 조선소와 협력업체를 가리지 않는 심각한 구인난을 해소해야 한다는 대전제가 바탕이 돼야 한다는 점이다. /2022년 7월 19일 동아경제 신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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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반도체, ‘미-중’ 갈등에 ‘새우등’
美, 中에 핵심 반도체장비 반입 금지 추진 반도체를 둘러싼 미중 갈등이 심화되면서 국내 기업들이 고래 싸움에 낀 새우등 신세를 면치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 글로벌타임스에 의하면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미국의 네달란드 ASML 반도체 노광장비 수출 규제 시도에 강하게 반발하며 이를 ‘기술 테러리즘’이라고 규정했다. 블룸버그에 의하면 미국 정부는 네덜란드뿐 아니라 일본 반도체 장비업체에도 중국 반도체기업에 공급을 중단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중국 반도체산업을 향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셈이다. 미국이 트럼프 정부에 이어 바이든 정부에서도 반도체 규제를 계기로 중국과 본격적으로 ‘무역전쟁’을 선포하고 중국 기업을 겨냥한 제재조치를 계속 이어갈 수 있다는 전망이 유력하다. 바이든 정부의 공세는 중국업체뿐 아니라 중국에서 반도체 생산공장을 운영하는 기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대만 디지타임스는 미국 마이크론이 중국 시안 반도체공장에서 인력을 대거 구조조정한 점도 미국과 중국 무역분쟁 및 반도체산업 규제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한국 반도체기업도 각각 중국 시안과 우시에서 낸드플래시와 D램 등 메모리반도체, 시스템반도체 파운드리 공장을 운영하는 만큼 압박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생산기지에서 중국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데다 중국으로의 반도체 수출 비중도 높다. 한국은행에 의하면 대중국 반도체 수출 비중은 2010년 15.1%에서 2020년 31.2%로 급상승했다. 반도체 제조용 장비 등 관련 자본재를 포함하면 33.9%에 달한다. 중국으로 유입되는 대홍콩 반도체 수출액까지 합치면 무려 40.5%에 이른다. 미국이 중국 반도체산업을 향한 압박을 더할수록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두 국가의 이해관계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일이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2022년 7월 19일 동아경제 이정아 기자
건설/부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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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재건축조합, 시공사 선정 ‘난항’
시공사, 자잿값 상승에 경쟁 시큰둥 조합, 공사비 인상에도 유찰 잇따라 지난해 대형 건설사들의 경쟁에 미소 짓던 정비사업장이 올해는 시공사 선정에서 유찰을 겪고 있다. 자잿값 인상 등으로 건설사들이 공사비가 저렴하게 책정된 것으로 판단한 정비사업장에는 입찰을 꺼리면서 발생하는 일이다. 정비업계에 의하면,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남성아파트 재건축조합은 지난달 24일 시공사 선정 입찰을 마감했지만, 입찰에 응한 건설사가 단 한 곳도 없어 유찰됐다. 앞서 열린 현장 설명회에는 삼성물산, 포스코건설, 롯데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도 참여했는데, 막상 입찰에 참여한 곳은 없었다는 후문이다. 조합은 지난 1월 시공사 선정이 유찰되면서 당초 1050억 원이던 공사비를 1260억 원으로 인상했다. 3.3㎡ 공사비는 기존 520만 원에서 630만 원으로 큰 폭으로 인상됐으나 건설사들의 참여를 끌어내진 못했다. 서울 외 수도권 지역에서는 시공사 선정에 실패한 정비사업장이 이미 여럿이다. 경기 부천 영신연립 가로주택정비사업도 지난달 말 시공사 선정에 나섰지만, 입찰에 참여한 건설사가 한 곳도 없어 유찰됐다. 경기 최대 재개발 사업장으로 꼽히는 수진1구역은 이미 시공사 선정에 실패하고 두 번 째 입찰 준비에 돌입한 상태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물가가 오르기 때문에 1년에 3~4% 수준의 자재비 인상은 늘 있어왔지만, 최근 1년 동안은 자잿값이 너무 급격히 올랐다”면서 “건설사는 미래 자재비가 얼마나 오를지 예측할 수 없고, 조합은 공사비를 무작정 올릴 수 없어 서로가 만족할 만한 공사비를 찾기 어려워지고 있다. 건설사 입장에서는 조심스럽게 입찰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입찰 전 미리 공사비를 올리는 조합도 나온다. 서울 용산구 한남2구역 재개발 조합은 지난달 이사회를 열고 3.3㎡ 공사비를 770만 원으로 잠정 책정했다. 이는 기존 공사비 3.3㎡당 598만 원보다 172만 원 높은 금액이다. 서울 종로구 사직제2구역 재개발 조합도 시공사 입찰공고를 내며 3.3㎡당 공사비로 770만 원을 책정했다. 조합은 시공사 입찰에 참여한 건설사가 삼성물산 한 곳에 불과해 두 번째 시공사 입찰을 앞두고 있다. 지금같이 자잿값 상승세가 지속되면 시공사 선정 이후에도 공사비 증액을 둘러싼 시공사와 조합의 갈등은 지속될 여지가 있다. 대조1구역의 경우 지난 2019년 5월 관리처분인가를 받아 이주와 철거를 끝냈지만 시공사로 선정된 현대건설과의 본계약이 미뤄지면서 사업이 지체됐다. 현대건설은 자잿값 인상분을 반영해 공사비로 3.3㎡당 528만 원을 제시했고, 양측은 협상을 통해 기존 3.3㎡당 462만 원에서 517만 원으로 증액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공사비는 5191억원에서 5806억 원으로, 공사 기간은 36개월에서 39개월로 늘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레미콘 가격은 작년 말보다 50%, 철근은 두 배 가까이 올라 시공사들이 수익성을 맞추기 어려운 환경이다. 그런데 인플레이션은 아직 고점을 알 수 없어 앞으로 가격부담이 가중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1~2년 전 책정된 공사비를 반영해 사업을 진행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힘들다”고 업계 현황을 전했다. /2022년 7월 20일 동아경제 김상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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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등 규제로 주택청약 열기 ‘시들’
주택시장 한파에 청약 포기 속출 분양가 상한제 개편에 공공 쏠림 주택청약 열기가 한풀 꺾인 가운데 민간아파트 청약이 시들한 반면, 공공분양 아파트에 청약 쏠림현상이 나타나면서 양극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업계에 의하면 지난 2~3년간 과열 양상을 보였던 아파트 청약시장은 최근 열기가 한풀 꺾였다. 부동산 정보 업체 리얼투데이에 의하면 올해 상반기 서울 아파트 평균 청약 경쟁률은 29.7: 1로 지난해(124.7: 1)의 1/4 수준으로 떨어졌다. 평균 최저 당첨 가점도 61.1점에서 44.5점으로 27%가량 내렸다. 경기 역시 평균 청약 경쟁률은 1년 전(30: 1)에 비해 68% 줄어든 9.6: 1을 보였고 평균 최저 당첨 가점도 34.2점에서 23.8점으로 약 30% 감소했다. 전국 아파트 평균 청약 경쟁률도 지난해 18.2: 1에서 올해는 14: 1로 낮아졌다. 이처럼 청약 열기가 사그라지면서 미분양은 증가세다. 국토교통부에 의하면 올해 5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2만7375가구로 작년 12월 말 1만7710가구 대비 54.6% 급증했다. 전문가들은 상반기 청약 시장에 대해 금리 인상과 대출 규제, 분양가 상승으로 양극화 현상이 나타난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금융비용이 늘어남에 따라 청약 수요자들이 입지와 분양가 등 여건에 따라 선별 청약에 나선다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공공분양 아파트엔 수만 명의 청약자가 몰리고 있다. 지난 5월 경기도 시흥에 공급된 ‘e편한세상 시흥장현 퍼스트베뉴’의 1순위 청약엔 67가구 모집에 1만2726명이 신청, 189.9대1 경쟁률을 보였다. 지난 2월 임대에서 분양으로 전환한 세종시 ‘도램마을 13단지 중흥S클래스 그린카운티’ 일반공급 청약은 3511.4대1의 기록적인 경쟁률로 마감됐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 등이 공공택지에 공급하는 공공분양 아파트는 민간아파트보다 청약 기준이 엄격해 무주택자에 부동산이나 자동차 보유 등 자산·소득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하지만 ‘로또’ 분양이라는 별칭을 얻을 정도로 주변 아파트 시세보다 분양가가 2억~3억 원 정도 저렴하다보니 실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다. 반면, 수요자들 사이에서 고분양가 지적을 받은 민간 아파트는 저조한 청약 접수에다 계약 포기까지 속출하면서 분양에 애를 먹고 있다. ‘청약 불패’로 통하던 서울에서도 미분양 물량을 없애기 위해 ‘할인 분양’을 내건 단지가 등장했다. 서울 강북구 ‘칸타빌 수유팰리스’는 3월 청약 때 전체 가구의 90%가 미분양으로 남았고, 세 차례 무순위 청약에도 물량을 소진하지 못하자 분양가를 15% 할인하기로 했다. 여기에 최근 정부가 발표한 분양가 상한제 개편으로 민간분양 아파트 가격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청약 수요자의 공공분양 쏠림 현상이 더 심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선호 현상과 민간 분양가상한제 가산비 인정 항목 확대 등으로 민간 청약시장의 양극화는 커지고 인기지역의 고분양가 문제는 여전할 것”이라며 “무주택자라면 공공택지 지구 당첨을 노려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2022년 7월 20일 동아경제 신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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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보증금 반환보증 사고액 증가세
올 상반기 3407억 달해…지난해 기록 넘어설 듯 올 상반기(1∼6월) 세입자가 돌려받지 못해 보증기관이 대신 갚아야 하는 전세보증금 액수가 사상 최대를 나타내는 등 최근 수년간 지속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양경숙 의원이 주택도시보증공사(HUG)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의하면 올해 들어 6월 말까지 발생한 전세보증금 반환보증 사고액은 3407억 원으로 상반기 기준 역대 최고였다. 사고 건수는 1595건이었다. 지난 2019년 3442억 원이었던 전세보증금 반환 보증 사고 금액은 2020년 4682억 원, 지난해 5790억 원으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올해는 상반기 사고금액만 지난해의 58.8%에 달하는 금액으로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지면 또다시 최고치를 경신할 가능성이 크다. 등록임대사업자의 보증보험 가입이 의무화되는 등 적용 대상 자체가 크게 늘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증가세가 가파른 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지역별로는 서울(1465억 원)과 경기(1037억 원)의 피해액이 총 2502억 원으로 전체의 73.4%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사고 건수 역시 두 지역을 합해 1042건으로 전체의 약 65.3%를 차지했다. 주택 유형별로는 다세대주택 피해가 1961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아파트(909억 원), 오피스텔(413억 원) 등이 뒤를 이었다. HUG가 집주인을 대신해 세입자에게 돌려준 대위변제금액도 매년 증가하고 있다. 대위변제액은 2019년 2836억 원에서 2020년 4415억 원으로 늘었고, 지난해에는 역대 최고치인 5040억 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2946억 원을 대신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보증금 반환보증 제도는 전세 계약이 만료된 뒤 집주인이 전세보증금을 돌려주지 못하는 경우 HUG, 한국주택금융공사(HF) 등 보증기관이 집주인 대신 세입자에게 전세보증금을 반환해주고 이후 집주인에게 구상권을 청구하는 제도다. 전세보증보험은 1년 미만 전세 계약이나 일정 금액(수도권 7억 원, 지방 5억 원)이 넘는 고액 전세는 반환 보증 상품에 가입할 수 없다. /2022년 7월 20일 동아경제 이정아 기자
정보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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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랜섬웨어 비용 지불하고 복구 못해
주요 자료 암호화에 비용지불 데이터 복구 성공기업 적어 랜섬웨어 감염 후 비용을 지불하고도 데이터 복구에 실패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델테크놀로지스는 시장조사업체 ESG와 함께 발간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한 랜섬웨어 방어’ 보고서를 최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전세계 620여명의 IT 관리자 및 사이버 보안 전문가들의 답변을 토대로 분석한 내용이 담겨있다. 설문에 참여한 조직의 79%는 최근 1년 내에 랜섬웨어 공격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동안 두 번 이상 공격을 경험한 곳도 32%나 됐다. 이 가운데 절반 이상(56%)은 데이터 및 애플리케이션, 혹은 시스템에 다시 액세스하기 위해 랜섬(몸값)을 지불했으나, 비용을 지불한 조직 중에 1/7 정도만이 데이터 전체를 복구할 수 있었다고 답했다. 사이버 공격이 갈수록 더욱 정교해지면서 공격의 대상도 다양해지고 있다. 스토리지 시스템(40%)과 클라우드(39%)가 가장 일반적인 목표지만, 데이터를 보호하기 위해 구축해 둔 백업이나 재해복구 시스템이 공격당한 경우도 36%에 달했다. 랜섬웨어 공격은 주로 이메일이나 웹 브라우징을 통해 비롯되는 걸로 알려져 있지만, 최초 침해 지점은 ‘애플리케이션 소프트웨어 취약성(36%)’과 ‘시스템 소프트웨어 취약성(33%)’이라는 답변이 많았다. ‘이메일’을 꼽은 응답자는 27%로 상대적으로 적었다. 랜섬웨어에 대한 대비 태세는 개선되고 있으며, 경영진들도 그 중요성을 인식하여 향후 랜섬웨어 대비를 위한 투자 또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거의 모든 응답자(99%)가 자사의 현재 랜섬웨어 대비가 2년 전보다 강력해졌다고 여기며, 79%의 조직이 랜섬웨어 대비가 전체 비즈니스 우선 순위 중 5위 안에 든다고 답했다. 82%의 조직은 향후 12~18개월 내에 랜섬웨어에 대비한 IT 투자가 과거보다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사이버 공격으로 데이터가 손상되거나 손실되면 일반적으로 백업 복제본이 복구에 활용된다. 이처럼 백업 인프라는 데이터 관련 공격을 완화하거나 무효화할 수 있는 중요 수단이기 때문에 사이버 범죄자들에게 주요 타깃이 되고 있다. 이번 조사 결과, 대다수의(87%) IT 리더들은 백업 인프라가 랜섬웨어 공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를 갖고 있었다. 하지만 백업 복제본을 보호하기 위한 추가적인 조치를 취한 곳은 절반수준(49%)에 그쳤다. 미션 크리티컬 애플리케이션(핵심업무 시스템)의 90% 이상을 보호하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14%에 불과했다. 많이 활용되는 데이터 복구 방식으로는 ‘백업 등 일반적인 데이터 보호 솔루션(41%)’이 제일 많았으며,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에서 데이터 복원(39%)’, ‘에어갭(air-gap) 등 격리된 스토리지에서 복원(37%)’, ‘재해복구 서비스 공급업체에서 복원(36%)’ 등이 뒤를 이었다. 랜섬웨어 복구 솔루션을 선택할 때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기능은 ‘데이터 암호화(40%)’ ‘SaaS 데이터 보호 기능(39%)’, ‘엔드포인트 디바이스 보호 기능(39%)’, ‘데이터 복제본에서 랜섬웨어를 탐지하는 기능(36%)’ 등이 꼽혔다. 데이터 복구에는 응답자의 46%가 6시간 이상이 걸릴 것이라고 답했다. 조직에서 감내할 수 있는 손실 수준에 대한 질문에는 59%가 ‘최대 4시간 동안의 데이터 유실’이라고 답했다. /2022년 7월 22일 동아경제 김상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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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오스크 확대가 고령층 디지털 소외 부추겨
식당·카페 등 도입 급증 고령층 10명중 6명 불편 최근 수년간 최저임금 상승 등 키오스크를 도입한 식당과 카페가 크게 늘어나면서 고령층의 디지털 소외를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식·프랜차이즈 업계에 의하면 초창기에는 유명 프랜차이즈 매장 일부에서만 키오스크를 통해 주문을 받았지만, 이제는 설렁탕집과 동네 카페, 삼겹살집 등 웬만한 상점들이 종업원 대신 키오스크를 통해 주문을 받고 있다. 청장년들은 키오스크를 통한 주문에 별다른 어려움을 느끼지 않지만 60세 이상 고령자들은 키오스크를 가리켜 “공포이자 스트레스”라고 말하는 이가 적지 않다. 키오스크 주문에 어려움을 겪는 노인들이 많다는 것은 이미 수치로 나와있다. 지난 2020년 11월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보건복지부 의뢰를 받아 발표한 ‘2020년도 노인실태조사’에서 광주 65세 이상 고령자 10명 중 6명(59.9%)은 식당 기계(키오스크) 주문이 불편하다고 답했다. 또한 같은해 한국소비자원이 최근 1년간 전자상거래나 키오스크를 통한 비대면 거래 경험이 있는 65세 이상 소비자 3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조사한 결과에 의하면 ‘키오스크 이용 경험이 있다’고 말한 응답자 245명은 키오스크 이용 난이도를 평균 75.5점으로 평가했다. 100점에 가까울수록 조작이 쉽다는 것이며, 반대로 점수가 낮을수록 어렵다는 의미다. 키오스크 사용 중 불편한 점(중복응답)으로는 응답자의 51.5%가 ‘복잡한 단계(51.5%)’라고 답했다. ‘뒷사람 눈치가 보임’과 ‘그림·글씨가 잘 안 보임’ 등도 각각 49%, 44.1%를 차지했다. 소비자원은 이 조사와는 별도로 키오스크 이용 경험이 없는 65~69세 소비자 5명과 70세 이상 소비자 5명을 대상으로 실제 각 매장의 키오스크 사용 모습을 관찰한 결과에서도 대부분이 이용에 어려움을 겪거나 실패했다고 소개했다. 특히 패스트푸드점에서는 70세 이상 소비자 전원이 키오스크를 통한 주문에 실패했다. 10명 중 5명은 익숙하지 않은 메뉴 분류 등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버스터미널 키오스크에서도 70세 이상 소비자 5명 중 3명은 발권에 실패했고, 10명 모두 발권 과정 중 최소 한 단계 이상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키오스크 스트레스에 대응하는 노인들의 방식은 여러 가지다. 일부는 “어차피 배워야 할 일”이라며 자녀에게 사용법을 배우고, 또 일부는 디지털 기기를 잘 다루는 이와 동반해 키오스크 설치 매장을 찾는다고 한다. 대부분 노인들은 ‘사람이 주문받는 식당만 가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일부 지자체는 노인들의 어려움을 알고 키오스크 주문법 등 디지털 배움터 강좌를 열고 있지만, 홍보 부족으로 노인들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2022년 7월 22일 동아경제 신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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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요금제 가입자 증가 ‘주춤’
5G요금제 가입자 3월 이후 2%대 그쳐 5G요금제 가입자 증가세가 주춤하면서 중간요금제 출시를 앞둔 이동통신3사의 고민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통신업계에 의하면 5월말 기준 5G 가입자 수는 전월대비 2.4% 늘어난 2404만2683명을 기록했다. 통신사별 5G 가입자 수는 SK텔레콤이 1142만2997명, KT가 730만1800명, LG유플러스가 523만4585명으로 집계됐다. 그동안 5G 가입자 증가율이 3~4%인 것을 고려하면 3월 이후에는 지속적으로 2%대 저조한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5G 가입자 수 증가세가 정점에 이르렀고 신제품 플래그쉽 스마트폰도 부재하면서 실적 성장세가 둔화됐다는 분석이다. 5G 가입자 수가 주춤하면서 각 통신사의 2분기 실적도 주춤할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의하면 이동통신 가입자 1위 기업 SK텔레콤의 올해 2분기 매출 전망치는 4조3066억 원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57% 줄어든 것이다. 앞서 1분기 매출이 10.53% 감소한 4조2772억 원에 그친 점을 고려하면 2분기 연속 감소세다. KT의 2분기 실적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동기대비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지만, 이는 5G가입자 증가에 따른 것이 아닌 통신사업 외에 디지코 B2B 사업과 콘텐츠 사업이 빠르게 자리 잡고 성장세가 두드러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에 저조한 실적을 보였으나 2분기에는 반등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2분기에 주춤한 5G 가입자 수의 영향을 피하긴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본격 출시를 앞둔 5G 중간요금제가 가입자 순증과 영업이익 확대에 직접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가입자들이 사용하지 못하고 남는 데이터를 통해 얻는 수익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업계에 의하면 통신3사가 남는 데이터로 한 달에 얻는 수익이 약 16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2022년 7월 22일 동아경제 김정덕 기자
전기·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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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D조명업계, EPR제도 편입 ‘반발’
환경부, 2023년부터 EPR 대상 편입 계획 환경부가 오는 2023년부터 LED조명 산업을 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EPR) 대상에 편입을 추진하면서 업계가 반발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 7일 경기 하남시청에서 '정부·지자체·중소기업이 함께하는 중소기업 규제발굴 현장간담회'를 개최하고 중소기업의 성장을 저해하는 규제 발굴 및 개선을 위한 공동 논의에 나섰다. 이날 행사에서 한국전등기구LED산업협동조합(이하 전등조합)은 환경부가 지난 2020년부터 추진해 온 폐LED조명 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EPR) 도입 문제를 놓고 타당성 재검토 및 업계 의견 수렴을 촉구했다. 김복덕 전등조합 이사장은 제도 도입의 명분이 미흡한 데다 업계가 EPR분담금을 낼 수 있는 능력이 없기 때문에 재검토가 필요는 주장을 펼쳤다. 업계에 의하면 환경부는 지난 2020년부터 폐LED조명 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EPR) 도입을 추진해 왔다. 그런데 막상 분담금을 부담해야하는 LED조명업계에는 이 같은 정책 시행에 대해 충분히 고시하지 않는 등 업계와의 소통이 미흡했다고 한다. 김 이사장은 “환경 유해성도 제대로 입증이 안된 상태에서 업계와 공청회 한번 열지도 않고 환경부가 일방적으로 LED 판매물량의 일부를 의무적으로 수거하도록 하는 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EPR)를 시행하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거듭 “LED조명의 EPR제도 편입을 위해 시행한 시범사업에서는 회수율이 2.5% 밖에 안 됐는데, 제도 시행 이후 업계에는 15.7% 회수율을 요구한다면 kg당 600원(평판조명 기준)씩 부담금을 부과할 경우 160억 원(2020년 기준)이 넘는 금액을 지불하게 된다”면서 “이 정도 금액이면 업체들이 빚을 내서 분담금을 낼 수밖에 없으며, 영세한 조명업체 입장에서는 이해할 수도, 감당할 수도 없는 금액”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최한창 환경부 규제개혁법무담당관은 “시행을 앞둔 EPR을 전면 폐지하는 것은 어렵다”면서도 “업계와 적극적인 협의를 통해 분담금 등 부담을 완화할 수 있는 부분을 고민하고 산업계 관계자들과 제도 전반부터 충분히 소통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2022년 7월 20일 동아경제 이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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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중립 과속이 LNG 의존도 높여
신재생 간헐성 보완 위해 값비싼 LNG발전 가동 늘려 전 정부의 탄소중립 과속이 값비싼 LNG발전의 가동을 늘려 한전 적자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량은 발전·열생산 부문에서 2억2200만톤이 배출돼 전체의 32.7%를 차지했다. 발전원별로는 원전 발전량이 전년보다 1.4% 감소한 반면 LNG가 15.4% 급증했고 석탄과 신재생에너지는 각각 0.8%, 5.5% 늘었다. 또한 전력거래소에 의하면 지난 3월 기준 LNG 전력거래액은 3조5619억 원으로 전년동기 거래액(1조 4837억 원) 대비 2배 이상 뛰었다. LNG 전력거래액이 역대 최고를 기록한 가장 큰 이유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에 따른 글로벌 LNG 가격 급등이 꼽힌다. 실제 지난달 1㎾h당 LNG 발전단가는 218원 30전으로 올 2월(247원 10전)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았다. 전년 동기의 발전단가(99원)와 비교해도 2배 이상이다. 그런데 이처럼 값비싼 LNG발전의 가동이 증가한 이유는 태양광발전 등 신재생에너지 설비 급증과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LNG는 가동 후 발전까지 몇 시간이 걸리는 석탄발전과 달리 출력 요청 시 즉각 발전이 가능해 신재생 설비의 보조 전력원으로 주로 사용되고 있다. 태양광·풍력 등의 간헐성 문제 해결을 위해 에너지저장장치(ESS)가 대규모로 구축되지 않는 한 신재생 설비가 늘어날수록 LNG발전도 증가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실제 전력 계통망에 연결된 태양광 설비는 지난 3월기준 6117㎿로 1년 전의 4845㎿ 대비 26% 이상 늘었다. 이에 따라 LNG발전량 또한 1년 새 9%가량 증가한 1만6314GWh를 기록했다. 이 같은 LNG발전량은 2021년 1월에 이어 월간 기준 역대 2위 수준이다. 한 에너지 전문가는 “원전·석탄 발전량을 줄이는 대신 LNG 발전량을 늘린 탓에 전기요금 원가가 상승했을 뿐 아니라 탄소중립 달성 차원에서도 문제가 발생했다”라며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서라도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확대하는 에너지 체계 개편은 필연적이나, 지나친 속도전으로 인해 에너지 생태계 위기를 초래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2022년 7월 20일 동아경제 김정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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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탐설비 전구성품 무선 구현 ‘눈길’
무선감지기(열연복합형) - 무선중계기 - R형수신기(무선통신용) (주)리더스테크, IoT기술 접목, 화재 발원지 감지 감지기·중계기 등 성능 향상…화재 골든타임 확보 (주)리더스테크(대표 육근창)가 최근 수신기(R형)부터 중계기·감지기까지 완전 무선 기능을 구현한 지능형 무선화재감지시스템을 출시해 눈길을 끈다. 육근창 대표는 “신제품은 기존 제품대비 품질과 통달거리 등이 향상됐다. 또한 완전 무선을 구현해 유선을 설치하기 힘든 전통시장 등에서 화재감시 및 초기 화재로부터 골든타임을 확보, 대응하는 첨병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리더스테크는 앞서 지난 2월 무선감지기 3종(정온식, 광전식, 복합감지기)에 대한 추가 KFI형식승인을 마쳤다. 이에 동사의 무선화재감지시스템은 열과 연기 모두를 감지하는 복합감지기까지 적용할 수 있으며 안테나는 감지기 내부에 들어간 형태로 개발됐다. 뿐만 아니라 소방법에 따른 주파수 447Mhz 대역에 대응, 혼선 없는 주파수 분할로 중계기 1대가 24대의 감지기 신호를 감지하고, 또 수신기 1대는 24대의 중계기와 수신토록 했다. 즉, 고가의 수신기 설치 대수 감소로 가격경쟁력 및 시공성을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단순히 화재 발생 여부만 알리는 전통적인 화재감지시스템과 달리 IoT기술과 GPS기술 등을 활용, 화재 발원지를 정확히 감지해낸다. 또한 신호가 수신기에 도달하면 곧바로 서버를 통해 휴대전화 문자로 화재 시각과 위치 정보를 전송한다. 특히, PC 기반의 웹 관제 시스템은 감지기의 상태와 장소 등의 정보를 세밀하게 보여준다. 그리고 지능형 제어로 비화재보를 최소화하며, 화재가 확실시 될 경우에는 수신기가 소방서(지자체)에 자동 신고하는 속보기능도 갖추고 있다. 다만, 업계 관계자에 의하면 무선 자동화재탐지설비로 KFI 형식승인을 취득하기 위해서는 주파수 447Mhz 대역을 채택해야한다. 그런데 면허대역인 447Mhz는 출력량이 적다보니 통달거리에 한계가 있다. 20년 전 아날로그 통신환경에는 충분했을지 모르나 디지털환경에는 적합하지 않다. 이 때문에 기술력 및 경제성 확보가 어려워 현재 무선 설비로 KFI형식승인을 받은 업체는 5곳에 불과하다. 소형무전기(워키토키) 통신대역인 800Mhz 대역으로만 확대해도 통달거리 확대, 품질향상 등 소방산업 발전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목소리다. 한편, (주)리더스테크는 무선화재감지시스템의 형식승인을 국내 최초로 획득 하는 등 해당 분야에서 국내 수위를 다투는 경영혁신형 중소기업이다. 대한민국 소방안전대상 행정안전부장관상(2018년)과 ‘무선 화재감지기 및 사물인터넷 로라(LoRa)망을 이용한 원격 화재감지망 구축’으로 2019년 국무총리상(2019년) 수상했다. 이처럼 동사는 매출의 7%를 연구개발에 꾸준히 투자, 소방법과 4차산업혁명시대에 대응하는 지능형 화재경보시스템 기술 구현을 통해 국내 소방기술을 선도해 나가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2022년 7월 12일 동아경제 성창희 기자
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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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이커머스’ 최저가 경쟁 ‘후끈’
물가안정 정책 발맞춰 신규고객 확보에 도움 고물가로 인해 소비자들이 시름을 앓는 가운데 대형마트들이 경쟁적으로 ‘최저가 전략’을 내세우며 판촉에 나서고 있다. 이에 맞서 이커머스 역시 빅세일, 가격비교 등 다양한 전략으로 맞불을 놓고 있어 유통가의 최저가 경쟁이 뜨겁다. 이마트는 계란·우유 등 ‘40대 필수품목’을 다른 대형마트나 이커머스 업체인 쿠팡과 비교해 상시 최저가로 판매하는 ‘가격의 끝’ 프로젝트를 진행 중에 있다. 해당 상품은 우유·김치 등 가공식품 17가지와 계란·양파 등 신선식품 7가지, 화장지·비누 등 일상용품 16가지 등이다. 이마트는 날마다 이들 상품의 가격을 홈플러스와 롯데마트 온라인몰, 쿠팡 로켓배송 가격과 비교해 오프라인 매장과 쓱닷컴의 이마트몰에서 최저가로 판매한다. 아울러, 이마트는 40대 품목과 별개로 500개 상품을 선정해 일주일 단위로 최저가 관리를 실시하고 있다. 롯데마트도 올 초부터 ‘롯데마트가 고물가 시대 최후의 가격 방어선이 돼야 한다’는 강성현 대표의 특명에 따라 물가안정 티에프(TF)를 가동하고, 소비자 가격의 적절성과 상품 특성에 따른 가격 분석을 해 고객에게 혜택을 주는 프라이싱팀을 운영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카테고리별 매출 상위 30%를 차지하는 생필품 500여 품목에 대한 집중 관리에 나서고 있다. 신선·가공식품부터 주방용품까지 실생활에 민감한 상품 가격에 대한 방어를 통해 가계 물가안정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매주 목요일 실시간으로 가격 수준을 평가해 매가를 조정하고 대안을 찾고 있다고 한다. 홈플러스의 경우 지난 2월부터 판매 중인 초저가 브랜드 '물가안정 365' 상품군은 꾸준히 판매량이 늘고 있다. 홈플러스는 최초 12개로 출시한 상품군을 현재 29개로 확대했으며, 향후 추가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홈플러스는 멤버십 회원 특가 이벤트로 ‘두마리 후라이드 치킨’을 9990원에 선보이는 등 할인 행사를 오는 17일까지 진행한다고 말했다. 이는 상반기부터 진행한 초저가 마케팅을 확대해 이어가는 것으로, 최근 심화한 고물가를 겨냥한 행사다. 이커머스 대표주자 쿠팡의 경우 이마트의 ‘가격의 끝’ 프로젝트 선언 다음날인 지난달 5일부터 11일까지 연중 최대 규모로 ‘2022 와우 빅세일’을 진행했다. 이어 13일에는 삼정KPMG이 국내 8대 온·오프라인 유통사에서 판매 중인 4대 소비자 카테고리 제품 가격을 비교·분석한 결과 쿠팡에서 판매되는 750개 상품의 가격이 가장 저렴하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특히 신선식품에서 최대 73%의 가격 차이를 보였다고 강조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물가안정을 강조하면서 유통업계도 발맞추기에 나서는 분위기”라며 “이러한 마케팅의 이면을 들여다보면 마트의 경우 코로나19로 이커머스에 빼앗겼던 고객을 되찾아온다는 의미가 크다. 사회적거리두기 해제 이후 대면소비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거듭 그는 “이커머스 업계 역시 배달주문이 줄어드는 가운데 고객 지키기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라 최저가 경쟁으로 맞불을 놓고 있는 것”이라며 “다만 이러한 과당·출혈경쟁 부담이 납품업체에 전가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며 업계 현황을 전했다. /2022년 8월 8일 동아경제 성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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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 차등가격제 놓고 정부-낙농가 ‘갈등’
사료값 상승 반영 공급 가격 올려야 VS 가공유 가격 낮춰 경쟁력 갖춰야 정부가 추진하는 ‘낙농제도 개편안’의 원유가격 차등제 대해 국내 낙농가와 이견이 좁혀지지 못하면서 우유값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원유 가격 협상 규정상 협상이 최종 결렬될 경우 기존 원유 가격은 그대로 유지된다. 추후 조정가격이 결정되더라도 인상된 가격을 기준일인 이달 1일분부터 소급 적용할 수 있는지는 불투명하다. 정부가 도입을 추진하는 차등가격제는 원유를 음용유와 가공유로 나눠 음용유의 경우 지금과 비슷한 수준에서 가격을 결정하되, 가공유는 수입산과 경쟁할 수 있도록 음용유보다 저렴한 가격을 적용하는 것이 골자다. 하지만, 낙농단체는 농가 소득 감소 등을 이유로 제도 개편에 반대하고 있다. 현재는 생산비 연동제를 적용해 용도 구분을 두지 않고 쿼터 내 원유에 L당 1100원을 적용한다. 이 때문에 국내에 판매되는 우유값은 세계 7위 수준으로 미국, 유럽과 비교해 2~3배 비싼 수준이다. 그러나 차등 가격제를 도입할 경우 가공유는 800원 수준으로 가격이 낮아질 전망이다. 국내 원유 가격이 외국산보다 비싸 원유 수입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가공 우유 가격을 더 내려 국산 사용을 늘리겠다는 취지다. 이와관련 박범수 농림축산식품부 차관보는 “지난 20년간 유제품 소비·수입은 증가한 반면 국내 생산·자급률은 감소한 것이 현주소다. 현재의 제도대로라면 20년 후 국내 낙농업의 미래를 장담할 수 없다”면서 “이대로는 막대한 정부 재정을 투입해 산업을 지원하고 보호할 근거가 희박하며 제도 개선이 유대 협상보다 훨씬 중요한 일이라고 본다”고 했다. 거듭 그는 “우유 또한 시장에서 거래되는 상품이므로 수요자의 욕구 측면을 고려한 제도를 짜야 한다”면서 “제도를 효율화하는 과정에서 낙농가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있으며 각종 지원책을 늘려 농가 부담을 덜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낙농가들은 올해 글로벌 곡물가 인상에 따른 사료 값 폭등에 생산비용이 급등했기 때문에 원윳값이 인상되지 않을 경우 더 이상 버티기 어렵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낙농업계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원유 납품 거부 등 강경 투쟁까지도 불사한다는 입장이다. 낙농가의 반발로 원유 수급이 어려워지면 우윳값이나 우유 가공제품 가격이 급등할 가능성이 있다. 또한 낙농가가 주장하는 생산비 연동 체계를 그대로 유지할 경우 원윳값이 인상돼 우윳값도 상승하게 된다. 지난해의 경우 원유 가격은 L당 21원 상승했는데, 바로 뒤이어 서울우유가 우유 판매 소비자 가격을 평균 5.4%(200원) 인상했다. 다만, 낙농가 측이 원유 납품 거부에 나설 경우 국내 유업계의 외산 의존도는 더욱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정부가 쿼터제를 통해 원유수입물량을 조절하고 있으나, 협상을 거부하는 낙농가편을 들어주기 힘들어지면 물가안정 차원에서 수입쿼터를 증량할 가능성도 일부 제기된다. /2022년 8월 8일 동아경제 신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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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농산물 국산 ‘둔갑’
올 상반기 농산물 수입액 급증 우리나라의 올해 상반기 농산물 수입액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 곡물가 상승에 원화약세 영향이 겹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산업통산자원부 및 관세청 통계에 의하면 농산물 수입은 지난해 상반기 113억 달러에서 올해 상반기 135억 달러로 22억 달러 증가했다. 2020년 상반기에는 97억 달러로 매년 증가추세다. 특히 전체 농산물 수입에서 중국산 비중은 매해 증가세에 있다. 중국산 농산물 수입액은 지난 2017년 15억500만 달러에서 매년 상승해 지난 2020년에는 16억9092만 달러로 증가했다. 중국산 수입 농산물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채소류로 2020년기준 5억98만 달러가 수입됐다. 그 뒤를 이어 농산물 가공품(3억1596만 달러), 곡류 및 두류(2억6308만 달러), 농산물 부산물(2억514만 달러) 순이다. 전체 농산물 수입액에서 중국산이 차지하는 비중도 계속 늘고 있다. 중국산 농산물 수입액 비중은 2017년 17.8%에서 2020년 18.7%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미국산 농산물 수입액 비중이 25.6%에서 24.8%로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더 큰 문제는 중국산 농산물의 저가신고가 비일비재해 이조차 정확한 통계가 아니라는 점이다. 지난해 국내 수입업체들이 신고한 중국산 건조생강 수입 가격을 보면 1㎏당 0.3∼0.5달러로 신선생강보다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방법으로 수입업체들은 관세를 포탈하면서 중국산 건조생강 수입물량을 해마다 늘려왔다. 2012년 250.1톤에 불과하던 건조생강 수입량은 2016년 510.7톤, 2018년 573.1톤, 2020년 1095.2톤으로 급증했다. 최근 중국에서 들여오는 건조 양파도 이처럼 저가수입신고 의혹이 짙다. 수출 가격이 1㎏당 2∼3달러로 파악된 건조양파가 신선양파 수준인 1㎏당 0.2∼0.5달러에 수입되고 있어서다. 이렇게 저가 신고되어 수입된 중국산 농산물은 국산으로 둔갑해 전국 식당 등으로 유통되는 상황이다. 이러한 저가 중국산 농산물의 수입증가는 국내 농가의 소득기반을 흔드는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2022년 8월 8일 동아경제 이정아 기자
중소·벤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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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 기술보호 취약…유출 단속 강화
올 2~5월 기술유출 78%가 中企 특허 소송시 10곳 중 9곳 포기 국내 중소기업들은 특허기술 보호에 취약해 기술 유출 피해에 집중 노출돼 있다. 뿐만 아니라 특허 분쟁으로 진행 시 시간·소송비용 부담으로 소송을 포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의하면 올해 2~5월 산업기술 유출사범에 대한 특별단속을 실시해 96명을 검거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검거 인원보다 167% 증가한 수치다. 경찰에 의하면 영업비밀 유출 사건이 16건(69.5%)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산업기술 유출(4건·17.4%), 업무상 배임(3건·13%) 순으로 나타났다. 이 중에는 국가핵심기술 유출 사건도 3건 포함됐다. 기업 규모별로는 중소기업 피해(18건·78%)가 대기업 피해(5건·22%)보다 많았으며, 외부인에 의한 유출보다는 임직원 등 내부인에 의한 유출(21건·91%)이 많았다. 특히 서울경찰청의 경우 경력직 채용 과정에서 기술발표 등을 요구하는 방법으로 피해 기업이 보유한 핵심기술을 취득한 혐의와 관련해 피의자 79명을 특정해 35명을 송치하는 등 기업내부의 기술유출 피해 방지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허는 우수한 기술에 대한 국가 인증, 기술 금융의 담보일 뿐 아니라, 대기업·경쟁기업 등의 기술 탈취에 대항해 자신의 기술을 시장에서 보호하는 방어막이기도 하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특허기술을 유지하기 어려운 환경이 조성되어 있다. 실제 지난 2020년 기준 우리나라의 특허 무효율은 43%로 미국(22%), 일본(24%)의 약 2배에 달하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중소기업, 개인 등의 특허 신청 비중은 58%로 미국, 유럽이 약 20%(2020년 기준)인 것에 비해 2배 이상에 달한다. 이렇게 많은 특허들이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에서 신청되어 특허를 얻고 있으나, 특허 무효소송으로 사라지는 특허도 적지 않다는 의미다. 한국지식재산연구원이 최근 5년 간(2016~2020년) 산업재산권 관련 소송 경험이 있는 기업 794개를 전수 조사한 결과, 응답기업 101곳 중 59.4%가 중소기업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벤처·중소기술기업 (29.7%)까지 포함하면 89.1%에 달했다. 이는 2년 전 84.2%보다 4.9%포인트(p) 늘어난 것으로 분쟁의 주체가 벤처기업까지 확대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중소·벤처기업들은 지재권 관련 분쟁 발생이 생존과 직결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설문조사 결과 피침해 피해행태에서 ‘매출감소’가 60.1%로 절반 이상으로 나타났다. 대응 여력이 부족한 만큼 분쟁 관련 비용부담 증가(43.5%)와 대외이미지 하락(41.3%)도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신제품 출시 및 연구개발 지연(13.0%), 사업축소 및 철수(8.0%) 피해에 대한 우려도 있었다. 하지만, 지재권 침해를 당한 중소기업들의 대응은 쉽지 않은게 현실이다. 이들이 꼽은 애로사항을 살펴보면 1순위는 ‘분쟁·소송에 따른 비용적 부담’으로 응답자의 66.7%(복수응답)가 이같이 답했다. 이에 정부에 요청하고 싶은 사항 1순위 역시 ‘침해 대응을 위한 소송 비용지원’이 58.3%로 나타났다. 지식재산권 분쟁은 기업의 생존과 직결될 수 있는 문제지만 중소기업들은 분쟁 전담부서와 인력이 없는 경우가 많고, 전담부서를 두었더라도 다른 업무와 겸임으로 담당하는 인력이 대다수여서 전문성이 떨어졌다. 결국 중소기업 기술보호를 위한 제도와 지원을 강화하는 것이 현실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2022년 8월 9일 동아경제 성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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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企, 일자리 미스매칭에 구인난 ‘심각’
2분기 5인이상 기업 10만 명 부족…코로나 거치며 4배 ‘껑충’ 기업의 요구와 구직자의 눈높이가 달라 벌어지는 ‘일자리 미스매칭’으로 인해 중소기업들이 심각한 구인난을 겪고 있다. 고용노동부가 최근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전체 사업장 미충원 인원은 21만6000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미충원 인원이란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력 대비 충원하지 못한 수치를 말한다. 미충원 인원은 코로나19가 발생한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세다. 2020년 1분기만 해도 5만7329명이었던 미충원 인원은 같은 해 2분기(6만1822명)와 지난해 1분기 8만125명, 2분기 10만8695명을 기록하더니 올해 들어서는 20만 명대로 올라선 것이다. 청년·중장년 층은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아우성인데 기업들은 필요로 하는 인재가 없다며 한숨이다. 그런데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직업능력(직능) 수준별로 다른 상황이 읽힌다. 단순·반복·육체 노동이 속하는 직능 1수준과 읽고 쓰고 계산할 수 있는 능력을 구비한 직능 2수준, 전문지식과 복잡한 과업 수행 능력을 갖춘 직능 3수준에 속하는 미충원 인원 비중이 전체의 98.9%를 차지한다. 특히 직능 2수준 미충원 인원 비중이 지난해 2분기 기준 60.8%로 가장 크다. 대졸 이상 학력에 이해·창의력을 요구하는 직능 4수준의 미충원 인원 비중은 1.1%에 그치는 것과 대비된다. 그런데 한국경제연구원에 의하면 2020년 기준 한국 청년(25~34세)의 고등교육 이수율은 69.8%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고 수준이다. 우리나라 중소기업이 요구하는 직능 1~3과는 ‘눈높이’가 맞지 않는다. 여기에 외국인 근로자 유입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미충원 인원을 더 늘렸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해 직업계고 졸업자 중 23%인 1만8211명이 진학이나 취업을 하지 못한 미취업 상태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원하는 인력을 구하지 못해 안달이라는 중소기업도 이들을 고용하지 않은 셈이다.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구직자들이 넘쳐나니 저임금에 경력자만 뽑겠다는 중소기업들이 적지 않았다는 의미다. 이러한 일자리 미스매칭은 국가의 지원만으로는 해소될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2022년 8월 9일 동아경제 이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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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企, 한은 빅스텝에 자금융통 ‘비명’
중기 대출 930조 원…이자부담만 2.8조 증가 중소기업들이 한국은행의 빅스텝 행보에 자금융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업황은 더디게 회복되는 데 비해 원자잿값과 인건비가 급등하면서 자금수요가 늘었지만,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해 이자부담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한국은행의 ‘2022년 6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의하면 중소기업 대출은 5조4000억원 증가한 930조9000억 원으로 집계돼 6월 기준으로 관련 통계 속보치 작성 이후 두 번째로 큰 폭 늘었다. 자영업자가 주로 빌리는 개인사업자대출도 1조7000억원 늘어난 437조 원으로 집계됐다. 이러한 가운데 시장 전문가들은 한은이 오는 25일 개최예정인 8월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빅스텝을 밟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달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FOMC 정례회의에서 자이언트 스텝(0.75%포인트 금리인상)에 나서면서 한-미간 기준금리가 역전됐기 때문에 한은이 빅스텝(0.5%p 금리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빅스텝이 현실화되면 국내 기준금리는 기존 2.25%에서 2.75%로 오른다. 이에 따라 기업들의 대출이자 부담도 증가가 불가피하다. 지난달 대한상공회의소에 의하면 기준금리가 0.5%p 오르면 기업들의 대출이자 부담은 3조9000억 원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매출 규모가 크지 않고 신용등급이 높지 않아 자금조달 시 주식·채권 발행보다 은행 대출에 의존하는 중소기업의 피해는 더욱 클 것으로 보았다. 서울보증보험도 기준금리 0.5%p 인상시 중소기업은 2조8000억 원가량 대출이자 부담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시중은행의 가산금리도 중소기업이 대기업보다 더 빠르게 상승한다. 산업연구원에 의하면 기준금리 1% 인상 시 중소기업이 부담해야 할 가산금리는 1.69%로 대기업(1.17%)보다 0.52%p 더 높은 걸로 조사됐다. 이러한 상황에서 경제전문가들은 정부 차원에서 중소기업의 금융비용 부담을 줄여주기 위한 정책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2022년 8월 9일 동아경제 김정덕 기자
보건·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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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트병 재활용산업 경제성 확보 시급
불순물 섞인 PET 품질↓ 中·日에 가격·품질 밀려 페트병 재활용제품의 품질과 가격이 중국에 밀리고, 일본산에는 품질이 밀리는 등 재활용 활성화를 위한 산업의 경제성 확보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 의하면 폐플라스틱로부터 탄생한 새 물건이 속속 일상으로 파고들고 있다. 단순한 용기나 에코백뿐 아니라 운동화, 셔츠, 수영복, 한복 등 그 용처도 점차 다채로워지고 있다. 폐플라스틱을 원료로 하는 재생플라스틱 가운데 페트(PET)는 의료 옷감으로 사용가능한 ‘고급’ 재료다. 그러나 재생 플라스틱 칩을 고온으로 녹여 가느다란 실을 뽑아 원사로 꼬아내는 공정 특성 상 아주 작은 불순물도 곧바로 실의 강도를 떨어트려 불량을 유발한다. 그런데 의류 생산 공정에서 불량 원사가 들어간다면 어느 시점에서 불량 제품이 나오는 지 특정할 수 없다. 결국 페트 불순물에서 시작한 작은 불량 하나가 대규모 완제품 폐기를 부를 수 있는 탓에 제품의 신뢰성 저하를 가져온다. 문제는 페트병의 재활용 과정에서 불순물이 섞일 가능성이 높다는 데 있다. 페트병과 뚜껑이 다른 소재인 데다 아직까지 시중에 유통되는 구형 페트병의 경우 접착제를 이용해 비닐 라벨을 붙이기도 한다. 분리를 위한 추가공정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페트병 재사용 자동화 공정에선 비중 차를 이용해 다른 성분의 플라스틱을 걸러내고 고온의 물에 삶아 접착제 성분을 걸러내지만, 대량으로 처리하는 공정 특성상 미량의 불순물이 남아있을 가능성은 여전하다. 플라스틱 제품 생산에서 투입하는 첨가물 역시 재활용의 걸림돌 중 하나다. 대표적인 예가 커피전문점에서 쓰는 일회용 플라스틱 컵으로 컵을 손상없이 빼서 사용할 수 있도록 ‘슬립제’ 첨가물이 사용된다. 그런데 이 첨가물은 극소량만 들어가도 의류용 원사의 강도를 떨어트릴 수 있다. 버려진 페트병에서 나온 재생원료를 사용해 의류용 원사를 생산하는 한 업체 관계자는 “재생 플라스틱 원료 중에서 가장 싸고 품질이 좋은 건 중국산이다. 일본산은 품질은 좋지만 가격이 비싸고, 한국산은 품질과 가격 모두 경쟁력에서 밀리는 게 현실”이라고 털어놨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의류 재활용에 적합한 폐플라스틱 원료가 국내에서는 아직 제대로 다량으로 수거되지 않고 있다. 그렇다고 폐플라스틱을 수입해와 국내에서 재활용하는 것은 재작년 6월부터 정부가 수입제한 조치에 나서면서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해 페트병 출고량은 32만5971톤으로, 이 중 80%인 26만1343톤이 재활용됐다. 이 가운데 시트류 등 고급품은 10%인 3만1667톤이다. 그런데 이 물량으로는 수요를 떠받치지 못해 압축 페트 판매가격은 6월 기준 1kg당 400.6원으로, 2020년 6월(215.1원/kg) 대비 86.2%나 급등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폐플라스틱의 재활용 효율을 올리기 위해선 제품 디자인부터 재활용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조언한다. 라벨은 접착제 없이 손쉽게 뗄 수 있도록 설계하거나 무라벨 디자인을 사용하고, 착색 원료나 첨가물 없는 투명한 페트병을 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설명이다. 또한 소비자역시 페트병 배출 시 라벨을 제거하고 남아있는 불순물을 씻어낸 뒤 유색 페트와 구분해 버릴 수 있도록 해야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재활용 업계 한 관계자는 “같은 페트병이라도 제조사에 따라 다른 성분으로 만들어지는 탓에 제품마다 다른 플라스틱 성상을 균일하게 만드는 공정이 필요하다"며 "플라스틱 제품의 제조, 사용, 분리배출에서 재활용에 이르기까지 전반에 걸쳐 재활용 목적을 염두에 둔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2년 8월 9일 동아경제 성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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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온난화 심각…메탄 농도 증가 가속화
지난해 CO2 농도 423.1ppm 안면도 관측 이래 최고농도 지구온난화 등 기후변화의 주요 원인인 한반도 이산화탄소 농도가 지난해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 국립기상과학원은 최근 이같은 내용이 담긴 ‘2021 지구대기감시보고서’를 발간했다. 기상청은 우리나라 기후변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온실가스 감축 등 국가 정책 대응 지원을 위해, 기후변화 원인물질인 온실가스, 입자상 물질(에어로졸) 등을 1987년부터 감시해오고 있으며 관측결과는 2001년 이후 지구대기감시보고서를 통해 매년 발표하고 있다. 최근 발간된 보고서에 의하면, 한반도에서 가장 긴 실시간 온실가스를 관측해 온 안면도 기후변화감시소의 이산화탄소 배경농도는 지속적으로 증가하여 관측 이래 최고농도를 경신(423.1ppm)했다. 연간 증가율도 2019년 이후 2.7ppm으로 유지되고 있다. 고산(421.5ppm), 울릉도(420.8ppm) 감시소 연평균 이산화탄소 배경농도 역시 전년대비 2.6~2.8ppm 증가하여 최근 10년과 비슷한 증가율을 보였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메탄의 농도 증가가 두드러지는데, 안면도 메탄 배경농도는 지난 10년 증가율(연간 10ppb)의 약 2.2배에 해당하는 22ppb가 상승, 관측 이래 최고 농도(2005 ppb)를 기록했다. 해가 갈수록 증가세가 가속화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메탄 증가세의 가속화는 한반도(안면도, 고산, 울릉도) 뿐 아니라 전지구적 현상으로, 지구급 관측소인 하와이 마우나로아의 경우에도 전년도 대비 17ppb가 상승한 1896ppb로 기록되었으며, 이는 산업화 이전 전지구 평균(722ppb)의 약 2.6배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메탄은 전지구 온실가스로 인한 온난화에 16% 영향을 미치고 있으나 대기 중 체류시간이 약 9년으로 짧아 배출량 감축 시 가장 빠른 효과를 볼 수 있는 온실가스다. 우리나라도 2021년 국제메탄서약에 가입하여 적극적으로 메탄 배출 감소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리나라 연평균 입자상 물질(PM10)의 질량농도는 2020년까지 감소(안면도) 또는 유지(고산)되는 추세를 보였으나, 2021년 잦은 황사의 영향으로 2020년에 비해 높게 관측되었다. 안면도에서는 2004년 이후 감소하는 추세이나, 2021년에 빈번하게 관측된 황사로 인해 전년도(27㎍/㎥)보다 약 22% 증가한 33㎍/㎥으로 관측됐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2021년 황사 관측일수는 10.8일로 전년도(2.7일)의 약 4배, 평년(6.4일)의 1.7배 수준이며, 5년 만에 황사경보가 2차례 발표된 바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날로 더해지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관련 정책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온실가스를 포함한 기후변화 원인물질에 대한 감시와 이해가 중요하다”며, “기상청은 신뢰도 높은 기후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하여, 기후변화 대응 정책이 성공적으로 추진되도록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2022년 8월 9일 동아경제 신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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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치명률 독감수준 낮아져
5월 단기 치명률 0.07%…독감 0.05~0.1% 코로나 치명률이 독감보다 약간 높은 수준까지 낮아졌다는 정부 입장이 발표됐다. 정부는 최근 브리핑에서 코로나19 여름철 재유행을 앞두고 고강도 거리두기를 하지 않고 백신·치료제 등 의료체계로 대응하는 이유로 ‘낮은 치명률’을 꼽았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지난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지난 2년간의 누적 치명률은 0.13%이지만, 지난 5월의 단기 치명률은 0.07%”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계절독감의 치명률이 0.05~0.1%라는 점을 고려하면 현재 확산 중인 오미크론 변이의 치명률이 독감 수준이라는 진단이다. 손 반장은 “가장 치명률이 높았던 때는 2020년 8월이었고 당시 치명률은 2.1%에 달했다”면서 “오미크론 변이가 전파력은 높지만 중증도나 치명률은 낮은 특성이 있고, 또한 대응체계에 있어서도 예방접종과 치료제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었던 결과다. 오미크론 이후 코로나19의 치명률 자체는 계절독감과 유사한 수준으로 근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거듭 그는 “전파력이 훨씬 커지고 치명률은 낮아진 바이러스의 특성과 예방접종과 치료제를 활용할 수 있는 대응상황을 고려할 때에는 광범위한 사회적 대응보다는 고위험군 중심의 피해 최소화 전략이 훨씬 효과적이며, 우리 사회가 감수해야 될 종합적인 피해가 작다”고 밝혔다. 다만, 정부는 유행이 커지면 고위험군은 중증화 또는 사망 위험이 높아지는 만큼 50대 이상과 18세 이상 기저질환자들에게 4차 접종에 적극 참여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와 관련 정부는 지난달 18일부터 4차 접종 대상을 50대 및 18세 이상 기저질환자로 확대해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추가 4차 접종 대상자는 사전예약 홈페이지나 전화예약(1339) 등으로 예약할 수 있고, 백신 종류도 모더나, 화이자, 노바백스 중 선택할 수 있다. /2022년 8월 9일 동아경제 이정아 기자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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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 울리는 민생침해 금융범죄 집중단속
경찰, 올 상반기 2151명 검거 불법사금융 전년동기비 21%↑ 경제가 어려운 상황을 틈타 민생침해 금융범죄가 증가하는 가운데, 집중단속을 펼친 경찰의 검거 실적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의해 경찰은 올 상반기 불법다단계, 유사수신 등 ‘민생침해 금융범죄’를 집중적으로 단속한 결과, 총 837건, 2151명을 검거하고 이 중 31명을 구속했다. 또한 이번 특별단속 수사 과정에서 경찰은 총 50건, 200억 원 상당의 범죄수익을 보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생침해 금융범죄 가운데 불법사금융의 검거 건수는 516, 검거인원은 1051명, 구속 6명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다음으로 가상자산 등 유사수신·불법다단계가 많았고, 불법 투자업체 등 운영, 시세조종 등 불공정 거래행위가 뒤를 이었다. 불법사금융은 제도권 금융기관을 이용할 수 없는 경제적 취약계층들을 대상으로 법정이율인 연 20%를 초과하는 높은 이자를 받고, 돈을 갚지 못하는 서민들에게 폭행·협박 등으로 갚게 하는 각종 불법행위에 대한 단속이 이뤄졌다. 그 결과 검거 건수는 전년동기대비 21%가 증가했고, 검거 인원도 34%가 많아졌다. 또 대출이 어려운 사람들을 대상으로 '휴대전화를 개통해서 대포폰 업자에게 넘기면 현금을 주는 일명 ‘내구제 대출’이 문제가 되면서 통신 3사와 합동해 보도자료 배포, 피해 주의 홍보 포스터 제작 배포, 통신사 대리점 직원 대상 예방 교육 실시 등도 이뤄졌다. 유사수신·불법다단계는 대게 투자자들을 모집해 뒷순위 투자자의 투자금을 앞순위 투자자에게 지급하는 ‘폰지사기’ 수법을 활용하는데, 최근에는 가상자산을 활용하는 방식이 크게 늘었다. 유사수신 사건은 범인들이 대규모·조직적으로 범행을 저지르는 특성이 있어 시·도청 전문수사부서 중심으로 집중수사를 진행했다. 이에 총책부터 단순 가담자까지 철저히 수사한 결과 작년 상반기보다 검거 건수는 31%포인트(p), 검거 인원은 61%p 증가했다. 적극적인 단속과 함께 가상자산의 가격이 하락함에 따라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가상자산을 관련 각종 불법행위 피해액은 지난해 상반기 대비 97%p 감소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불공정 거래행위 및 불법 투자업체 등 운영과 관련해서는 형사법 체계가 변화하면서 금융범죄 수사에 대한 경찰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짐에 따라 올해부터 단속성과를 별도로 관리하기 시작한 후, 상반기 동안 총 69건 142명을 검거했다. 경찰청은 상반기 단속 동력을 하반기에도 유지하기 위해 오는 10월 말까지 민생침해 금융범죄에 대한 집중단속을 계속할 계획이다. 이는 현재 고물가와 경기침체로 이중고를 겪는 경제적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금융범죄가 여전히 심각한 상황이라는 판단에서다. 특히 하반기에는 범인 검거와 함께 피해 예방에도 중점을 둬 범죄의 시작점이자 다수 피해자를 유인하는 문자, 인터넷 등을 활용한 각종 불법 광고 차단도 단속과 병행할 예정이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관계자는 “최근 경기침체와 높아지는 물가로 생활이 힘든 서민들이 금융범죄 피해를 볼 위험이 커질 수 있다”며 “앞으로도 서민·소상공인을 울리는 각종 범죄의 예방과 단속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2022년 8월 8일 동아경제 김상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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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부담 증가에 5만 원권 환수율 ‘뚝’
지난해 환수율 17.4% 그쳐 지하경제 키워 경제 ‘악영향’ 5만 원권 지폐 환수율(발행액 대비 환수액 비율)이 3년 넘게 급락세를 보이면서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한국은행은 저조한 5만 원권 환수율의 이유를 코로나19 사태에서 찾지만, 실제로는 지난 정부에서 급격히 높아진 조세부담과 경제 불확실성에 많은 국민들이 5만 원권의 은행예치를 기피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은 자료에 의하면, 올해 1분기 5만 원권 환수율은 27.4%로 집계됐다. 5만 원권 10장이 발행되면 3장도 회수되지 않는다는 의미다. 이는 1000원권, 5000원권, 1만 원권 등 타 지폐대비 저조한 환수율이다. 5만 원권 환수율을 과거에도 높은 편이 아니었으나 코로나19 사태 직전년도인 지난 2019년 이후 환수율이 급감한 것이 눈에 띈다. 5만 원권 연도별 환수율을 살펴보면 신용카드 사용 증가에도 2015년 40.1%에서 2016년 49.9%, 2017년 57.8%, 2018년 67.4%로 꾸준히 상승했다. 그런데 2019년에 7.3%포인트(p) 떨어진 60.1%를 기록한 뒤, 2020년에는 무려 35.9%p가 곤두박질친 24.2%가 됐다. 그리고 지난해에는 17.4%까지 밀렸는데, 이는 5만 원권을 처음 발행해 유통이 원활하지 않았던 2009년(7.3%)을 빼고 역대 최저였다. 한은은 5만원 권의 저조한 환수율을 코로나19탓으로 돌린다. 코로나19를 거치며 ‘일반 국민이 단순히 예비용으로 5만 원권을 보유하려는 욕구가 커졌다’거나, ‘영업 타격을 입은 자영업자들이 현금 입금을 덜하게 됐다’는 것이다. 하지만, 한은의 이러한 설명만으로는 급격히 낮아진 5만 원권 환수율 감소의 설명이 부족해 보인다. 이와 관련 경제전문가 일부는 “2019년 이후 5만원 권이 장롱 속으로 숨어든 배경엔 정부의 세금정책이 있다”는 지적을 내놓는다. 앞서 문재인 정부는 2020년 21대 총선을 전후해 가진 자들에 대해 많은 세금 부담을 지우겠다는 기조를 명확히 했다. 특히 상속·증여세제는 중산층 이상 계층에게 실적적 세금부담을 키워 학습효과를 경험하게 된 이들이 금융 당국이 쉽게 추적할 수 있는 형태로 자산을 운용하다간 정부에 세금으로 뺏긴다는 피해의식에 5만 원권을 쥐고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한 시중은행의 VIP 자산관리 담당자는 “코로나19 사태 발생 전부터 5만 원권을 대여금고에 보관해 두려는 VIP 고객이 많았다”며 “1000만 원 이상의 금융거래 정보는 금융정보분석원 감시망에 들어가다 보니 법원의 영장 없이는 열어볼 수 없는 대여금고에 5만원 권을 뭉치로 보관하다가 주택구매 등 ‘현금 박치기’가 필요하면 꺼내 쓰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5만원 권의 실종은 과세 대상임에도 정부의 규제를 피해 이뤄지는 경제활동, 즉 자하경제 규모를 키우는 역할을 한다. 우리나라의의 GDP 대비 조세 회피 규모는 3.72%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22년 8월 8일 동아경제 신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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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신뢰도 낮아 4차접종 ‘기피’
접종대상 50세 이상 확대…60세 이상 4차 접종률 낮아 방역당국이 코로나19 재유행 대책으로 4차접종 대상을 50세 이상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제시했으나 4차접종에 대한 기피 우려가 커 실효성이 우려된다. 앞서 정부는 이달들어 코로나 확진자수 더블링 현상이 나타나면서 4차 접종 대상자로 모든 50대 성인과 기저질환이 있는 18세 이상 성인 등을 추가하고 접종을 권고했다. 새롭게 4차 접종 대상이 된 인구는 50대 인구 약 857만 명을 포함 최소 1000만 명 규모로 추정된다. 방역당국은 코로나19에 감염되면 중증 및 사망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은 50대, 18세 이상 성인 중 기저질환자, 장애인 시설·노숙인 시설 입소자 등을 4차 접종 대상에 추가로 포함, 지난달 18일부터 백신 접종에 나서고 있다. 문제는 대상 확대 이전인 이달 초 기준 고령층 10명 중 7명이 4차 접종을 하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는 점이다. 고령층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젊은 60대 접종률은 더 낮아 20%대에 머무르고 있다. 이에 따라 별도의 접종 독려 대책이 없다면 50대의 접종률은 10%대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에 의하면 7월 말 기준 인구 대비 접종률은 3차 접종이 3342만 명으로 65.1% 수준이고, 4차 접종은 10% 미만에 머무르고 있다. 최근 전파력과 면역회피능력이 오미크론 변이보다 강한 BA.5 변이가 국내에서 점차 확산되며 우세종화 경향을 보이면서 4차 접종자가 소폭 확대되는 추세이나 전체적인 접종률은 여전히 낮다. 특히 4차 접종에 대해 국민적 공감대가 높지 못한 상황이다. 안전성과 부작용 이슈로 60세 이상 고령층 4차 접종률이 30%대 수준에 그치고 있는데, 접종대상을 50대 이상으로 확대 권고하더라도 정책 효과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 감염병 전문가는 “정부가 백신에 대한 불안을 해소하고 더욱 과감한 보상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라며 “백신에 대한 신뢰도가 더 높아지지 않으면, 접종 대상자를 50대까지 확대해도 접종 인원이 큰 폭 증가할 것으로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2022년 8월 8일 동아경제 이정아 기자
지상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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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길순 화백, 장미는 내 자신이 걸어온 삶의 동반자
‘서리낀 장미’ 세계서 인정받아…창의적 장미세계 구현한 장미화가 서양화가 이길순 화백은 지난 40여년 장미에 천착, 창의적이고 탐미적 접근으로 독창성을 세계적으로 널리 인정받는 장미의 화가다. 이길순 화백은 1980년대 장미뿐 아니라 풍경, 정물 등도 그렸다. 이후 1988년 그의 작품에 반한 일본 콜렉터의 초대로 일본 긴자 ‘브로드웨이갤러리’에서 초대전을 가지게 된다. 당시 한 평론가는 그녀의 장미는 독특한 색감과 투명성이 있다며 장미만 그리라고 할 정도로 존재감이 남달랐다. 이를 계기로 그는 매일같이 장미원에 현장사생을 나가 사실적 장미를 화폭에 담아냈다. 빛과 음영에 따라 각기 다른 모습으로 군집을 이룬 장미는 한송이 한송이가 화가 자신이며, 가족, 친구, 이웃으로 다가왔다. 특히 그는 쉼 없이 피고 지는 장미의 모습 속에서 자신의 삶과 인간의 생을 겹쳐보며 일기를 쓰듯 작업을 이어왔다. “시어른을 모시다보니 그림 때문에 집안일에 소홀했다는 말을 듣지 않기 위해 남들보다 열배는 노력했다”며 “특히 22년 시조모님 병수발을 하면서도 장미와 대화하며 붓을 놓지 않았다”는 이길순 화백. 12월 어느날 밤새 하얗게 서리 맞은 장미는 그에게 새로운 영감을 가져다주었다. 이후 일기예보를 보며 서리낀 새벽마다 장미원을 찾아 스케치하기를 수년, 한송이 장미로 시작한 그가 300여 송이를 화폭에 피워냈을 무렵인 2014년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개최된 ‘살롱 앙데팡당’전(展)에서 ‘서리 낀 장미’를 선보였다. 그리고 국제앙드레말로협회로부터 대상을 수상하며 장미의 화가로 세계에 이름을 알렸다. 그에게 장미는 그저 형상으로의 장미가 아닌 수많은 사연들과 희로애락이 담긴 삶이자 존재이고, 정체성이다. 그렇기에 그는 사실적 장미를 화폭에 옮기는데 그치지 않고 추상적 배경의 도입이나, 심상에서 재구성된 반구상의 작품으로 승화하고 있다. 코로나19로 해외로 나갈 길이 막혀있던 작년 그려진 ‘장미가 있는 풍경’은 이러한 변화된 경향을 보여주는 단편이다. 한평생 자연의 본질을 추적하고 장미라는 심연의 통로를 만든 이길순 화백. 그는 어디서든 늘 장미와 연결된 삶을 살고 있다. 국내에서는 6월 이후로는 장미를 찾기가 어려워 딸이 사는 영국 웸블리 작업실에서 장미가 있는 마을 풍경을 담아내는 것도 시들지 않는 작가의 장미에 대한 사랑을 보여준다. /2022년 7월 13일 동아경제 김상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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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조 화백, 예술은 창조성과 생명력이 담겨 있어야
동서양 기법·양식 경계 넘어…색채의 향연 ‘물씬’ 한국화가 운원(雲園) 신현조 화백은 전통 한국화에 현대적 구성과 채색을 통해 생명의 내재적 가치를 회화로 표현하고 있다. 운원은 어린시절부터 회화에 재능을 보여 일본유학파인 소송 김정현, 양수아 선생에게 사군자와 화조, 데생과 소묘 등 동·서양화를 사사했다. 스승의 권유에 일본 유학을 나섰으나 당시 시대상황과 부친의 반대 속 도일(渡日), 도쿄의 요도바시미술학교에서 회화의 폭을 넓힐 수 있었다. 신현조 화백의 작품세계는 수(守: 사실의 재현·묘사의 단계), 파(破: 독창적 조형언어 구사의 단계), 리(離: 속박에서 벗어나 경지에 이름)의 과정으로 정립된다. 그는 1950년대 서양화의 음양법, 데생의 정확성 등을 연마, 병풍산수, 화조, 기명화를 수묵담채 또는 진채로 작업했다. 그리고 1970년대 들어서는 한국의 산야 및 전원묘사, 고향(전남 영암)의 명승지 등 사실화를 진경화 시킨 작품들을 선보였고, 인물, 풍속, 미인경에 이르기까지 대작의 시도도 이뤄졌다. 이 시기는 부인 현은영 씨의 내조로 당시 등용문이라 할 수 있는 백양회전 최고상(문화공보부장관상) 수상이 이뤄졌으며, 이후 국전과 백양회전을 휩쓸며 한국화단의 중진반열에 올랐다. 모정·고부·만추 등 작품이 호암미술관에, 칠준약진도(1000호)가 국방부 청사에 각각 소장된 것도 그의 작품성을 당대에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신 화백은 “예술은 생명력과 예술성이 담겨있어야 작품이라 할 수 있다”며 “저는 전래의 십장생도의 민화 화풍을 현대적 감각의 구성과 채색으로 현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신현조 화백이 지난 20년 선보인 장생도 시리즈나 장생무극도 등 작품을 보면 동·서양화의 재료·기법의 한계를 뛰어넘어 새로운 경지로 나아가고 있다. 예도의 길을 걸으며 생명의 존엄성과 우주만물의 섭리의 호응, 창조세계를 재구성하고, 조형화시켜 격조 높은 철학이념을 담아내는 ‘리(離)’의 단계를 밟고 잇는 것이다. 이에 그의 작품은 기하학적인 예리한 선과 힘찬 운필, 그리고 석채를 비롯 진채·동분·금분 등 사용으로 자신만의 행복한 삶의 낙원을 느끼게 한다. 신현조 화백은 “십장생 10가지를 하나의 화면으로 구성한 십장구성화를 그리는 것이 저의 마지막 모티브”라며 “선으로 형태를 이루는 단계를 넘어 색으로 경지를 개척하려다보니 더욱 어려운 것 같다. 앞으로도 더욱 색상을 다듬기 위해 정진해 나가려 한다”고 말했다. /2022년 6월 22일 동아경제 성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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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흥빈 화백, 동서양 기법 융합…생동감 넘실
아름다운 山河에서 자연의 기운 담아 기(氣)의 화가로 널리 알려진 임홍빈 화백. 그는 대한민국의 아름다운 산하의 ‘기운생동’을 자신만의 독특한 화법으로 담아내고 있는 수채화가다. 임 화백은 “예술가는 기술자가 아닌 예도가가 되어야 한다. 저는 자연과의 합일로 명상한 상황을 화폭으로 전달하는 것이 그림의 목적”이라고 말했다. 임홍빈 화백은 다섯살 때부터 화업에 뜻을 두고 그림에 매진했다. 당시 국내에 수채화 작가가 없던 시절 그는 외국 서적(사전)과 씨름하며 재료학과 여러 표현 방법을 독학했다. 그런데 그는 서양의 작화사상(비례·원근·명암·색채)으로 우리나라의 산하를 표현하는데 어색함을 느껴 동양의 화론과 미학을 폭넓게 공부하며 그림을 병행했다고 한다. 임 화백은 “중학시절부터 동양철학과 기공을 익혔던 것이 도움이 됐다. 백두대간을 찾아다니며 계곡에서 그림을 그리던 중 붓끝에서 기(氣)가 뿜어져 작품에 스며들면서 1994년 1회 개인전을 가졌다”고 말했다. 그는 끊임없는 수련으로 예도의 길을 걸어 우주의 에너지가 발사, 삼매지경에 빠지게 됐고, 이에 ‘무릉도원’을 테마로 오랜 기간 작품활동을 펼쳐왔다. 특히 임 화백은 색채와 자연풍광에 대한 내재적 명상을 편안한 파동을 화폭에 담아내왔다. 이에 그는 지난 2002년 프랑스 파리 한국대사관 초청 수채화 개인전에서 현지의 식자들로부터 도가정신과 선비정신을 함축했다는 평을 듣기도 했다. 임홍빈 화백은 수채화 전문화가의 불모지였던 시절, 영문판 수채화 기법서 8권을 번역 출간했고, 자신이 직접 저서 3권(와! 행복한 수채화. 와! 즐거운 수채화, 수채화재료학)을 집필, 출간해 국내 수채화 레벨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도 받는다. 또한 그는 인터넷 전시관을 개설, 400여점의 작품을 올리고, 유튜브에 교육 동영상을 공개하고, 현재 유튜브 크리에이터로 활동하는 등 수채화 전파에 힘 쏟고 있다. 임 화백의 새로운 테마 ‘텅 빈 충만(empty fullness)’시리즈는 오는 6월 8일~14일 인사아트프라자갤러리에서 개최되는 한국수채화협회회원전(개인부스)에서 만날 수 있다. /2022년 6월 9일 동아경제 성창희 기자
명장초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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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삼용 나전칠기 장인, 나전칠기에 법고창신의 혼을 심다
48년 외길, 전체 기법 섭렵…작품성 위해 끊음질 기법 고수 나전칠기에 평생을 받쳐 혼(魂)을 심고 있는 장인이 있다. 황삼용 장인이 그 주인공이다. 그는 17살 때 친형(황의용 장인)의 영향으로 나전칠기를 접하고 천연소재인 자개가 뿜어내는 아름다운 빛깔에 매료돼 입문했다. 당시 나전칠기 제품인 ‘자개장롱’은 없어서 못 팔정도의 인기를 끌었으나 90년대 이후 급격히 수요가 감소되었다. 수작업과 인고의 시간으로 완성되는 나전칠기의 특성으로 후계자 양성을 포기하면서도 스스로는 나전칠기에 미쳐 평생을 보내왔다는 황삼용 장인. 그는 절사, 끊음질, 주름질, 타박이법 등 다양한 기법을 섭렵, 우수한 작품을 만들기 위해 가격에 관계없이 좋은 원자재 등을 구매해 끊음질 기법을 고수하고 있는 전형적 장인이다. 황삼용 장인은 “끊음질은 도안이 필요 없고 장인의 상상력에 따라 창의성이 무궁무진하다. 하지만, 인사동(보석가게)에 나가보면 대부분 절사기법만 있고, 끊음질 기법의 나전칠기는 찾아볼 수 없다. 이는 재료값·인건비가 차지하는 포지션이 높다보니 경제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황삼용 장인은 지난 2012년 남양주 공예대전 금상에 이어 이듬해에도 곰과 호랑이를 끊음질로 제작한 ‘단군신화’ 작품을 출품, 금상을 받았다. 당시 심사위원장으로 참석한 손혜원 크로스포인트 대표(전 국회의원)와 만남으로 2014년 ‘조약돌’ 작품을 공동 제작, 해외에 전시에 출품하며 인생의 전환기를 맞았다. 특히 법고창신의 정신을 살려 전통의 방식에 현재적 미감을 접목한 새로운 방식의 작품들을 본격적으로 선보이게 된 것도 이때부터다. 이에 지난 2017년 작품 2점이 현대미술의 거장 ‘데이미언 허스트’에게 판매되는 등 해외에서 더 알아주는 장인으로 부각됐다. 그의 작품은 해외 유명 미술관·박물관 등 소장, 국내 중고등 미술교과서 수록, 그리고 아트코리아방송 2020 올해의 작가상 선정 및 2021 문화예술대상(공예부문) 수상 등 최근 가장 주목받는 공예작가로 떠오르고 있다. 황 장인은 “저는 명장·문화재 지정 등에 관심이 없다. 다만, 죽을 때까지 끊음질 전통기법을 계승 및 발전시키고, 나전산업 활로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일본의 경우 장인에 대한 국가적 지원으로 후진양성에 기여할 수 있다”며 아쉬워했다. 황삼용 장인은 후진양성을 위해 대학 강연과 작업실에 5명의 수제자들의 열정이 뜨겁다. “내 예술이 아무리 훌륭하고 뛰어나도 자연의 예술을 이길 수는 없다”는 황삼용 장인. 그는 일상의 모든 사물에 자개를 입히는 상상으로 오늘도 장인의 손길을 담아낸 작품 활동에 열정을 쏟아붓고 있다. /2022년 7월 27일 동아경제 성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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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담도예 최병덕 명장, 전통팔각 청화백자의 맥을 잇다
제4대 여주시 도예명장…후학 양성에 보람 조선시대 청화백자, 특히 각병·각항아리 등 전통의 맥을 현대에 되살려 40여년 도자기에 혼을 불어 넣고 있는 장인이 있다. 석담도예 최병덕 명장(여주시)이 그 주인공이다. 최 명장은 20대에 남들이 부러워하는 직장을 버리고 도예의 길에 입문했다. 어떠한 인맥도 없이 흙의 오묘함에 감동받아 열정 하나로 뛰어들었다. 그런데 그에게 기술을 가르치는 이가 없었고, 남들이 퇴근한 도예공장에서 물레, 성형, 조각, 그림을 연습하며 독학으로 기초를 닦았다. 특히 그에게는 옹기를 제작하시던 할아버지의 예술적 DNA와 어릴적부터 재능을 꽃피웠던 회화실력(전국수채화공모전 특선)이 밑바탕이 되어주었다. 이후 그는 10년간 전국의 유명 요장을 찾아다니며 백자, 청자, 분청 등 도예기술을 모두 섭렵하고, 1990년 석담도예를 열었다. 최병덕 명장은 “조선시대 백자기술의 계승·발전에 몰입하던 중 차별화를 위해 팔각 청화백자를 제작하게 됐다”며 “각이 들어간 도자기는 성형이 어렵고, 소성후 불량률도 높다. 그래서 남다른 기술과 노하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 명장은 도자기 명장의 명성에 걸맞게 물레, 조각, 회화, 문양, 가마소성까지 도자기 제작 전 과정을 혼자 도맡아 고행의 길을 마다하지 않는 투혼을 선보이고 있다. 그는 임금에게 진상되던 전통 조선백자 재현에 그치지 않고 백자에 고구려 불화, 불교 단청 등 우리 문화를 상징하는 회화, 서민들의 애환을 표출하는 등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그 결과 그는 지난 2011년 여주도자기 명장 선정을 위한 시연에서 월등한 기량으로 제4대 여주시 도예명장의 반열에 올랐다. 이후 최 명장은 무료로 도예교실을 열어 100여 명의 후학들에게 아낌없이 기술을 전수하는 등 전통백자의 맥을 후학에 전달하는데도 힘 쏟고 있다. 최병덕 명장은 “향후 바람이라면 나만의 흙과 유약, 그리고 전통가마에서 불의 오묘함으로 나타내는 질감과 색감을 선보이고 싶다. 그리고 40여년의 도예 경험과 노하우를 전수해 후배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2022년 2월 14일 동아경제 신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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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평요 한일상 명장, ‘전통과 현대’ 융합메시지 호평
광주왕실도자기 명장(4대)인 한일상 명장. 성형·회화·조각 등 섭렵…2세에게 도예기술 전수 광주왕실도자기 4대 명장인 ‘도평요’의 한일상 명장. 그는 1973년 어린(20세) 나이에 여주 서울요에서 도예에 입문했다. 이후 빼어난 조각과 회화 솜씨로 1976년 이후락(전 중앙정보부장)씨가 설립한 ‘도평요’로 자리를 옮겨 공장장을 맡다가 1994년 ‘도평요’의 이름을 이어받아 현재에 이르렀다. 한 명장은 청자와 백자 구분없이 흙 고르기부터 시작해 성형, 회화, 조각과 유약제조 소성 등 도자기술을 두루 섭렵했다. 이중에서도 한 명장의 특기인 분야는 회화다. 그는 용과 독수리를 비롯, 학과 같은 십장생을 그리고, 또한 직접 개발한 유약을 도자기에 옷을 입혀 깊고 투명한 색을 표출하고 있다. 한일상 명장은 “도평요 도자기라 하면 곧 내 얼굴이다. 그래서 광주 왕실도자기에 걸맞게 꼼꼼하고 화려한 도자기를 굽고 있다. 특히 제 주특기가 회화라 하루에 한 개를 그리더라도 꼼꼼하게 생동감 있는 표현과 안료(청안료, 진사안료 등)를 통해 나만의 빛깔을 입히는 데 힘 쏟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옛 것의 재현품만 하면 발전이 없기 때문에 전통의 바탕을 벗어나지 않으면서 금체작업 등 새로운 기법을 적용, 전통과 현대를 융합한 도자기를 빚기 위해 흙과 씨름하고 있다. 이처럼 그는 자신의 호인 소민(小民)에서 알 수 있듯 한없이 자신을 낮추며 내세우기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한일상 명장의 기량은 널리 알려져 있다. 그는 국립박물관 의뢰로 청화백자 ‘용무늬 항아리’를 용비늘 하나까지 재현해 제작, 근정전 옆에 전시되고 있다. 광주 왕실도예 협동조합 초대 이사장을 역임한 한일상 명장은 “중국·일본 등에서 광주 분원처럼 역사를 가진 지역이었다면 세계적인 명소가 되었을 것”이라며 “우리나라는 그렇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광주 왕실도자기가 앞으로 발전하고 세계적으로 명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왕실 도자기의 맥을 이어갈 수 있는 업체를 철저하게 검증을 해서 집중적으로 지원할 필요가 있다. ‘도예에 대해 한 번의 후회도 없다’는 한일상 명장. 그는 “하루라도 붓을 잡지 않으면 몸이 근질할 정도”라며 도예에 대한 열정은 식지않고 있다. 아울러 그는 도예의 길을 선택한 아들과 손주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아버지, 할아버지가 되고 싶다고 강조하며, 자신의 공방인 도평요에서 후진양성에도 힘 쏟고 있다. /2021년 5월 25일 동아경제 김상용 기자
골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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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신제품] 씨에스라이프, 블랙캣츠 캐디백 ‘눈길’
씨에스라이프(대표 박창섭)의 ‘블랙캣츠 캐디백(보스톤백 세트)’가 뛰어난 실용성으로 주목받고 있다. ‘블랙캣츠 캐디백’은 내구성과 기능성이 뛰어난 와샤블 원단으로 제작됐다. 이를 통해 골프백 자체를 경량화 시켰으며, 우수한 내구성과 통풍성, 그러면서도 우수한 방수기능을 갖췄다. 또한 미려한 외형 디자인과 실용적인 포켓수납공간이 있어 사용자 편의성을 고려해 제조됐다는 점도 씨에스라이프 수제 골프백이 갖는 장점이다. WINE, NAVY, GRAY, PURPLE 등 4가지 색상으로 출시돼 사용자의 기호에 맞춰 선택하면 된다. 또한 ‘블랙캣츠 캐디백’은 캐리어 형으로 제작돼 여성골퍼들까지 배려했을 뿐 아니라 골프 라운딩은 물론 가벼운 여행에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특히 원부자재 등이 국내에서 100% 제조, 생산되고 있다. 또한 신속한 A/S와 판매된 자사 제품에 대해 끝까지 책임지는 장인정신으로 많은 골프인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이와 관련 박창섭 대표는 “A/S가 잘 되지 않으면서도 값비싼 외산 명품이나 천편일률적인 저가 중국산 제품을 선택했다가 후회하는 경우가 있다”며 “우리제품은 세련된 감각과 실용성을 겸비했고 합리적 가격에 출시되어 고객 만족도가 높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1년 7월 12일 동아경제 신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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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로와 페이드 샷메이킹
스탠스 변화가 핵심 포인트 투어 프로들은 코스 형태에 따라 볼을 스트레이트 구질로만 보내지 않고 볼을 좌우로 휘게 하는 테크닉샷을 구사한다. 아마추어 상급자들 역시 휘어 치는 샷을 익히면 보다 효과적으로 코스를 공략할 수 있다. 이번 호에서는 비교적 간단한 변화만으로도 가능한 드로샷과 페이드샷 구사 방법을 알아본다. 볼이 왼쪽으로 휘어지는 드로샷과 오른쪽으로 휘어지는 페이드샷은 좌우로 휘어진 도그렉 형태의 홀에서 매우 효과적이다. 보통 티샷에서만 효과적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종종 페어웨이 세컨드샷 지점에서 그린이 도그렉 형태로 자리하는 경우도 있다. 이럴 때 안전한 지점을 목표로 삼고 볼을 똑바로 보내는 것보다 드로나 페이드 구질로 홀을 직접 노리면 공격적인 플레이로 버디 기회를 잡을 수 있다. 드로샷과 페이드샷은 스탠스의 형태, 스윙 궤도, 릴리스의 포인트만 익히면 비교적 어렵지 않게 구사할 수 있는 샷이기도 하다. 물론 어렵지 않게 구사하기 위해서는 반복 연습이 필수다. 드로샷은 볼이 왼쪽으로 회전하는 스핀을 걸어야 하기 때문에 인-아웃 스윙 궤도, 페이드샷은 볼이 오른쪽으로 회전하는 스핀을 걸어야 하기 때문에 아웃-인 스윙 궤도가 필요하다. 축구를 할 때 오른발로 인프론트킥, 아웃프론트킥을 하는 원리와 같다. 이러한 궤도의 변화는 이미 스탠스의 변화로 초석이 깔려 있는 상태라 할 수 있다. 단, 발을 뒤로 많이 뺄수록 볼의 휘어짐도 많아지니 주의해야 한다. 변형된 스탠스로 나타나는 각각의 스윙 궤도로 이미 드로샷과 페이드샷의 준비는 끝났다. 이제 임팩트 직후의 릴리스는 평상시와 같은 타이밍과 느낌으로 한다. 드로샷과 페이드샷은 도그렉홀 공략 때 매우 유용하다. 아마추어 상급자들이 이 샷을 꾸준히 연습해 코스에서 활용할 수 있다면 좀 더 많은 버디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2020년 5월 13일 동아경제 김상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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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 페이스와 스윙의 상관관계
스윙 키는 백스윙에서 왼쪽 손등과 페이스 일직선 클럽 페이스는 항해하는 배의 돛과 같은 역할을 수행한다. 열리면 슬라이스가 나고, 닫히면 훅이 나는 이유다. 페이스가 결국 공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셈이다. 임팩트 과정에서 스퀘어로 공을 컨택하는 게 그만큼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그래야 공이 좌우로 휘어지지 않고 똑바로 날아간다. 선수들이 어드레스 자세를 잡기 전에 취하는 행동을 유심히 살펴보자. 대다수가 티잉그라운드에 올라가면 왼손을 자연스럽게 늘어뜨려 클럽 헤드를 지면에 댄 채 페어웨이를 주시하고 있을 것이다. 이건 단지 폼을 잡기 위한 행동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몸에 밴 일종의 프리 샷 루틴(pre-shot routineㆍ샷을 준비하는 일상적인 과정)이다. 다시 말해 자신의 왼쪽 손등과 페이스가 평행을 이루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동작이 숨어 있다. 백스윙 시 왼쪽 어깨가 턱 밑까지 충분히 들어온 상태에서 왼쪽 손등과 페이스는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있다면 클럽을 제대로 그립했다고 보면 된다. 여기서 다운스윙을 시작해 그대로 임팩트에 도달하면 공을 스퀘어하게 때릴 수 있다. 아마추어골퍼들의 백스윙은 토가 지면을 향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오버스윙이 페이스가 열리는 오류의 출발점이다. 손목이 살짝 꺾이면서 다운스윙이 이뤄지고, 결과적으로 임팩트에서는 팔만 이용한다. 임팩트 이후에는 손목이 이미 완전히 풀려 폴로스로로 나가기 어렵다. 반대로 페이스가 닫히는 경우는 백스윙에서 왼쪽 손등과 오른쪽 손바닥이 하늘을 향하고, 다운스윙에서는 손목이 쭉 펴지며 임팩트에서는 왼쪽 힙이 활짝 열린 상태로 회전하면서 파워를 실을 수 없게 된다. /2020년 4월 24일 동아경제 김상용 기자